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첫 수확하는 날, 부모님의 환한 웃음

30년 딸기농사, 삶의터전이자 밥

by 생존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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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올해 부모님이 정성껏 키운 딸기를 첫 출하하는 날.

딸기하우스는 달콤한 딸기향기로 가득했다.
딸기를 수정시키는 꿀벌들도 춤추듯 이곳저곳을 비행한다. 펄럭이는 날개짓. 농약을 치면 민감한 꿀벌은 다 죽는다.

올해 처음으로 나온 딸기를 한입 베어무니 입안에 행복이 하나가득 번진다. 육질이 부드럽고 당도와 향내가 좋은 친환경 담양설향딸기는 멀리 유럽에서도 인기다.

한겨울.
딸기를 밭에서 바로 따먹는 맛은 돈주고 살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다. 진짜 진짜 맛있다.
주름진 부모님의 얼굴에도 미소가 한가득 번진다.

부모님은 전남 담양에서 30년 넘게 딸기를 키우고 있다.
호남의 5대명산으로 알려진 추월산 맑은 공기와 담양호에서 나온 깨끗한 물로 자식처럼 딸기를 재배한다.

땅의 영양을 직접받는 토경재배 방식이다. 일하기 수월한 수경방식도 있는데 옛날방식을 고수한다.
토경재배는 딸기맛은 좋다. 하지만 하루종일 허리를 숙여야 한다.

여름부터 모종을 키우기 시작해 겨울과 봄 딸기를 시장에 내다 파신다. 일년중 가장 바쁘고 보람이 느껴지는 시기가 바로 이즈음이다. 탐스러운 딸기가 돈으로 바뀌면서 비료값이나 모종값을 갚는다.

부모님은 딸기로 4명의 자식을 공부시키고 잘 키워줬다.
우리 가족에게 딸기밭은 삶의터전 그 자체다.
어렸을때는 딸기일을 자주 도왔다. 온가족이 모여 모종을 심고, 캐고, 딸기를 땄다.

어린맘에 힘들어서 도망간 적도 많다.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다. 부모님은 힘들고 고된일을 수십년 했다. 그사이 주름은 깊어졌고 허리통증을 훈장처럼 달게 됐다.

농업현장은 6차 산업화가 진행중이다.
노동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첨단방식의 농사기법이 도입되고 있다.

판매방식도 중간도매상없이 온라인으로 급속히 변신중이다. 다만 고령농이 많아 현실화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재주는 곰이 부리는데 돈은 엉뚱한 사람에게 돌아갈수 있다.

부모님의 딸기 첫출하를 기념한 유튜브 영상을 남겼더니 20박스 가량 주문이 들어왔다.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다.
마음써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한다.

현재는 소량 생산하다보니 물량이 많지 않다. 연세가 있으셔서 하우스 한동만 공을 들이고 있다. 주문물량을 다 공급하기 어려울수 있다.

농부들도 소득이 높아지고 도시의 소비자도 좋은제품을 저렴하게 살수 있는 시대.
농특산물의 판매방식도 어느 순간 확 바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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