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관계 속에서 상처받는 우리들에게

by 공대남

사람을 만나는 게 좋았다.


낯선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며

그 안에서 조금씩 그 사람을 알아가는 순간이 좋았다.


나와 닮은 사람도

나와 전혀 다른 사람도

그저 ‘알아간다’는 그 과정이 내겐 특별했다.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에 공감하고 마음을 내어주다 보니

결국 나는 사람을 믿게 되었다.


믿은 만큼 상처도 깊었다.

먼저 마음을 열고 다치기 일쑤였지만,

그럼에도 나는 믿음을 멈추지 않았다.

서로를 믿지 않는 관계에는

더 나아갈 가능성이 없다는 걸 알았으니까.


상처의 횟수는 늘어났지만

믿음 속에서 얻는 행복은 그보다 더 컸다.

기대는 나를 설레게 했고

설렘은 언제나 살아있음을 느끼게 했다.


믿음은 대가를 바라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마음을 나눈 순간

이미 충분히 값진 것이었다.


그래서 바란다.

때로는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더라도

그 관계 안에서 다시금 치유될 수 있는 기쁨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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