12년 만에야 마음 편안하게 티비를 본다
딸래미한테 뺏겨서
내가 하는 방송 밖에 못 봤다
요즘 내가 즐겨보는 프로그램은
사랑의 콜센터랑 세계테마기행.
아무 생각없이 트로트 노래 들을 수 있는
사랑의 콜센터가 좋다
범죄로 외상후트라우마만 올라오지 않았다면
그럴 일이 없었을 텐데.
이미 벌어진 범죄는 받아들이고 있고
방송뇌와 성격 일상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요즘 티비 켜면 나와 방송을 같이 하신 분들이
티비 켤 때마다 나와서 잘 살고 계시구나 하지만
내가 아는 누군가도 노래대결에 꼭 나오면 좋겠다
그동안 힘든 일들로 방송제의가 와도
방송도 진짜 진짜 하기 싫고
방송에 내 인생이 메인다는 게 싫었는데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을 정도였었는데
티비를 보다보니
아무 생각없이 정신없이
방송준비하던 그 때가 그리워진다.
저 안에 있을 때는
맨날 툴툴댔는데
방송을 안 할 때는 참 허전했는데
이제는 방송을 안 할 때의
원래 내 모습을 조금씩 되찾아간다
방송을 쉬고 글을 쓰면서
가장 좋은 점은
섭외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점이다
또 매주 빡빡한 방송스케쥴에
내 인생이 소모되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내 재능을 내 인생을
그 안에 다 던지고 살아왔을까
그래도 그렇게 바쁘게 하면서
죽을 만큼 힘든 일들을
잊고 이겨낼 수 있었다
그렇게 바쁘게 사느냐고
한 번도 돌보지 못한
내 마음과 내 인생을 돌아볼 수 있었다
그래도 전보다 조금은 치유하고
39년 만에 처음으로 느끼는
지금 이 마음의 평안과 여유를
반드시 기억해야겠다
그래야 앞으로는
정신없이 일만 하지 않고
내 인생을 돌아보며
나를 챙기며 살 수 있을 테니까
죽을 만큼 힘들었던 만큼
죽을 만큼 고생한 만큼
정말 좋은 글을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