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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두 Dec 07. 2016

#6 두 얼굴의 한국인

백인과 非백인을 차별하는 한국인의 선입견과 편견

  세계화, 지구촌사회가 이루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외국에 나가고 들어오는 다민족 사회가 형성되고 있다. 누구나 외국에 나가기 전에 신경 쓰게 되는 것들 중 하나가 ‘인종차별’ 일 것이다. 동양문화권의 인종이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서구사회에서 생활할 때 겪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다. KKK(Ku Klux Klan), 스킨헤드(Skinhead)와 같은 인종차별 집단이 있다. ‘백인우월주의사상’을 전제로 백인 이외의 모든 유색인종은 열등하다고 주장하며 차별이 정당하고 심지어 살인까지도 서슴지 않은 반인륜적 테러조직이다. 러시아 내무부 자료에 따르면 스킨헤드의 2000년부터 2006년까지 범죄행위는 살인 234건(살인 중 121명이 동양인), 방화 421건, 납치유괴 92건, 강간 821건, 폭행 19328건으로 매우 심각했다. 현재는 과거에 비해 사건, 사고가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무시할 순 없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동양 문화권 사람들은 서양에서 불합리한 인종차별의 피하자가 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백인우월주의가 인종차별의 유형중 하나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전체를 포괄하는 단어는 아니다. 미국과 유럽, 러시아라는 국가 역시 인종차별이 일어나는 많은 나라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인종차별은 모든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고 한국 또한 예외는 아니다.    

  


내가 백인이었어도 그랬을까요

  2009년 7월 10일 오후 9시, 구로역으로 가는 52번 시내버스 안에서 인도 출신의 보노짓 후세인(28세)씨는 인종차별을 경험했다. “아 더러워. 이 개XX야!” 후세인 씨는 뒤를 돌아보았다. 버스 뒷자리에 앉아 있던 30대 초반의 남자는 후세인 씨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을 하고 있었다. 대꾸하지 않았지만 남성은 “Where are you from?”, “유 아랍, 유 아랍(You Arab, you Arab)!”이라며 놀리듯 말했다고 한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차별받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내가 백인이었다면 폭행과 욕설을 받았겠느냐”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인종차별 사례는 다양하다. 하지만 특히 백인과 非백인을 차별하는 한국인의 선입견과 편견이 심각하다.      

  한국인들의 인종차별은 ‘단일민족’이라는 개념과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정신과도 연관이 있다. 여전히 족보를 따르며 흔히 사용되는 ‘순수혈통’의 단어에 한국인의 우월성이 내포되어 있다. 실제로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CERD)는 한국이 다민족 사회가 된 만큼, 단일민족이라는 개념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재 대한민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2백만 명이상으로 적지 않다. 불법 체류하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밀입국하는 외국인들 또한 상당수 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우리나라 안에서 많은 범죄를 저지른다는 통계자료는 그들이 위험하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이러한 인식이 동남아시아 사람들에 대해 좋지 않은 편견을 생기게 하는 원일일 수 있다. 범죄를 저지르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마땅한 처벌이 이루어져야한다. 다만 부분을 전체로 확대해석하여 동남아시아 출신 전부를 범죄자와 동일시해서는 안되며 잘 살지 못하는 나라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해서도 안된다. 우리가 타국에서 차별받으면 억울한 것처럼 그들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인종차별 중에 나도 모르게 가해자의 위치에 서 있지 않은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피부색만 다른 뿐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한국인들의 정情이 차별받는 외국인에게까지 미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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