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이승엽, 두산 감독 선임 공식 확정

이승엽 감독 선임에 의견들에 대한 개인적 단상

by 돌비수


# 이승엽 감독, 두산 베어스 감독 공식 확정.


0000900032_001_20221014172901497.jpg


결국 소문만 웅성하던 썰의 결과가 오늘 밝혀졌다. 며칠 전부터 스포츠계를 떠들썩하던 기사였던 이승엽의 두산행은 결국 오피셜로 나타나며 공식화되었다. 3년 18억에 초보 감독이 받을 수 있는 최고 금액을 받고 감독에 선임된 부분은 두산이 얼마나 이승엽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지를 알 수 있다.

며칠 전부터 이승엽의 두산 행에 대해 여러 기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정말 여러방면에서 이에 대한 의견들이 떠들썩했다.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의 의견을 알아보러 여러 기사의 댓글부터 커뮤니티, 야구 컨텐츠 방송 등을 쭉 돌아보았다. 정말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다.


0006394257_003_20221014174001925.jpg

우선 이승엽 감독에 대한 코치 경력이 없다는 부분에 대한 걱정 섞인 한탄이 제일 많았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도 인정하는 바이다. 내부 프로 코칭스태프를 단 한번도 해보지 않은 점, 은퇴 이후 5년 동안 SBS 공중파 해설을 하다 은퇴선수들을 모아 고교, 독립선수들과 경기를 하는 <최강야구>의 감독을 잠깐 한 점. 이게 은퇴 이후 이승엽의 행보였다. 두산이 어떤 부분의 강점을 보고 감독으로 선임했는지는 진짜 모르겠다. 그건 두산 프런트만이 아닌 진실일테니. 어쩌면 이승엽에게는 선수시절 레전드로써의 특출난 능력이 있는 만큼, 감독으로써도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영웅적 면모가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역사가 증명한 여러 레전드들의 사례, 그리고 줄곧 얘기하는 외부와 현장은 다르다는 이야기등을 조합해본다면 프로 지도자로써 증명된 바 없는 감독으로써의 이승엽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점은 사실이다. 이 부분은 2023 시즌 본인이 감독으로써 증명해야 벗어날 수 있는 굴레일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의 커리어를 응원하면서도 왜 하필 감독으로 간 곳이 두산이냐는 푸념도 있었다. 지금 두산의 상황이 팀이 무너지고 김유성의 지명과 함께 이미지조차 안 좋아진 상황에서 두산이 그런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해 이승엽이라는 카드를 꺼내든거 아니냐는 의견이 생각보다 많았다. 어쩌면 서로의 이해관계가 겹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설사 저 의견이 진실이라고 하더라도 이번시즌 9위와 함께 리셋버튼을 누르고자 하는 두산의 필요와 감독으로써의 커리어가 필요했던 이승엽이 서로 간의 이해관계가 맞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 이승엽의 두산행에 삼성과의 미묘한 관계가 자꾸 언급되는 이유


0000898490_001_20221007221001643.jpg 이번 일로 인해 가장 안타까운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니라 박진만 대행이다.

무엇보다 가장 많은 반응은 그를 상징하는 팀인 삼성 라이온즈가 아닌 두산 베어스의 감독으로 갔다는 점에 삼성 라이온즈와의 미묘한 관계에 대한 의견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일종의 배신이다, 삼성 이미지를 생각했다면 가지 말았어야하는거 아닌가? 심지어는 삼성을 버리고 간 것이니 라팍에 있는 거대한 이승엽 조형물을 떼 버려야되는거 아니냐는 의견까지도 있었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가장 최상의 도는 삼성이 이승엽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 좋은 모양세긴 했다. 그러나 어디 세상사가 좋은 흐름으로 이어가는 사회인가? 이해관계와 타산에 대해서는 대의멸친도 하는 사회가 이 세상 사회이다. 지금 삼성의 상황에서는 이승엽이 들어올 자리가 마땅히 없긴 하다. 허삼영 감독이 자진 사퇴한 이후 이를 수습한 사람은 이승엽이 아니고 박진만 대행이다. 엄연히 그에 대한 존중이 바람직한 모습이다. 그런데 레전드가 감독하고 싶다고 전관예우처럼 자리를 만들어준다? 그야말로 모양새가 더 좋지 않은 것이다. 삼성에게는 지금 박진만 대행이 되냐 마냐가 메인 핵심이지, 이승엽이 들어오는 것이 순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 스포츠계의 트렌드는 선수때의 커리어와 감독때의 커리어는 엄연히 달라야한다는 것이다. 선수때 잘했다고 감독때 잘하는 것이 아니며, 선수때 한 팀에서 레전드였다고 감독도 거기서 해야하는 것도 아니다. 선수때 나 자신과도 같던 팀이 불러주지 않았고, 사람은 자신을 알아보는 곳이 있다면 갈 수밖에 없는 것이 대부분의 생각이다.

지난번 글에서도 언급했던 리버풀의 레전드 제라드의 사례를 다시 언급하자면, 제라드 역시 선수 은퇴 이후 리버풀 유스에서 코칭스태프 일을 보던 중 정식 감독으로써의 커리어를 쌓고 싶었으나, 당시 그가 바라보던 자리인 리버풀에는 리버풀의 역사를 바꿔놓은 명 감독 위르겐 클롭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제라드는 리버풀의 감독을 잠시 미룬채 스코틀랜드 레인저스로 가서 감독 커리어를 쌓았고, PL의 아스톤빌라로 이동해서 그곳에서 리그 감독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이렇다고 해도 제라드가 리버풀의 감독이 될 것이라고 믿는 리버풀 팬들은 여전히 많다. 이승엽도 마찬가지다. 지금 자리가 없다고 평생 자리가 없는게 아니다. 두산에서 자리를 잡고 좋은 커리어를 쌓는다면 삼성에서 오지마라고해도 올 수 있다. 그렇게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 라팍의 이승엽 상징물은 과연? 그것과 이번 일은 연관이 없어야한다.


다운로드.jpeg

그리고 이승엽이 두산으로 가면 현재 라이온즈 파크 우측에 있는 이승엽의 벽화를 뗴야되는거 아니냐는 의견이 많던데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스포츠 세계에서는 선수때 다르고, 감독때 다른 것이다. 그 벽화는 선수로써의 이승엽을 기억하고 담기 위한 상징물인데 감독 커리어를 딴데서 한다고 떼는 것은 대체 어느 나라 논리인지 모르겠다. 그 논리라면 제라드가 아스톤빌라 감독한다고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의 제라드 상징물은 떼야하는 것인가?

제라드.jpg

2021년 12월 12일 리버풀 홈 안필드 구장에서 아스턴빌라와 리버풀의 PL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는 리버풀의 레전드 제라드가 감독으로써 안필드를 방문한 첫 공식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리버풀 팬들은 적팀 감독으로 온 제라드에게 누구보다 따뜻한 박수와 환호로 맞이해주었다. 아무리 팬 문화가 과격한 영국이지만 자 팀 레전드에 만큼은 누구보다 진심인 유럽 팬들은 레전드가 다른 팀에 갔다고 하더라도 좋은 마인드로 받아들이는데 왜 한국의 야구팬들은 이런 마인드를 가지지 못하는지 내심 아쉽기도 하다. 좀 더 넓은 마음으로 스포츠 문화를 바라봐야하는게 아닐까라는 아쉬움을 이번 일을 통해서 많이 느끼게 된다.


#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태형 감독과의 만남이 주는 영향은?


0000064248_001_20221014181101723.jpg

이승엽의 두산 감독 선임과 별개로 오늘 나온 기사 중 흥미로운 내용은 홍준표 대구 시장이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을 만나고 그 자리에서 삼성 감독으로 와 달라고 이야기했다는 일이었다. 정말 뜬금 없는 기사였는데, 개인적으로 대구 시민으로써 홍준표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지만 이번 만큼은 좀 너무 성급한 처사가 아니었나 싶었다. 지금 감독 FA 중 가장 히트는 단연 두산을 우승으로 이끈 김태형 감독인건 부정할 수 없다. 그렇지만 지금 상성은 엄연히 박진만 감독 대행이 가장 유력한 인물이고, 삼성을 바라보는 사람들 입장에서 박진만 대행의 공로가 가장 크다는 점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런데 삼성 구단에 대해 권한도 없는 행정청의 수장인 대구시장이 재야 인사를 불러서 감독을 해달라고 말하는게 옳은 일일까? 그건 김태형 감독에게도 실례고, 바라보는 박진만 대행에게도 실례이다. 삼성 감독이 누가 되더라도 그건 구단의 결정을 존중해야하는 거지만, 이런식으로 나오게 되면 대구시 입장에서도, 구단에서도 좋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이 부분은 좀 개인적으로 많이 안타까웠다. 이런 부분을 종식시키 위해서라도 삼성 구단의 감독 결정도 조속히 마무리 되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시즌이 시작한지 하루 밖에 안 되었는데 이미 스토브리그는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흥미진진해서 이야깃거리가 샘솟기 시작하는데 벌써부터 시즌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2023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기 때문에 사람들의 눈은 스토브리그를 주목하고 있다. 다음 기사를 기대해봐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유력? 이에 대한 단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