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딸, 자전거 타는법 가르쳐보니

유망아이템으로 떠오른 자영업학원.

by 생존창업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동네공원에서 막내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고 있다.
김빠진 타이어를 빵빵하게 채우니 아빠로서 뭔가 해준 것 같아 뿌듯하다.

오늘하루, 자전거 선생님이다.

공원을 몇바퀴 도는 동안 열 번도 넘게 넘어지고 쓰러진다.
처음에는 친절한 설명과 용기를 줬지만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진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올해 초등학생이 된 막내는 항상 마음에 걸린다.
엄마, 아빠가 모두 자영업을 시작하면서 막내는 혼자 크다시피 했다.

작년에 자전거를 사줬지만 제대로 가르쳐줄 여력이 없다보니 먼지만 잔뜩 뒤집어 썼다. 그사이 키는 부쩍 컸고 보조바퀴도 사라졌다.

폐업 후 긍정적인 점을 꼽으라면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다는 점이다. 밥도 종종 해주고 오늘처럼 자전거도 가르쳐준다. 일요일마다 축구를 함께 하고 했는데 이날은 내가 먼저 기다려진다.

막내의 자전거수업.
가르치는 아빠나 배우는 딸이나 긴장감이 든다.
무언가를 가르친다는게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가족이나 가까운 사이일수록 감정의 개입이 크다. 논리적․이성적 판단이 부족해질 때 감정의 개입이 높아진다.
부부가 서로에게 운전을 가르치다 이혼 할수도 있다.

남의 도움없이 자전거를 처음으로 타는날은 평생 기억에 남는다. 대부분 뒤에서 손을 잡고 있다고 안심을 시킨 후 슬그머니 손을 놓는다.

불안감이 사라지고 자신감이 붙었을 때 비로소 자전거타기에 성공한다.

이 과정에서 숱하게 넘어지고 무릎이 깨지기도 한다.
아파야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자전거수업은 앞으로도 여러번 계획돼 있다.
한두번으로 끝날일이 아니다.

수업을 끝내고 시원한 음료가 생각나 동네커피숍을 찾았다. 한주사이 새롭게 오픈한 매장이 눈에 띈다.

창업과 폐업의 무한반복.
커피한잔 놓고 여러생각에 빠졌다.

창업은 시작도 어렵지만 유지하기가 몇배는 더 어렵다.
자전거타는법처럼 공부가 제대로 안되면 실패의 위험이 높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이 들어가는게 창업이다.
돈을 버는 것 못지 않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하는 공부도 좋은데 자칫 엉뚱한 곳으로 갈수 있다. 비싼 수업료를 치를 수 있다.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멘토나 훌륭한 선배들을 찾아가야 한다.
앞으로 자영업을 전문으로 가르쳐주는 창업학원도 생기지 않을까?

작가의 이전글20년 일식 오너쉐프도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