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RO Apr 19. 2019

[Weekly Critics] 2019년 4월 첫째 주

첸, 민현, 어라이크, 정대현, 비투비

[Weekly Critics]는 일주일 동안 발표된 아이돌 팝 신곡들을 모아 짧은 리뷰를 남기는 시리즈입니다.

첸(CHEN) - 사월, 그리고 꽃

SM은 다른 기획사들에 비해 많은 발라드 앨범들을 발표해왔다. 그룹 내에서 가장 보컬과 스킬이 출중한 멤버들을 SM의 오랜 경험치로 만든 다양한 스타일의 발라드 트랙들을 수록하는 형식이 정형화되어있고, 이번 앨범 역시 그렇다. 정적이고 유려한 뮤직 비디오와 편안한 색감의 앨범 커버 역시 첸과 SM 발라드 스타일의 테마를 잘 드러낸다. EXO 활동에서 날카롭고 폭발적인 보이스를 냈던 것과는 달리 첸 본연의 음색에 가깝게 힘을 풀고 편안하게 부른 트랙들, 스토리텔링에 집중한 가사 역시 새로운 첸의 면모라는 점에서 웰메이드 발라드 앨범이다. 아쉬운 점은 그동안 EXO 활동이나 그의 OST 곡에서 우리가 들어왔던 첸의 장점과 특징들에서는 거리가 먼 앨범이라는 것이다. 'Drop That'이나 '늑대와 미녀' 등의 곡에서 보여줬던 샤프하고 신경질적인 보컬 역시 첸만의 유니크한 장점이었다. 테마가 분명한 잘 만든 발라드 앨범이라는 성과가 분명한 만큼 아쉬움도 남는다.


민현(뉴이스트) - Universe

'여왕의 기사'를 연상시키는 플레디스와 뉴이스트의 서브컬처 서사적인 세계관과 취향이 이번에도 강하게 드러난 뮤직비디오로 세계관을 의미하는 '유니버스'적인 작업물이 되었다. 워너원으로서의 활동을 끝내고 뉴이스트와 그 팬덤으로 돌아가는 민현 개인의 이야기가 뮤직비디오의 서사를 장식한다. 그렇지만 민현의 청아한 보컬과 공감각적인 믹싱으로 곡 자체만으로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싱글.


ALiKE - Real Love

지난해 8월에 발표했던 데뷔 싱글과 마찬가지로 무난하고 전형적인 신스팝 곡이다. 멤버들의 보컬과 곡을 소화하는 능력 역시 준수하지만 그들만의 아이덴티티와 상징, 서사, 무엇보다도 특징적인 뮤직비디오가 없다는 점은 치명적이다. 한 번의 활동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이 적은 기획사는 어떤 경우에도 차별화를 중시해야 한다.


정대현 - Chapter2 "27"

방용국에 이어 B.A.P 출신 멤버가 발표한 두 번째 솔로 데뷔 앨범이다. 그룹 활동에서 보여줬던 폭발적인 고음과 에너지를 버리고 미니멀한 발라드와 미디움 템포의 팝 곡 등을 수록해 기존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성을 보여준다. 많은 아이돌 멤버들이 첫 솔로의 테마와 밸런스를 확실히 잡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있고, 대현의 앨범 역시 동일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하이라이트에서도 터지지 않는  보컬의 힘을 포함해 제대로 채워지지 않은 세션 사운드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대현이 가지고 있는 장점인 강하고 드라마틱한 보컬과 서늘한 아트워크를 좀 더 내세우는 작업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앨범. 


비투비 - 미안해

군 복무 중인 은광과 민혁, 창섭이 참여한 팬송이다. 멤버들의 잘 알려진 보컬과는 별개로, 솔로 앨범부터 자작곡들 선보이고 있는 민혁의 안정적인 장르 해석 능력이 이번에도 눈에 띈다. 컴백 이후 프로듀싱 작업을 통해 어떤 곡과 앨범들을 비투비 앨범에서 보여줄지 기대할 수 있는 싱글. 물론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좀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은 안타까운 부분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Weekly Critics] 2019년 3월 넷째 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