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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우 Aug 19. 2018

우리 몸을 죽이는 균,
칸디다 알비칸스

제 2의 뇌, 장 내 미생물군의 중요성

안녕하세요. 로우입니다. 


혹시 아래와 같은 증상을 겪으신 적 있나요?

만성피로

브레인포그(머리 속이 안개가 끼인 것 같이 생각이 불분명한 상태)

소화불량(극심한 변비 또는 역류성 식도염)

여성 불편증

잦은 감기와 몸살

관절 통증

단순히 각각의 증상의 원인이 따로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증상들의 원인이 한 가지 였다면, 우리 몸을 죽이는 균이 존재한다면 어떨까요? 이번 시간에는 모든 사람들에게 존재하는 칸디다 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칸디다 알비칸스 균의 증식이 일종의 '성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잘못된 성생활로 인한 생식기에 불편감, 입안의 효모가 강력하게 피어나는 '아구창' 등의 증상을 바탕으로 칸디다 균에 대한 진단을 내리고 이를 치료하기 위한 '항진균제'를 처방하죠. 하지만 칸디다 균은 이렇게 단순히 발현 → 처방 → 치료의 과정으로 치료되는 성격의 병원성 균이 아닙니다. 


칸디다 알비칸스가 뭔가요?

칸디다 알비칸스(Candida Albicans)는 일종의 효모균(또는 곰팡이균)으로 대부분의 사람의 장내에 서식하고 있는 균의 형태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장에는 칸디다 균이 존재하고 있으며, 유익한 균과 균형을 맞추고 있을 때에는 평화롭게 존재하는 균이죠. 하지만 여러가지 요소들로 인해 이 균형이 깨질 경우에는, 칸디다 균의 숫자는 그 통제 범위를 벗어나게 되고, 빠르게 여러 세균군락(Colony)과 바이오필름(Biofilm)을 만들어 장 내를 장악하게 됩니다. 


그 결과 사람의 소화계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고, 장 내 면역력을 악화시키며, 종래에는 촘촘하게 존재하고 있던 장 벽을 부식시키게 됩니다. 우리가 먹는 여러가지 음식물의 독소와 그 부산물들이 혈액에 흘러들게 되며, 칸디다균 자체도 장을 탈출하여 혈액으로 이동, 온 몸으로 퍼지게 됩니다. 


이 효모 또는 곰팡이가 만들어 낸다고 알려진 물질은 바로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입니다. 술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여 숙취를 일으키는 물질로도 많이 알려져 있죠. 간에서 적절히 해독이 된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칸디다 균 증식으로 인해 많아진 아세트알데히드는 간에 무리를 주게 되고, 음주, 흡연등의 생활습관과 더불어 해독이 잘 되지 않는다면 두통이나 설사 등의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저도 칸디다 알비칸스 문제를 가지고 있나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의 장에 칸디다 균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루어 보면, 현재 또는 잠재적으로 칸디다 알비칸스의 문제를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특정한 생활의 변화와 문제들로 인해 장 내 세균총의 균형이 깨지게 되면 잠재되어 있던 칸디다의 문제는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칸디다 균 증식으로 인한 문제는 남성과 여성을 가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많은 칸디다균 증식 관련 질병을 가진 사람들이 의사의 진단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의사들은 관련 증상들을 칸디다 균과 생활양식의 문제로 보지 않습니다. 증상을 완화하는 단편적인 처방만을 내리고, 그 문제를 발생시키는 구조적인 원인을 파악할 수 없죠. 이해는 됩니다. 하루에도 수 많은 환자를 보고 짧은 시간안에 처방을 내려야 하는 의사분들의 고충도 있으니까요.


칸디다 균이 진단되는 경우.

칸디다 균의 증식이 진단되고 처방되는 때는 입에 아구창이 있거나, 성기에 불편감/고통이 있는 경우입니다. 현대사회의 의사분들이 여러분의 '브레인포그'나 '정서적 우울감'에 대해 칸디다 과잉증을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제나 우울증 치료제를 처방한다고 해서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본인이 이러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 원인을 칸디다 과잉증식으로 판단하고 치료해줄 열린 시각을 가진 의사분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 의료계에서는 하늘에 별따기겠지만요.


칸디다 과잉증식을 치료하는 것은 어렵나요?

칸디다 알비칸스 균의 과잉증식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그들은 스스로 곰팡이(Fungus) 형태로 존재하기도 하고 효모균(Yeast) 형태로 존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효모균의 형태로 존재하면서 산성(pH 7이하)의 환경에서 살아남기도 하고, 곰팡이 균의 형태로 존재하면서 알칼리성(pH 7이상) 환경에서 생존하기도 합니다. 장 내 산도가 급격하게 바뀐다고 하더라도,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남을 수 있죠. 오히려 그들은 암모니아 등의 부산물을 통해 주변 환경을 본인이 원하는 pH 환경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무시무시하죠?


또한 그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바이오필름(Biofilm, 생체막으로 항진균성 물질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한다.)을 가지고 있어서 공격하여 죽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바이오필름은 칸디다 균을 보호하여 인체의 면역계로부터, 항진균성 약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죠. 이러한 바이오필름을 기반으로 장 내에 여러 군데의 군락을 형성하여 증식하게 됩니다. 


그리고 칸디다 균의 균벽이 상황에 맞게 변화하여 인체의 면역계의 정찰로부터 숨을 수 있다는 증거까지 발견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다양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고, 바이오필름을 이용하여 본인의 군락을 보호할 수 있고, 개별 개체 또한 여러가지 은폐성을 가지고 있는 칸디다균을 한번에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생활습관의 개선, 칸디다 균의 수를 줄이기 위한 활동들, 향후에도 증식을 막기 위한 구조적인 해결책들이 필요합니다.

 



이후에는 칸디다 과잉 증식을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 그리고 장내 세균총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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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브런치는 장내 세균총에 대한 연구결과와 기사를 모아놓은 글입니다. 이 글을 바탕으로 본인의 건강에 대한 진단을 내리는 것은 건강 상의 특성에 따라 주의를 요합니다. 보다 정확한 진단은 주치의의 상담이나 의사의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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