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진짜로 괜찮아
괜스레, 슬픈 노래가 듣고 싶어질 때가 있다.
무슨 특별히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저, 늘 그렇듯 지나가는 하루일 뿐이다.
아침 일찍 눈을 뜨고, 차가운 새벽 공기를 깊게 들이마신다.
적막을 가르며 가볍게 달리다 보면, 뺨을 스치는 바람에
왠지 모르게 마음까지 씻겨 내려가는 듯하다.
땀방울이 이마를 타고 흘러내릴 즈음, 집으로 돌아와
시원한 물 한 잔으로 목을 적신다.
따뜻한 물줄기 속에 몸을 맡기고,
서둘러 출근 준비를 한다.
내 출근 시간은 언제나 조금 빨랐다.
아직 아무도 없는 고요한 사무실,
적막한 책상 앞에 앉아 하루를 시작한다.
점심 무렵이 되어 허기가 차오르면,
동료들과 나누는 소소한 대화가 작은 웃음을 만든다.
식사 후, 커피 향에 기대어 잠시 숨을 고른다.
오후 일과까지 마무리하고, 붉게 번져 가는 저녁 하늘을 바라보며
오늘도 수고한 나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오늘도 고생했다. 오늘도 열심히 살았다.
스스로에게 몇 번이고 다독여 보지만,
빈집에 스며드는 건 여전히 고요한 권태뿐이다.
그럴 때, 나를 감싸 안아 주는 건 음악이었다.
지친 하루 끝, 무심히 흘러나오는 한 곡의 노래가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곁에 앉아,
조용히 어깨를 토닥여 주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