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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이 무료함을 몰고 올 때
벤치에 앉아 벤츠를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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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창업
Mar 1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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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따뜻하다. 하늘엔 황사가 날리고 있지만 완연한 봄기운을 피부로 느낄수 있다. 가만히 사무실에 앉아 있으니 졸음이 하염없이 쏟아진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건 눈꺼플.
요즘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 가끔 일상이 무료하다고 느껴질때가 있다. 분명 마음은 급하고 생각은 많은데 몸과 마음이 따로 논다는 기분말이다.
다이어리를 십수년째 쓰면서 계획적으로 사는 인간형이라고 자처하곤 하는데 인생이 계획대로 안될때가 많다.
특히 2020년은 실타래처럼 꼬인 시간이었다.
작년 두곳의 매장을 폐업했다. 이 역시 계획에 없었다. 인생로드맵에 따르면 지금쯤 나는 점심영업을 마치고 라면한그릇에 맥주한잔 때리고 있을 시간이다.
대학상권의 점심은 한마디로 전쟁터.
1시간을 놓고 테이블은 학생들로 꽉차고 웨이팅까지 발생한다. 정신없이 움직이다 보면 등줄기에 땀방울이 줄줄 흘러내린다. 포스기에 찍힌 점심 매출이 40단위로 올라서면 안도감이 물밀듯이 올라온다. 묘한 성취감은 덤이다.
대한민국 자영업의 봄은 사라졌다.
그렇게 매장앞 이팝나무가 4번이나 꽃을 피우는 모습을 바라봤다. 올해 봄은 이팝 대신 목련을 보고 있다.
멀리 목련꽃이 만개했다. 같은 꽃을 보지만 작년과 올해의 느낌은 180도 다르다.
답답한 마음에 마실을 나왔다. 한참을 걷다 상무공원 벤치에서 앉았다. 그러고 보니 벤츠에 타겠다는 것은 인생목표 가운데 하나다. 목표를 세우고 간절히 원하다 보면 꿈을 이룰때가 많다.
지금은 벤치에 앉아 있지만 꼭 이룰 계획이다.
주변을 감상하니 기분이 확 좋아진다. 돈 안들이면서 기분전환에 최고로 좋은 약이 산책이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초록색 자연을 바라보니 안구가 정화된다.
100세 시대. 너무 다운되어 있는것도 문제지만 조급증은 더 큰 문제다. 잃어나지도 않을 미래의 걱정을 오늘부터 할 필요가 전혀 없다. 조금 길게 숨 쉬어야 겠다.
이글을 읽는 분들은 모두 다 잘될것이라 믿는다.
간밤에 똥꿈을 꾸었는데 이게 길몽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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