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인도로 떠난다. 여행이 아니다. 오는 5월 뉴델리에 참치회를 전문으로 하는 횟집을 오픈한다. 지금은 서울에서 오픈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참치 해동부터 손질까지 음식점 운영에 필요한 전 과정을 수련 중이다.
오랜만에 듣는 친구 소식. 무엇보다 놀라움과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집에서는 라면도 끓여먹지 않은 친구가 식당을 연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운데 낯선 나라에서 식당을 열다니.
고난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다행히도 비빌 언덕은 있다.
먼저 자리를 잡은 친누나가 한정식을 운영 중이다. 대기업 주재원들이 주요 타깃인데 생각보다 장사가 잘된다. 현지인 대신 대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성공한 사례다.
수요는 있는데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매출은 상승곡선. 자연스레 해외에 눈을 돌리게 된 배경이다. 음식점 운영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4년가량 두 곳의 매장을 운영하면서 깨닫게 된 결론이다. 언어와 환경, 사업여건이 다른 해외창업은 그 수고가 몇 배는 더 들 것이다. 안정적인 식자재 공급을 비롯해 세금, 종업원 관리, 임대차 계약, 마케팅 등 숙제가 많다.
내심 따라가고 싶은 마음도 든다. 최근 관심을 두고 있는 나라가 인도이기 때문이다. 실제 유튜브와 넷플릭스, 책을 통해 현지 비즈니스와 문화를 경험하고 있다.
가까운 친척도 첸나이에서 수년간 주재원으로 일했다. 해외창업을 위해 중국과 베트남에 시장 조사를 다녀온 적도 여러 번이다.
언젠가는 해외창업에 눈 돌릴 때가 반드시 올 것이다. 인구구조의 변화, 소비패턴, 레드오션으로 변해버린 국내 자영업 여건을 감안하면 답이 나오기 때문이다.
일 년 전쯤 멕시코에서 잡화점을 운영 중인 구독자님과 영상 통화를 나눴다. 한국으로 치면 인구 10만의 중소도시에 매장을 오픈했는데 한국사람은 사장님 한 명뿐이다.
의류를 주로 취급하고 있는데 소위 대박을 치고 있다. 코로나로 힘겨워하고 있는 내게 해외창업을 진지하게 권유했다.
또 다른 구독자님은 파키스탄에서 목축업을 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한국보다 새로운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조언을 전해줬다.
하지만 준비해야 할게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한참을 고민했다.
13억 인구대국 인도. 아직은 정보도 부족하고 인프라도 취약하다. 평균 소득 수준도 낮은 국가다 보니 실제 투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해외창업. 도전하면 기회는 열 수 있다. 동남아나 아프리카, 인도 등 개발도상국에서 희망이 있지 않을까?
이미 저출산,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의 성장잠재력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굳이 안에서 싸울 필요가 없다.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세계시장을 선점할 K푸드, K문화를 온오프로 팔아야 한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너무 앞서도 망하고 너무 뒤처져도 망한다.
한발 정도 시장을 내다볼 수 있다면 희망을 찾을 수 있다. 돈도 따라올 것이다. 다만 철저한 준비한 면밀한 검토는 기본이다. 이게 없다면 포기하는 게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