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심부름

아들아

by 나무 옆 벤치

"에쎄 골드 두 갑 주시라는데요"


어느 날부터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담배를 사러 왔다.

그녀는 매번 말을 전달하듯 담배를 주문한다.


아주 드물게 통통한 아들도 함께 온다.

그럴 때는 아들이 직접 주문한다.

그리고 돈은 둘이 이 낸다.


아들은 30대 후반으로 보이는데, 잠시 마주치는 동안에도 밝고 명랑한 듯 보인다.


그녀가 오늘은 아침 일찍 왔다.

추운 날씨인데 젖은 머리가 채 다 마르기도 전이다.

오늘도 그녀는

"에쎄 골드 두 갑 주시라는데요"


이삼 년 보아온 그녀가 오늘은 부쩍 나이 들어 보인다.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도 그러겠구나.....



작가의 이전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