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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6000원의 행복
막내딸에게 자전거 가르쳐 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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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창업
May 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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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세븐일레븐 파라솔.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막내딸이 토끼같은 혀를 낼름거리며 컵라면을 참 맛있게도 먹는다.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빛나고 있었다.
닭꼬치를 하나 더 사 먹기좋게 컵라면 뚜껑위에 케첩과 함께 올려 놓는다. 바로 앞에는 막내의 단짝 친구 서우도 있다. 거울처럼 똑같은 모습으로 컵라면과 닭꼬치를 참 맛있게도 먹는다.
갓 뽑은 아메리카노 향내가 그윽하다. 아이들이 먹는 모습을 보니 이상하게 배가 불러온다.
편의점 자판기에서 뽑아낸 커피를 참 맛있게도 먹는다.
평화로운 일요일 오후의 평범한 일상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
이 모든게 6000원이다.
날도 참 좋다.
양지바른 곳은 살짝 덥다고 느껴진다. 나무와 꽃들도 연두연두, 초록초록 지금이 최고로 이쁠때다.
일년간 먼지를 뒤집어 쓴 애물단지 자전거를 들고 나왔다.
작년 이맘때 이후 현관 구석을 지키고 있다.
막내는 며칠전부터 자전거타기 민원을 제기했다. 그 눈빛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다. 나 역시도 그시절에 같은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바람을 넣으니 자전거가 다시 살아난다.
아이를 태우고 밀고 잡고 뛰기를 20여분.
그렇게 자전거 교습이 시작됐고 난 녹초가 됐다.
막내는 일년전보다 다리가 많이 길어졌다. 키가 일년사이 훌쩍 커버린 것이다. 우선 잘 넘어지지 않는다. 몇번 거리를 오가니 조금씩 감각을 찾는것 같다. 절친과 함께라서 그런지 얼굴에 웃음이 한가득이다.
그러고 보니 시간이 참 빠르다.
벌써 오월이다. 내일이면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는다.
코로나종식, 일상으로의 회복.
앞으로 어떤 변화가 우리에게 다가올까?
걱정되면서도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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