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통화
수요일 이른 아침엔 친구와 통화를 한다
나는 오전 6시부터 편의점 알바를 하고,
친구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러 7시 전에 집을 나선다.
학교까지 운전하며 가는 동안 나와 통하하는 것이 바쁜 친구와 나의 즐거움이다.
나는 친구와 통화하며 틈틈이 손님을 맞는다.
중간중간 통화가 끊기고 기다리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이 통화를 통해 서로의 대나무 숲이 되어준다.
오늘은 작년에 혼자되신 친구 어머니가 고향에서 올라와, 얼마 전에 퇴직한 여동생 집에 머물고 계신 얘기를 들려준다.
둘 다 정년퇴직한 여동생 내외는 82세 되신 어머니와 수영도 다니고 맛난 것도 먹으러 다니면서 맘껏 지내고 있다고 한다.
며칠 전에는 어머니를 모시고 양평에 있는 카페에 다녀왔다고 했다.
그리고 저녁에 거실 테이블에 놓여있던 어머니의 일기를 보고 동생이 들러준 것을 나와 공유했다.
나는 행복하다
여기는 예쁜 나무도 많고 맛있는 빵도 많다.
이렇게 좋은 커피숍에서 산을 보니
동현씨가 생각난다.
같이 쑥 캐고 고사리 꺾던 날이 참 빨리도 가버렸다.
.......
어머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