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WC] 최고의 이변, 강자를 맞는 약자의 자세

(아르헨티나 vs 사우디 후기)

by 돌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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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시작과 함께 시작된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회 3일차는 C조와 D조의 1라운드 경기가 치뤄졌으며, 그 중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경기는 단연 아르헨티나 vs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였다. 2000년대~2010년대 축구계를 주름잡은 전세계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 대회, 그것도 첫번째 경기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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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 중 하나가 바로 아르헨티나 대표팀이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라는 걸출한 슈퍼스타를 앞세워 2021 코파 아메리카를 우승하며 메시에게 첫 메이저 국가대회 우승을 선사해주었으며, 월드컵 남미지역 예선도 무패로 통과했을뿐 아니라, 월드컵 대회 전까지 36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최고의 분위기를 달려오고 있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메시의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대회 전부터 공표해놓은 상황이다보니 선수들 내부에서도 메시를 위해서 우승 트로피를 만들어보자는 동기부여까지 완벽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폴란드, 사우디, 멕시코라는 나름대로 순조로운 조별리그 조합을 받아들인 아르헨티나 대표팀에게는 순조로운 조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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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는 1994년 16강 진출 이후, 이후에 본선에 진출한 1998, 2002, 2006, 2018년 대회에서 항상 승점 자판기 역할을 해왔다. 늘 초반부터 대량실점을 당하는 경기가 많았다.(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아마도 2002년 독일과의 0:8 경기를 많이 떠올리실것 같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모로코의 감독을 맡았던 르나르 감독을 선임하며 조직력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해왔으며, 아시아 지역예선에서는 일본, 호주라는 만만치 않은 상대와 같은 조에 편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낮은 피파랭킹 탓에 아르헨티나, 멕시코, 폴란드라는 쉽지 않은 상대와 한 조에 묶이게 되었고 이번에도 지난 역대 대회 못지 않은 망신만 안 당하면 다행이라는 분위기가 많았다. 그래도 카타르가 사우디아라비아 바로 옆 동네기 때문에 사실상 자신들의 홈 그라운드와 같은 환경에서 경기를 한다는 점은 나름대로 사우디에게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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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4-2-3-1 포메이션을, 사우디는 4-4-1-1 포메이션을 경기에 선보였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됐다...


# 경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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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당연시 여기고 생각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그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 누구도 이길거라 예측하지 않았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대 역전극을 이루며 승리를 거둔 것이다. 전반에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공세를 펼치며 손쉽게 이길것 처럼 보였지만, 사우디 선수들이 전형적 전력이 약한팀들이 구사하는 웅크린 내린 수비를 하지 않고 오히려 과감하게 올린 라인들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유도하며 아르헨티나 공격의 상당수를 무산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주었으며, 오히려 후반에는 단 두번의 찬스를 원샷원킬로 성공하며 스코어와 분위기까지 바꾸는데 성공했다. 거기다 후반에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조급함을 잘 이용해 공격의 흐름을 끊어내는 식의 수비 전법을 잘 사용하며 더 이상의 실점없이 경기를 이기는데 성공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전반 10분만에 메시가 PK 골을 넣었지만, 그 골 이외에는 엄청난 파상공세를 펼치며 경기를 주도해도 결국 필드골 하나 없이 경기를 아쉽게 마무리해야만 했다.

b.jpg 압도적인 오프사이드 숫자가 어떻게 경기를 운영했는지를 보여준다.

경기 기록을 보면 아르헨티나가 모든 공격지표에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 점유율부터 이미 2:1 비율의 차이가 나는데다 슈팅수는 아르헨티나가 6배 많다. 여기서 가장 눈여겨 봐야하는 것은 단연 압도적인 오프사이드 숫자인데, 아르헨티나가 전반에만 7개의 오프사이드를 기록헀다는 점이다. 그것은 후술하겠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수비라인이 다소 공세적인 수비라인을 구사하면서도 정말 교묘하게 오프사이드를 유도해내는 전법으로 아르헨티나 공격진들을 무력화시킨 것이 굉장히 주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PYH2022112223310001300_P4_20221122200519817.jpg 너무나도 완벽했던 사우디의 수비진의 라인올리기 전술

이날 사우디 선수들이 아르헨티나를 격파한 가장 큰 요소를 2가지를 꼽으라면 첫번째는 바로 사우디 수비진들의 완벽했던 공세적 라인올리기였을 것이다. 사실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한다. 공격진이 화려한 팀들과 경기를 하게 되면 약팀의 수비진들은 이른바 텐백이라고 하는 두줄 수비를 통해 상대의 공격을 질식시켜버리는 식의 전법을 사용하여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곤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2010년대 이란이 보여준 늪축구였다. 그러나 오늘 사우디가 보여준 전법은 그와는 180도 달랐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이 "어? 이런식으로 나간다고?"라고 느껴질정도로 평상시보다 수비라인을 과감하게 올려버렸다. 사실 이 전법은 양날의 검과 같다. 오프사이드 라인을 유지하지 못하거나 조금이라도 어긋나더라도 바로 빈 뒷공간이 노출되며 골키퍼와 1:1 찬스가 나오는 엄청난 위기를 초래할수도 있기 떄문이다. 그런데 사우디 선수들은 이런 전법을 거의 경기 중후반까지 유지했다. 물론 경기 후반부에는 조금 라인을 내려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를 막는 전법으로 조금 돌리긴 했지만, 사우디 수비는 너무 과도하게 올리지는 않았지만, 일반적인 수비라인보다는 분명히 공세적인 라인을 구사하며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초반 메시의 PK골까지만 하더라도, 아니 두번째 골이 오프사이드로 판정이 나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여유가 넘쳤던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이 오프사이드 때문에 적지않이 당황한 기색들이 역력했으며 자신들이 펼치려고 했던 공격플레이를 제대로 구사하지를 못했다. 이 외에도 전반에만 오프사이드가 7번이나 나왔는데 신경이 쓰이지 않을수가 없었을테니 말이다.


또한 이러한 수비 전법은 엄청난 조직력을 갖추고 있어야 성공할수 있다. 조금이라도 어긋나거나 누구 하나라도 실수해서 오프사이드 라인이 망가진다면 저 전법은 그대로 무너지기 마련일테니 말이다. 그런데 사우디 수비진들은 거의 한몸처럼 딱딱 움직이며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물론 사우디 선수들은 주전 11명 중 9명이 같은 팀에서 뛰는 선수들이고, 사우디의 감독 르나르는 이러한 유기적인 플레이를 완벽하게 구사하기 위해 합숙을 통해 조직력을 맞추는데 극대화를 시켰다고 했다. 카타르와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사우디 선수들은 그 전술을 완벽하게 구사하기 위한 능력이 있었고, 카타르는 그러지 못했다. 거기다 이번 대회부터 도입한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을 통해 오프사이드를 완벽히 판가름 할 수 있는 장치가 생기며 사우디의 이런 오프사이드 전술은 더 빛을 발했다. 육안으로, 심판이 화면으로 봐야 판가름 되는 VAR에서도 잡지 못하는 미묘한 오프사이드들도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은 완벽히 잡아낼 수 있었기 떄문에 이러한 전술이 이 제도 하에서 완벽히 녹아들수 있었던 것이다.

0000360896_001_20220523181102545.jpg 흔히 싸움을 할때 맞는 각오를 하더라도 때려보겠다는 각오로 덤벼들면 아무리 강한놈이라도 당황하곤 한다.

일상적인 격투, 싸움에서 비유해보자. 우리가 나보다 덩치가 크고 힘도 쎈 사람이랑 싸움을 해야된다고 생각하면 일단 먼저 드는 생각은 "저 덩치 큰 놈을 어떻게 이겨"라는 의식을 가진다. 그러게 되면 저 강자와의 대결에서 조금이라도 덜 맞으려고 몸을 웅크리거나 수세적인 모습으로 싸움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강자 입장에서는 안그래도 약한놈이 아무것도 못하고 그저 막기만 한다면 자신에게는 밥과 같은 존재일 것이다. 그러면 그 약자는 강자한테 아무것도 못해보고 그냥 두들겨 맞고 떡실신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런데 내가 저 강자를 상대로 "어차피 맞을거 나도 저 놈을 한번 때려봐야겠다"라는 호기로운 자세로 싸움에 임하게 된다면 그 강자를 때려보려고 엄청난 잽을 날리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강자입장에서는 "저 놈이 미쳤다고 덤비네?" 그러면서 일단 당황하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등을 내주고 만약에 노출된 강자의 급소를 노리거나 카운터펀치를 날리게 되면 저 강자는 엄청난 혼란에 빠지게 된다. 자신보다 약하다고 생각한 놈이 자신을 상대로 엄청난 타격을 선보였기 떄문이다. 그렇게 되면 이미 이 싸움은 설사 약자가 더 두들겨 맞고 진다고 하더라도 저 약자에게는 절대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게 될 것이다.


말이 길었지만, 결론은 이것이었다. 싸움장에서 약자가 사우디, 강자가 아르헨티나라고 비유해보자. 사우디가 조금이라도 덜 맞으려고 수비적인 전술로 나섰다면 아마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다가 무기력하게 패배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밑질게 없던 사우디가 아르헨티나에게 공세적으로 덤벼들며 상대를 당황하게 유도하더니 2번의 카운터펀치로 아르헨티나의 급소를 노려친것이 저 싸움에서 승리하게 된거라고 생각한다면 얼마나 사우디가 저 경기를 얼마나 잘 치뤘는지를 단적으로 볼 수가 있다.


바로 전날 어설픈 늪 축구로 잉글랜드와 경기를 치뤄보려고 했던 이란이 6:2로 대패하는 것을 사우디 선수들이 분명히 지켜봤을 것이다. 강팀을 막아보겠다고 자신들이 펼친 질식 수비, 늪 축구를 어설프게 구사하다 와르르 무너진 이란이 아니라, 강팀을 상대로 대등하게 자신있게 덤벼들었던 사우디가 이 대전에서의 최종 승리자가 될 분위기다.

PYH2022112224370001300_P4_20221122225417431.jpg 사우디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해준 모하메드 알오와이스 골키퍼.

두번째 이 경기의 승리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사우디 골키퍼 모하메드 알오와이스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이었다. 사우디 수비진들이 아무리 유기적인 라인을 구사하며 잘 버텨주었지만 후반 중반 이후에는 조급해진 아르헨티나 공격진들이 파상공세를 펼쳐오기 시작했다. 더 이상의 기본 전술로는 버티기 힘든 상황에서 이를 막아준것이 바로 알오와이스 골키퍼였다. 거의 2018년 독일 vs 대한민국 경기의 조현우 골키퍼를 보는 것처럼 몇 차례의 슈팅을 모두 막아내는 선방을 보여주였다.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의 정말 날카롭게 들어오는 헤더슛도 펀칭으로 막아내거나, 뭔가 수비진들이 주춤주춤 하는 사이에 뛰쳐나와 위험볼을 걷어내는 등 골키퍼가 할 수 있는 200% 이상을 오늘 경기에서 다 보여준 모습이었다. 수비와 골키퍼는 경기에서도 서로간의 호흡이 잘 맞아야한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이날 경기에서 만큼은 수비, 골키퍼 모두가 너무나도 완벽했던 사우디 선수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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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승리를 거둔 사우디는 아시아 국가 처음으로 경기를 승리했다. 전전날 카타르의 개최국 최초의 패배, 전날 이란의 무기력했던 6:2 대패가 있으면서 이러다 아시아 팀들 이번 대회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무너지는거 아니냐는 의견이 스물스물 올라오던 상황이었다. 그런 우려를 사우디 선수들이 한 순간에 날려버렸다. 가장 어려운 상대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짜릿한 자이언트 킬링을 선보인 사우디는 이어진 폴란드 vs 멕시코의 경기가 0:0으로 끝나며 C조 1위로 올라서게 되었다.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순위. 이제 사우디는 두번째 경기를 레반도프스키의 폴란드와 치루게 된다. 멕시코의 파상공세를 너무나도 잘 막아내었던 폴란드이기에 사우디 입장에서도 이번 경기와 비슷한 느낌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고, 메시 못지 않은 골 능력을 갖춘 주포 레반도프스키를 상대로 사우디 수비진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사뭇 기대가 된다.

2022112201002224900124221.jpg 완벽한 우승을 자신했던 아르헨티나는 몇 수 아래 사우디에게 패해 기록도, 자존심도 모든 것을 잃었다.

반대로 패배한 아르헨티나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이다. 자신들보다 몇 수 아래라고 여기는 사우디에게 1차전부터 일격을 당해버렸기 떄문이다.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3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며 마지막으로 월드컵을 뛰는 메시에게 소중한 월드컵 우승을 선물로 주겠다고까지 호언장담했던 아르헨티나의 자신감은 이 경기를 통해 허공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이 경기를 통해 36경기 무패행진도 36에서 멈추게 되었으며, 폴란드, 멕시코가 비기는 바람에 1라운드 결과 조 최하위로 처지게 되었다. 우리가 알던 그 아르헨티나가 맞나 싶을정도의 충격적인 결과이다.


과연 아르헨티나가 왜 사우디에게 이렇게 힘겹게 져야했을까? 내부를 뜯어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긴 하다. 일단 아르헨티나에게 가장 컸던 것은 빠른 공격수가 없었다. 물론 메시와 디 마리아라는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들이 존재하지만, 이들도 이미 나이가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선수의 황혼기에 접어든 선수였으며, 이날 최전방으로 나온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역시 빠른 성향의 선수는 아니다. 역습 전술을 잘 쓰는 팀들을 보면 대부분 공격진에 빠른 스피드를 가진 선수들이 많다. 당장 대한민국 국대만 보더라도 손흥민의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 플레이가 주효하게 먹힐때가 간혹 있긴 하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에게는 그 정도의 스피드를 가진 선수들이 없었다. 스피드가 되지 않다보니 상대가 올린 라인을 뚫기 위해서 자리잡고 있었던 위치는 전부 공을 받을 때 기준으로 라인을 넘어가 있었고, 그게 결국은 오프사이드로 귀결되었던 것이다. 만약 스피드가 빠른 선수가 많았다면 라인 뒤에 있다가 폭발적 스피드로 라인을 깨고 들어갈수 있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아르헨티나의 약점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던 사우디 르나르 감독의 전술을 칭찬해야 마땅한 것이다.


거기다 사우디 수비진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막아낸 것에 비해 아르헨티나 수비진들은 너무나도 순간순간을 지켜내지 못하며 사우디 공격진에게 카운터 펀치 두방을 맞게 내버려두었다. 전반만 하더라도 사우디 공격진은 단 한차례또 슈팅을 떄리지 못했다. 이대로 공격하지 못하게 집중력 있게 막기만 했어도 승산이 있었을 경기를 몇번의 실수를 통해 공격 기회와 각도를 내주고 말았던 것이 너무나도 뼈아팠던 경기였다.

2211222049196410_w.jpg 단지 C조 뿐만 아니라, 이웃한 D조에게도 영향을 주게 된 이 경기의 결과.

이 경기의 결과는 C조의 양상을 폭풍속으로 흘러가게 만들었다. 당장 조 1위를 자신했던 아르헨티가가 패배하며 조 최하위로 처져 남은 멕시코, 폴란드 전에서 무조건 승리를 기대해야하는 상황이 되버렸다.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앞두고 있는 두 팀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 특히 2차전 경기를 준비해야하는 멕시코 입장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엄청난 공세로 밀고 올 것이라 혹시라도 화풀이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게 될 수 있다. 거기다 이 조의 혼전이 비단 C조 내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16강에서 만나야하는 D조에게도 영향이 가게 되었다. 당초 C조 1위, D조 1위가 유력했던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서로 만날 일이 없다 생각하고 편안한 경기 운영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아르헨티나가 일격을 당하며 남은 경기를 잡더라도 결과에 따라 C조 2위가 될 가능성도 상존했다. 이렇게 된다면 이날 호주를 상대로 4:1 대승을 거둬 여유로운 조 1위를 유지 중인 프랑스 입장에서는 16강에서 까딱하면 아르헨티나를 만날지도 모르게 되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한솥밥을 먹는 음바페와 메시가 어쩌면 16강에서 만날지도 모르게 되었다. 반대로 사우디가 조 1위를 하게 되고 이날 튀니지와 덴마크가 0:0 무승부를 거둬 튀니지가 선전을 하고 D조 2위가 된다면 사우디와 튀니지, 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매치가 16강에서 벌어질수도 있다. 이렇게 예측 불허의 경기가 월드컵에서 펼쳐지게 된 것이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아르헨티나가 과연 반등에 성공하게 될지, 아니면 이대로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을 초라하게 마무리하게 될지, 반대로 르나르 감독의 빛나는 전술을 앞세운 사우디가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키며 선전을 하게 될 것인가?


# C조 2라운드 경기 일정

- 11. 26. 22:00 C조 2라운드 폴란드 vs 사우디아라비아

- 11. 27. 04:00 C조 2라운드 아르헨티나 vs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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