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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RO May 14. 2019

[Weekly Critics] 2019년 5월 둘째주

남우현, 모모랜드, 헨리, 시우민

[Weekly Critics]는 일주일 동안 발표된 아이돌 팝 신곡들을 모아 짧은 리뷰를 남기는 시리즈입니다.

남우현 - A New Journey

인피니트의 초기 스타일이나 2000년대 보이그룹들이 선보였던 스타일의 'Hold On Me'가 일단은 눈에 띈다. 곡의 구성 자체는 하우스의 것을 따르고 있지만 인트로부터 텐션을 유지하는 기타 리프와 소리를 강하고 샤프하게 내는 창법은 과거의 음악을 연상하도록 한다. 타이틀 곡 이후에 배치된 'Rain'과 'Stranger' 역시 비슷한 구성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원시원한 멜로디 라인과 절제된 세션 사운드, 우현의 청량한 보컬로 촌스럽거나 레트로스러운 느낌은 오히려 적다. 다양한 사운드 소스와 멜로디 라인을 겹쳐놓았음에도 매끄럽고 오히려 미니멀하게 들리는 '넌 나만 바라봐' 같은 곡에서도 우현의 보컬은 과하거나 부족함 없이 곡을 이끌어나간다. 뮤직 비디오의 네온 컬러와 사이버 펑크적인 아트워크는 뜬금없기도 하지만, 구성적인 프로덕션과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세련되게 담아낸 앨범.


모모랜드(MOMOLAND) X Erik - 사랑은 너 하나 (MOMOLA)

지금까지 선보였던 스타일과는 다른, 티피컬한 아이돌 발라드 곡이다. 팀으로서는 흔치 않은 남성 아티스트와의 협업이라는 점에서도 조금은 특별하다. 멤버들 각자의 음색을 담으면서도 마치 두 가수의 듀엣곡처럼 들리도록 적절히 믹싱했는데, 그 결과물이 나쁘지 않다. 멤버들만의 보컬을 듣고 싶었던 팬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겠다.


헨리(HENRY) - 제목 없는 Love Song (Untitled Love Song)

헨리가 발표했던 곡들 중 가장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에디튜드의 곡이다. 즉흥적으로 흐르는 듯 한 피아노 연주와 가사가 인상적이다. 그렇지만 정작 코러스에서 재지한 매력이 반감되는 것은 아쉽다. 곡의 후반부터 팝 R&B의 문법을 따르고 있는데, 아쉬움과는 별개로 자연스럽게 반전되는 곡의 흐름에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이 새삼 돋보인다.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는게 헨리 음악의 특징이긴 하지만, 헨리가 장르 문법을 따른다면 어디까지 그것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하도록 만든다.


시우민(XIUMIN) - 이유 (You)

최근 들어 남자 아이돌들의 입대 전 이벤트성 발표곡들이 많이 눈에 띄는데, 시우민의 경우는 정석적인 팬송의 형식을 하고 있다. 웹 드라마 OST였던 'You Are The One' 이후로 처음으로 내는 솔로곡임에도 호흡과 톤이 안정적이다. 그렇지만 톤이 높으면서도 동시에 거친 음색을 가지고 있는 독특한 보컬의 멤버이니만큼, 꼭 정석적인 발라드 곡이어야만 했는지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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