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일과 삶의 균형 맞춰야 할 때
일요일은 딸과 축구하는 날
by
생존창업
Dec 13. 2020
자영업은 서비스업이다.
쉽게 이야기 하면 남들 쉴 때 일하고 남들 일할 때 일해야 한다.
저녁이 있는 삶. 참 아름다운 말.
우리 사회가 지향할 미래 가치를 잘 표현해 준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자영업 현장은 당장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주말 휴무 말처럼 쉽지 않음을 공감하리라.
저녁이 바쁜 삶은 자영업의 숙명과도 같다. 하지만 오랜 기간 유지해온 이 공식도 이내 깨져 버렸다.
경기불황, 사회적거리두기 강화는 저녁에 한가한 삶을 반강제적으로 남겼다.
“쉬는 날이라도 마음이 편치 않아요”
자영업을 경험한 분이라면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일 이야기다.
음식점 창업 후 4년간 제대로 쉬어 본 적이 없다. 창업 후 3년은 휴무 없이 일했고 4년 차에는 1주일에 하루정도 쉬었다. 쉬는 날, 몸은 편했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편치 않았다.
임대료, 인건비 등을 생각하면 하루 매출이 아쉽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쉬는 날도 일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니 재충전이 제대로 될 리 없다.
이쯤 되면 직업병이다.
폐업 후 주말은 가능한 가족과 함께하고 있다. 그러나 생각처럼 쉽지 않다.
내년에 고등학생이 되는 아들은 가족보다 친구와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어릴 때에는 늘 붙어 다녔던 녀석이 이제 독립군이 됐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딸도 훌쩍 자랐다. 큰 놈, 작은놈 모두 외출하자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가게에서 돈을 버는 시간만큼 아이들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어린 모습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흐릿한 기억 속에 흑백사진처럼 남아있다.
“아~ 중요한 뭔가를 놓치고 있구나”
목표를 세웠다.
주말에 청소, 밥하기, 아이들과 놀아주기.
그런데 놀아주기는 막내만 가능하다.
다른 아이들은 고사한다. 애들이 놀아 달라고 할 때는 피곤하다며 거절했는데 이제는 반대가 됐다.
일요일은 축구를 하는 날이다.
막내가 이날을 엄청 기대한다.
한 달 정도 매주 함께하고 있다.
1시간 정도 뛰다 보면 땀범벅이 된다.
축구실력도 제법 늘었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고 뛰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과 삶의 균형. 참 좋은 말.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삶의 여유를 만들어 보자.
keyword
축구
자영업
일요일
16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생존창업
소속
티나엔터테인먼트
직업
기획자
헤럴드경제 서인주기자입니다. 자영업 등 경제 실핏줄 같은 현장의 기록을 글과 영상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팔로워
49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20년 가업 물려받은 사형제 이야기
예상 밖 커피숍 창업 처남의 고민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