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계획서 발표하는 날

정부지원사업 경쟁률 5대 1 후덜덜

by 생존창업



5명 모집에 26명 지원. 평균 경쟁률 5대 1.
“아~ 떨어질 수도 있겠구나”

몇 시간 뒤 사업계획서를 발표한다.
정부가 지원하는 뉴미디어콘텐츠 제작 프로젝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익숙하지 않은 분야라 사업계획서 준비부터 자료수집, PT발표까지 여러 난관에 부딪쳤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말처럼 익숙지 않은 분야는 언제나 어렵다.

‘생존창업, 이젠 돈을 벌자’
새롭게 내건 캐피프레이즈다.
말 그대로 먹고살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한다.

마침 새롭게 시작하는 일은 정보와 가까운 일이다. 매일 아침 뉴스를 분석하고 생산하는 일을 하고 있다. 창업 아이템과 일자리, 트렌드, 미래먹거리를 엿볼 수 있다.

지금까지는 닭갈비와 떡볶이를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폐업 후 생산수단이 대부분 사라졌다. 자본주의에서 생산수단 상실은 소득의 급격한 저하로 이어진다.

정부과제 공모는 지난 한 주간 가장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 일이다.
오후 발표를 앞두고 쫄깃쫄깃 긴장감이 밀려온다.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요동친다.
몇 번이나 연습을 되풀이한다. 내용은 이미 다 외워 버렸다.
유튜브 방송을 1년 넘게 하고 있지만 대중 앞에서의 발표는 사람을 늘 긴장시킨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누군가에게 내 생각과 아이디어를 파는 일이다.
콘텐츠 제작비를 지원받는 일인데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만 26명이다.
온라인 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자화상이다.

“남의 돈을 내 주머니로 옮기는 일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치열한 자영업 경쟁 구도처럼 진입장벽을 높여야 생존이 가능할 것 같다.

기자경력 13년, 7년여의 자영업 현장경험.
최근 두 달간 철거, 양도양수, 매장 이전까지 많은 일들이 거짓말처럼 지나갔다.

광주 곳곳의 자영업 현장, 사장님 스토리, 숨은 맛집, 관광자원을 연계하는 생존콘텐츠를 기획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사장님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어제 점심에 찾은 7000원 한식뷔페는 손님이 반토막 났다. 근처에서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단골손님조차 발길을 끊었다고 한다.

뷔페식당이라 준비한 음식이 산너미처럼 쌓여있는데 내가 더 걱정이다. 메뉴로 동그랑땡이 나왔는데 새벽부터 전을 붙였을 사장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다시 벼랑 끝.
자영업, 소상공인, 중소기업 사장님의 고통은 또다시 시작됐다.

현장의 이야기, 세상 돌아가는 뉴스, 돈이 될 만한 정보, 옆집 사장님 소식을 전해볼 생각이다.

떨어지면 실패의 경험을 얻게 될 것이다.
합격하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유튜브 방송을 하게 되리라.
확실한 건 오늘 밤 홀가분한 마음으로 맥주한잔 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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