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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 커피숍 창업 처남의 고민
김장 담근 날, 밥상머리 가족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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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창업
Dec 14. 2020
김장김치를 담근 날. 온 가족이 시골집에 모였다.
소금간이 잘된 절임배추와 맛있게 숙성된 양념을 보니 벌써 군침이 넘어간다.
오랜만에 가족들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다.
작년과 다른 점은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린 채 눈빛으로 시선을 교환했다는 점이다.
이날 코로나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했다. 3단계 확산에 대한 우려는 멀리 전남 강진에서도 느껴졌다.
내 역할은 설거지다. 양념이 묻은 고무통과 그릇들을 정성껏 씻었다. 여러 가족이 함께 모이다 보니 생각보다 양이 많다.
그래도 함께 하니 힘들지도 않고 재미도 있다.
마당에 돗자리를 폈다. 기대되는 점심 한상.
바로 담근 생김치에 돼지고기와 홍어가 한상 올라왔다. 보기만 해도 입맛을 자극한다.
엽사 자격증을 보유한 사냥꾼 외삼촌은 멧돼지 수육을 내놨다.
고기한점을 홍어와 김치에 싸서 먹는다. 환상의 맛, 입에서 살살 녹는다. 찬바람 부는 한겨울, 시골집 마당에서 가족과 나누는 밥은 최고의 끼니다.
요즘 사람들은 바쁘단 핑계로 식사를 즐기지 못하고 배를 채우는데 급급하다. 이는 사료와도 다를 바 없다.
나 역시 사료를 먹을때가 많다.
김장을 모두 마치고 나니 어깨가 뻐근하다.
그래도 묘한 성취감이 느껴진다.
커피믹스를 손아래 처남들과 나눈다.
"형님, 해남에 0 다방을 내보려고 하는데요. 괜찮을까요"
휴대폰 대리점에서 근무하는 처남의 기습 질문에 화들짝 놀랐다. 목포에서 출장차 해남을 자주 가는데 목 좋은 자리를 발견했다고 한다. 주변에서 유명 프랜차이즈를 권유해 창업을 고민 중이란다.
"준비가 덜 상태에서 창업은 불나방과 다를 바 없다."
처남과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자영업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해줬지만 100% 전달이 안된다. 직장생활만 하다 보니 현실인식이 떨어진다.
처남의 창업을 어렵게 보류시켰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해당 브랜드도 이미 내리막을 타고 있다.
소규모 창업도 아니어서 돈과 몸, 마음까지 망가질 수 있다.
기회는 언제든 있다.
하지만 준비가 안된 상태라면 기회는 지옥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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