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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오픈 100일 나의 키즈카페
아이들의 웃음소리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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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창업
Feb 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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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맑고 푸른날이다.
바람만 불지 않았으면 더 없이 좋은 그런 하루다.
키즈카페 8층 매장에서 내려다 본 광주 충장로는 어느때보다 평화로운 모습이다. 충장로는 한때 광주를 대표하는 상권이었다가 지금은 주춤한 상태다.
스무살 무렵. 나는 이곳에서 삐삐를 팔았다.
이제는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팔고있다.
따뜻한 커피한잔과 백화점에서 들려주는 근사한 음악.
코로나로 지친 일상을 잠시 잊게 해준다. 글을 쓰는 스마트폰 뒤로 한줄기 햇살을 받은 그림자가 데칼코마니 마냥 겹친다.
7년간 운영한 대형마트 키즈카페를 정리하고 이곳으로 이사온지 100일째다.
첫 사업인 키즈카페는 내가 운영한 3곳의 매장 가운데 아직도 유지하는 유일한 가게다.
애착도 크고 삶의 보금자리와도 같은 곳이다.
코로나 일년. 대형마트와 키즈카페는 초토화됐다. 대형마트에는 손님이 확 줄었고 키즈카페는 아이들이 사라졌다.
400만원 달하는 임대료 등 고정비를 버텨오다 지난해 10월 출구를 모색했다. 60평 매장을 버리고 20평으로 둥지를 옮겼다. 임대료도 수수료 방식으로 전환해 매출 포지션으로 비용을 정산하고 있다.
월급쟁이가 다시 된 느낌이지만 몸집을 줄이니 마음은 다소 편하다.
사업의 업태도 재정의했다. 블럭 위주의 체험프로그램에서 판매방식을 다변화했다. 디폼블럭을 비롯해 우드아트, 슬라임, 보석십자수, 컬러비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매장앞에 회전판매대를 도입해 유닛형태로 게시하니 의외로 사가는 사람이 많다. 온라인 판매와 홍보도 준비중이다.
대형마트에 있을때보다 상권과 입지가 좋다보니 매출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성기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게 사실이다. 매출이 아주 조금 늘어 재난지원금 대상에도 제외됐다. 재난지원금의 사각지대가 엄연히 존재함을 피부로 느낀다.
"신에게는 아직 열세척의 배가 있습니다"
"신에게는 아직 여름방학이 남아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유명한 일화다. 영화 명량이 한창 인기를 끌때 이걸 패러디한 이벤트로 최고 매출을 올렸다.
제2의 전성기. 한번쯤은 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지금은 숨만 쉬며 기회를 만들고 엿볼수 밖에 없다.
막내여동생과 조카들을 데리고 블럭버스 매장에 데려왔다.
지금 아이들은 천진난만하게 뛰어 놀고 있다.
조카들뿐인 텅빈 공간.
아직 어린 조카들은 외삼촌과 함께한 이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리라본다.
나의 키즈카페.
언제쯤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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