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서 11

천주교

by 러블리김작가


외모로 판단하지 말라

가난해도 지혜있는 사람은 떳떳하게 다닐 수 있으며

고귀한 인물들과 자리를 같이할 수 있다.

외모가 훌륭하다고 사람을 칭찬하지 말고

외모가 볼품없다고 경멸하지 말아라.

꿀벌은 날짐승 중에서 가장 작으나

그것이 만드는 것은 단 것 중에 으뜸이다.

좋은 옷을 걸쳤다고 뽐내지 말고

영화를 누릴 때도 교만하지 마아라.

진실로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야말로 경탄할 바이지만

그것은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

때마다 폭군들이 영락하여 땅바닥에 앉게 되었고

하찮은 무명인사가 왕관을 쓰기도 하였다.

때마다 권력자들은 치욕으로 끝났고

고관들은 다른 지배자의 손에 들어가기도 하였다.


생각하고 행동하라

알아보지도 않고 남을 비난하지 말아라.

먼저 생각하고 그 다음에 질책하여라.

남의 말을 다 듣지도 않고 대답하지 말며

남의 얘기를 가로막지도 말아라.

너와 관계없는 일을 가지고 다투지 말며

죄인들의 논쟁에 시비를 가리려 들지 말아라.

너는 들어라, 너무 많은 일에 뛰어들지 말아라.

일이 많으면 실수가 따른다.

또한 아무리 뛰어도 일을 다 따라가지 못하며

일에서 빠져나오려 해도 피할 길이 없어진다.

하느님께 의지하여라

일을 서두르며 애를 쓰나

뒤떨어지기만 하는 사람이 있고

느리고 힘이 없어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이 있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을 인자하게 돌아보시고

곤경에서 건져주신다.

그리고 그들을 높이 들어올려주셔서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경탄하게 하신다.

길, 흉, 생, 사와 빈부,

이 모든 것은 주님께로부터 온다.

지혜와 지식과 율법의 이해는 주님께로부터 오며

사랑과 선행의 길로 주님께로부터 온다.

오류와 암흑은 죄인들과 함께 시작되었으며

악을 좋아하는 자들은 악으로 늙어간다.

주님의 은혜는 경건한 사람들을 떠나는 일이 없으며

주님께서 인정하시는 사람은 끝없는 번영을 누린다.

애를 쓰고 인색하게 굴어서 치부하는 사람이 있지만

결국 그가 얻는 보상이 무엇이겠느냐?

"나는 이제 편안히 쉬며

내 재산으로 잘 살 수 있다"고 그는 말하겠지만,

그것이 얼마나 오래갈지를 그는 모르고 있다.

그는 자기 재산을 결국 남에게 남겨놓고 죽어갈 것이다.

네가 맺은 계약에 따라 성실히 살고

네가 맡은 일을 하면서 늙어라.

악인의 성공을 부러워하지 말아라.

주를 믿고 네 일에 힘써라.

가난한 사람을 삽시간에 부자로 만드는 것은

주님에게 있어 아주 쉬운 일이다.

주님의 축복은 경건한 사람에게 주는 상급이고

그런 사람에게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축복을 삽시간에 풍성하게 주신다.

"나에게 무슨 복이 돌아올 것이며

이제 나에게 무슨 좋은 일이 있겠느냐"고 한탄하지 말며

"나는 가질 만큼 가졌다.

이제 나에게 무슨 불행이 있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사람은 행복할 때 불행을 잊고,

불행할 때는 행복하던 때를 잊는다.

마지막 날에, 각자의 행실대로 보상하는 것은

주님에게 있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단 한 시간의 악운이 행복한 일생을 뒤엎는 것이니

사람의 일생은 마지막 날에야 드러난다.

누구를 막론하고 죽기 전에는 행복하다고 말하지 말아라.

그의 행불행은 최후 순간에야 알 수 있다.


악인들을 믿지 말라

아무나 네 집에 불러 들이지 말아라.

악인들의 사기와 술수는 헤아릴 수 없다.

오만한 자의 마음은 새장에 갇힌 메추라기와 같으며

첩자처럼 너의 멸망을 기다리고 있다.

오만한 자는 선을 악이라 우기며 너를 잡으려 하고

네가 아무리 잘해도 흠잡으려 든다.

작은 불씨 하나가 큰 화재를 일으키고

죄인은 사람의 피를 노리고 있다.

악인을 경계하여라! 그는 흉계를 꾸미고 있다.

자칫하면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으리라.

낯선 사람을 네 집에 불러 들이면 집안에 불화를 일으킬 것이고

너는 네 가족에게서 멀어질 것이다.


선행

선행을 할 때는 누구를 위해서 하는지를 알고 하여라.

그래야 상대방이 네 자선에 감사할 것이다.

하느님을 공경하는 사람에게 선행을 베풀어라. 보상을 받으리라.

그 사람이 보상을 하지 않더라도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갚아주신다.

악을 일삼는 자와

인색한 자에게는 선행을 베풀지 말아라.

하느님은 공경하는 사람만을 도와주고

죄인은 도와주지 말아라.

겸손한 사람에게 선심을 베풀고 교만한 자는 돕지 말아라.

그런 자에게는 빵도 주지 말고 남이 주는 것도 막아라.

그가 너보다 힘이 더 강해질까 두렵다.

그리고 네가 그에게 선을 베푼 댓가로

그는 너에게 두 배의 악으로 갚을 것이다.

지극히 높으신 분부터 죄인들을 미워하시고

악인들에게 응분의 벌을 내리시니

너는 착한 사람만을 도와주고

죄인은 내버려두어라.


진실한 친구와 거짓 친구

행복할 때에 친구를 알아보기는 힘드나

불행할 때 원수를 알아보기는 쉽다.

행복하면 원수들이 시기하고

불행하면 친구마저 멀어진다.

원수를 절대로 믿지 말아라.

그는 쇠가 녹슬듯이 더욱 악해질 것이다.

비록 네 원수가 겸손하게 굴고 고분고분하게 굴더라도

너는 몸을 사리고 그를 경계하여라.

거울을 닦듯이 원수를 대하여라.

원수의 정체는 끝내 드러나고 말 것이다.

원수를 네 곁에 두지 말아라.

그가 너를 밀어 내고 네 자리를 차지할까 두렵다.

네 오른편이 앉히지 말아라.

머지 않아 네 자리를 탐낼 것이다.

네가 끝장에 가서야 내 말을 깨닫고

내 경고를 생각하며 뉘우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뱀에 물린 땅군을 누가 동정하며

사나운 짐승에게 덤빈 사람을 누가 동정하랴?

죄인들과 어울리는 자와

남의 비행에 가담하는 자도 저와 같다.

나쁜 친구는 행복한 동안 네 편이 되겠지만

네가 실패하면 그의 우정은 지난 날과 다르다.

원수는 입으로는 달콤한 말을 하지만

마음 속에서는 너를 구렁에 처넣을 계략을 꾸미고 있다.

원수는 겉으로 눈물을 흘리겠지만,

기회만 있으면 피를 보고도 만족하지 않는다.

네가 역경을 당하면 그는 먼저 와서

너를 돕는 체하면서 네 발목을 잡아 채리라.

그리고는 기뻐서 손뼉을 치고

네 흉을 보며 본색을 드러낸다.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려라.

숯을 만지면 너도 더러워지고

오만한 자들과 사귀면 너마저 오만해진다.

힘겨운 짐을 지지 말고

너보다 높은 사람이나 돈 많은 사람과 교제하지 말아라.

질그릇과 쇠그릇을 한 곳에 둘 수 있겠느냐?

부딪히면 질그릇은 깨지게 마련이다.

부자는 남을 해치고도 오히려 큰소리를 치지만

가난한 사람은 피해를 입고도 오히려 사과를 해야 한다.

네가 이용가치가 있으면 부자는 너를 쓰지만

잇속이 없으면 너를 버리고 만다.


너는 속지 않도록 조심하고

네 어리석음으로 바보가 되지 않도록 하여라.

높은 사람의 초대를 받았을 때 선뜻 응하지 말아라.

그러면 그 쪽에서 더욱더 너를 간절히 청할 것이다.

허겁지겁 가까이하면 거절당하기 쉽고

너무 멀리하면 저버림받을까 두렵다.

높은 사람과 맞사귀려 하지 말며

너와 오래 이야기를 나눈다 해서 믿지 말아라.

그는 오래 말하면서 너를 시험하고 있는 것이고

얼굴에 웃음을 띠고 네 맘을 떠보려 한다.

그는 부자비해서 네가 한 말을 감싸주지 않고

너를 옥에 가두고 잔인하게 대할 것이다.

그러므로 조심하고 또 조심하여라.

너는 지금 패망을 옆에 끼고 있다.

이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깨어나거라.

한평생 주님을 사랑하고 그분께 구원을 구하여라.

모든 동물은 그 동류를 사랑하고

인간은 누구나 자기 이웃을 사랑한다.

모든 짐승은 동류와 어울리고

모든 인간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린다.

이리와 양이 어떻게 서로 짝이 될 수 있으며

하느님을 공경하는 사람과 죄인이 어떻게 친할 수 있겠는가?

늑대와 개가 어떻게 평화롭게 살 수 있으며

부자와 가난한 자가 어떻게 화평하게 살 수 있겠는가?

나귀가 광야에서 사자의 밥이듯,

가난한 자는 부자의 밥이다.

오만한 자들이 겸손을 싫어하듯,

부자는 가난한 자를 싫어한다.


죄에 물들지 않은 재산이라야 좋은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을 공경하지 않는 자들은 가난을 언제나 악으로 생각한다.

사람의 얼굴은 그 마음에 따라서 좋게도 나쁘게도 변하여

마음이 기쁘면 얼굴이 명랑해진다.

그러나 격언을 만들어낼 때는 고심이 뒤따른다.


참된 행복

말을 함부로 하지 않고

실언으로 고통을 당하지 않는 사람은 행복하다.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고

실망에 빠지지 않는 사람은 행복하다.


자비와 응징은 주님께 속해있어서

용서의 힘을 보이시기도 하지만 가차없이 응징도 하신다.

그분은 자비도 크시고 징벌도 무서우시어

사람을 그의 행실대로 판단하신다.

죄인은 장물을 가지고 그분을 피해 도망칠 수가 없으며

또한 경건한 사람의 인내는 반드시 보상을 받는다.

선행을 하는 사람은 보상을 받으며

모든 사람은 그 행실에 따라 보응을 받는다.


사람의 행동은 언제나 주님 앞에 드러나 있어서

그분의 눈을 속일 수가 없다.

사람은 누구나 어릴 때부터 악으로 기울어져 있었고

그래서 그들은 완악한 마음을 유순한 마음으로 바꿀 수가 없었다.

온 땅에 여러 민족들을 갈라 놓으실 때

주님께서는 각 민족마다 통치자를 세우셨으나

이스라엘만은 손수 다스리셨다.


그들이 한 모든 일은 백일하에 그분께 드러나고

주님의 눈길은 그들의 행실을 언제나 지켜보신다.

그들의 부정한 행위는 주님의 눈을 피할 길이 없고

그들의 모든 죄는 주님 앞에 드러나게 마련이다.

그러나 주님은 후하시고 인간을 잘 알고 계셔서

그들을 없애거나 버리거나 하시지 않고 아껴주신다.

주님은 인간의 자선행위를 옥새처럼 귀하게 여기시고

인간의 선행을 당신의 눈동자처럼 아끼신다.

언젠가는 주님께서 일어나셔서 악인들에게 응분의 벌을 주시리니

악인들의 머리 위에 그 벌은 내려질 것이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회개하는 자들이 당신께로 돌아올 길을 놓으시고

희망을 잃은 자에게는 힘을 주신다.


허무한 인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무슨 쓸모가 있는가?

인간이 잘하면 얼마나 잘하며 더구나 그 잘못이야 어디에다 쓰랴?

인간의 수명은 기껏 산대도 백 년을 넘지 못한다.

인간이 사는 그 몇 해를 영원에 비하면

대양의 물 한 방울이요 백사장의 모래 한 알이다.

주님이 인간들을 오래 참아주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에게 자비를 쏟아주시는 이유가 또한 여기에 있다.

주님은 인간의 말로가 얼마나 비참한가를 보고 알고 계신다.

그래서 더 많은 용서를 베푸신다.

인간의 동정심은 그의 이웃에게만 미치지만

주님의 자비는 모든 인간에게 미친다.

그래서 주님은 꾸짖으시고 고쳐주시고 가르치시며

목자가 양떼를 몰듯, 인간을 제 길로 인도하신다.

주님은 당신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사람들과

계명을 열심히 지키는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푸신다.


반성과 선견지명

말하지 전에 배워라.

병나기 전에 몸조심하여라.

심판대에 나가기 전에 먼저 반성하여라.

그러면 주님께서 찾아오실 때 용서받으리라.

병들기 전에 겸손하여라.

그리고 죄를 짓게 되거든 곧 회개하여라.

네가 다짐한 치성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제때에 이행하여라.

미루다가는 죽는 날까지 이행치 못한다.

치성을 드리기 전에 스스로 준비를 갖추어라.

주님을 떠보는 자와 같은 행동을 하지 말아라.

마지막 날에 내릴 주님의 분노를 생각하고

갚음의 날에 너를 외면하실 주님을 생각하여라.

배부를 때에는 배고픈 때를 생각하고

돈이 많을 때는 가난과 궁핍을 생각하여라.

아침에서 저녁까지 시간은 흐르고

주님 앞에 만물은 하루살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만사에 조심하고

죄악의 시대에도 죄를 피하려고 노력한다.

현명한 사람은 지혜를 알아보고

지혜를 찾은 사람을 존경한다.

말을 현명하게 하는 사람들은 지혜를 쌓아

훌륭한 격언들을 비처럼 뿌려놓는다.


자제

네 정욕을 따라가지 말고

네 욕망을 억제하여라.

네 욕심을 채우려고 하다가는

원수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만다.

쾌락의 생활에 빠지지 말고

또 그러한 무리에 섞이지도 말아라.

네 호주머니 속에 아무 든 것이 없으면서

돈을 꾸어다 잔치를 베풀지 말아라, 알거지가 되리라.

술 취하는 노동자는 부자가 될 수 없고

작은 것을 멸시하는 자는 점점 가난해진다.

술과 여자는 현명한 사람을 망치고

창녀에 빠진 자는 염치를 모르게 된다.

그의 몸은 썩고 구더기가 슬어서

마침내 그 영혼은 파멸에 이른다.


수다를 떨지 말라

사람을 쉽게 믿는 것은 경박스러움의 표시이며

죄를 짓는 것은 자학행위다.

악을 즐기는 자는 징벌을 자초할 것이고

수다를 피하는 사람은 재난을 면한다.

남의 말을 옮기지 말아라.

그러면 해를 입지 않으리라.

친구에게든 원수에게든 남의 말을 옮기지 말아라.

입을 다무는 것이 죄가 되기 전에는 들은 말을 누설하지 말아라.

네가 수다를 떨면, 남이 너를 경계할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너를 미워하게 될 것이다.

무슨 말을 듣거든 마음 속에 묻어버려라.

그 말이 터져나올리 없으니 조금도 걱정할 것이 없다.

어리석은 자는 무슨 말을 들으면 옮기지 못하여

산고를 치르는 여자처럼 고통을 느낀다.

어리석은 자는 말을 옮기지 못하면

넙적다리에 화살을 맞은 양 못 견뎌한다.

네 친구를 찾아가서 무슨 소문이 나지 않도록 충고하고

잘못이 있으면 거듭하지 말도록 타일러라.

네 이웃을 찾아가서 함부로 말을 퍼뜨리지 말도록 권고하고

이미 말한 일이 있으면 거듭하지 말도록 타일러라.

네 친구가 무고하게 중상을 받을 수도 있으니,

가서 직접 물어보아라.

그리고 소문대로 다 믿지 말아라.

사람은 가끔 악의없이 말실수를 하는 수가 있다.

말로 죄를 짓지 앟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네 이웃을 비난하기 전에 직접 만나서 알아보아라.

그리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율법에 맡겨라.

주님을 두려워함은 주님의 용서를 받는 첫걸음이며

지혜는 주님의 사랑을 받는다.

주님의 계명을 아는 것이 생활의 법도요,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사람은 불멸의 나무에서 열매를 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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