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지는 게 이기는 법
작은 것을 줬는데 더 큰 게 돌아왔다
조카의 돌잔치가 있는 날이다.
축하선물을 고민하다 결국 돈을 주기로 했다.
머니머니 해도 머니가 최고다.
"얼마를 넣을까"
지갑 사정과 현실의 벽에서 잠시 고민에 빠진다.
평생에 한 번뿐인 조카와 동생 생각에 한 장을 더 넣었다.
편지를 쓰고 제법 두툼해진 봉투를 보니 마음도 뿌듯하고 스스로도 만족스럽다.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가 또 생겼다.
행사장에서 막냇동생을 보니 마음이 짠하다.
열한 살 차이 나는 막내는 아직도 내게는 유치원생 같은데 벌써 두 명의 조카를 키우고 있다. 괜히 미안해진다. 매제가 회사일 때문에 아이 둘을 데리고 택시로 왔다.
간호사로 일하다 독박 육아를 하고 있다. 육아 스트레스로 우울증에도 걸렸다고 하니 더 안쓰럽다. 지금은 요리하는 유튜브 채널 막 손똥 손을 운영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
조카들에게 만원씩 용돈을 쥐어줬다. 막내에게도 택시비 3만 원을 건넸다. 한사코 거부하더니 3만 원은 우리 애들 용돈으로 다시 돌아왔다.
돌잔치에서 맛있는 떡을 선물 받았다.
사돈이 광주에서 유명한 떡집을 운영하신다.
혼자 먹기는 많은 양이다 보니 주변 사람과 나누기로 했다.
고마운 사람들이 자꾸 떠오른다.
철희 형은 옷을 자주 선물해준다. KBS 연기자 출신인 형은 멋쟁이다. 옷장을 정리할 때마다 남은 옷들을 내게 준다. 새 옷 같은 정장 두벌도 내 몫이 됐다.
함께 일하는 형훈, 현수형도 고마운 사람들이다.
생존 창업 유튜브 채널의 자주 출연하는 게스트다.
연예인 매니지먼트 회사와 비즈니스호텔을 각각 운영한다.
두 곳 모두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곳인데도 동생인 나를 더 위해준다.
떡이 식기 전에 찾아갔는데 형훈 형은 귀한 유정란 한판을 들고 나온다. 현수형은 지난 주말 애들 용돈을 만원씩 챙겨줬다.
배고플 때면 술과 밥을 사주던 기헌형에도 작은 선물을 전해줬다. 말은 않지만 속으로 좋아한다.
이상하게도 주면서 내가 더 기분이 좋아진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단골손님이 꽤 있었다.
뭐라도 하나 더 드리고 싶은 분들이다.
작은 것을 내어주면 더 큰 것이 되어 돌아왔다.
주는 것은 당장 손해처럼 보인다
하지만 길게 보면 이익이 된다.
지는 게 이기는 법.
부부싸움에만 있는 진리는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