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10평 가게서 먹고 자는 꼬마피자
폐업 후 독한 마음으로 재기를 꿈꾸다
by
생존창업
Dec 19. 2020
"큰돈을 벌지 못하지만 마음은 너무 편합니다. 이곳에서 재기의 발판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60평 대형 피자가게를 폐업한 사장님은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렸다. 전재산을 털어 문을연 대학가 피자가게가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텅빈매장을 혼자 지킬 때가 많았고 스트레스로 탈모까지 왔다.
생을 마감하려는 극단적인 선택이 들 때도 있었다고 한다.
반년 전 그와 인연이 닿았다.
지방 대학가, 비대면수업, 외식업, 40대 중반.
공통분모가 겹치면서 그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가 됐다.
매일 밤 1시간가량 생존전략을 공유했다.
고민 끝에 결국 폐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광주에서 소주잔을 부딪치며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나 역시 그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 마음이 맞는 사람과의 수다는 타이레놀보다 좋은 치료제가 된다.
얼마 후 그는 전주에서 월세 30만 원의 작은 가게를 구했다.
15년 피자 경력, 1인 시스템, 포장 배달 특화로 체질을 개선했다. 망하기 힘든 구조다.
점심부터 새벽 3시까지 문을 연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매장 한구석에 방을 만들어 가게에서 먹고잔다. 새벽에는 경쟁상대가 많지 않아 주문이 많은 편이다.
꼬마피자는 한판에 3000원이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군이다. 틈이 날 때마다 전단지를 뿌리고 다닌다.
사무실, 학원, 교회 등 단체주문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반찬가게용 신제품 피자를 개발했다.
커피한잔 사들고 피자가게를 깜짝 방문했다.
놀랍고 반가운 눈치다.
꼬마피자에 들어가는 치즈를 보니 4년간 치즈닭갈비를 만들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꼬마피자 사장님.
그의 미래를 응원한다.
keyword
꼬마피자
피자가게
창업
9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생존창업
소속
티나엔터테인먼트
직업
기획자
헤럴드경제 서인주기자입니다. 자영업 등 경제 실핏줄 같은 현장의 기록을 글과 영상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팔로워
49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사고파는 방식이 확 바뀌고 있다
깎아야 모두 산다지만...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