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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아프고 외롭고 고통스러운 날들이 있다
그것은 그 아픔이 영원히 지속된다는 것이 아니고
언젠가 지나갈 것을 의미한다
성장통이라 부른다
성장통 없이 성장은 없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 했던가
아파봐야 더 잘 알 수 있다
아프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것들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때로 독서 드라마 영화가 주는
치유와 성장을 생각해본다
나에게 과거 독서는 무미건조한 날들을 버티게 해주는 힘이었고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좋다
나는 읽은 책을 읽고 또 읽는다
김진명 작가님의 책에 이어
조정래 작가님의 책을 또 빌려왔다
장편소설은 재밌다
글을 쓰는 시간은 나에게 고통이자
또 다른 기쁨이다
글이 잘 써질 때 기쁘고
글이 안 써질 때 고통스럽다
조용히 글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축복인가
나의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들
보고 싶었던 세상에 대해 쓴다
하나 둘 정리되어 갈 때
가장 좋다
아직도 정리해야 할 게 많지만
사람은 많이 가질 때보다
비워내고 털어낼 때
더 가벼워지는 것 같다
마음 속에 있던 무거운 짐들을
하나 하나 내려놓고
비우고
그런 시간을 거친 후
다시 나의 세상으로 들어간다
내가 꿈꾸던 세상에서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즐겁기도 했지만 아프기도 했다
그건 나의 아픔이 아니라
타인의 아픔이었다
사람들은 그렇게 아픈 걸 참으며
살고 있었구나 싶다
이번 주에는 첫 번째 작품이 어느 정도까지 완성될까
며칠 잠을 못 잤더니 감기 몸살이 와서 너무 아팠다
며칠 동안 아파서 앓아 눕느랴
글쓰는 시간이 흐트러졌다
옛날의 나였다면 아파도 해야할 글은 마무리지었겠지만
이번만큼은 내 몸을 쉬게 하고 잘 돌봤다
그러자 아픈 몸이 나아지는 걸 느낄 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
건강을 유지하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
건강은 마음으로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잠을 잘 자고 잘 먹고 운동하고
낮에 활동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
방송 스케쥴은 밤샘근무가 많아서
건강을 챙기기도 어렵고
마음의 여유를 갖기도 어려웠지만
다시 그 조용하고 여유 있는 삶을 되찾은 게
나는 좋다
다른 사람을 치유하고 성장시키고
도와주느랴
아낌없는 나무가 되었었다
그러나, 정작 나에게는 얼마나 소홀했던가
자신을 잘 돌보고 챙기는 건
타인을 돌보고 챙기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내 마음 다치면서까지
얼마나 주변을 챙겼던가
나이 들어 좋은 건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다
작가들은 나이 먹을 수록 좋다
생각 마음의 여유는 독서와 글쓰기에서 온다
이 직업을 가진 것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