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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미홈 Apr 25. 2022

층간소음 가해자도 스트레스

결혼전에는 층간소음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은적이 없었다.

어렸을때는 부모님께서 새벽 장사를 하시는분들이셨기에 놀이방에 지내었고 시골에서도 2년정도는 할머니가 돌봐주셨기에 층간소음 문제는 부딪히지않았던것 같았다.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부모님이 다시 데려와 작은 빌라에서 살아었는데도 거의 티비보며 지냈던것 같고.. 중학생때부터 20대초반까지는 개인주택에 살아었기에 진짜 층간소음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근데 결혼 후, 연년생을 낳게 되면서부터였다.

친정집 근처로 아파트에 지내고 있었고 한달 후에 아랫층으로부터 층간소음에 대한 쪽지를 문앞에 붙이셨다.

나는 너무 당황했고 얼른 내려가 아랫층에 가서 죄송하다고 했고 아이들이 아직 아기이고 11개월차 연년생이라 나의 사정을 얘기했었다. 아랫층 언니께서는 (지금은 사이가 좋은 이웃이 된 상태이기에 언니동생으로 지내었다.) 자기도 초등학생 남자 아이 두명 키우기에 낮에 소음은 이해하지만

밤 9시이후와 이른아침 8시까지는 좀 주의해달라고 하셨다.

이유는 맞벌이시고 야간업무하셔서 이른 아침에 힘들다고 하셨다. 그게 아마 둘째가 돌전 아기였기에 항상 새벽 5시반에서 6시 사이에 깬다. 나도 그 시간대 일어날때마다 너무 힘들었고 지친상태라 죄송해서 최대한 조심하겠다고 했지만 완벽하게 지킬 자신이 없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언니가 그래도 이른아침만 8시전까지는 조심해도 된다고 하셨는데 나도 노력해보겠다며 집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난 매일 둘째가 일어나면 소리날까봐 8시되기까지

방안에서 계속 둘째랑 있었다.. 이때 나는 너무 힘들어서

눈물도 흘렸던것 같았다. 둘째는 거실에 나가 싶어했지만

나가면 자고있는 아랫층에 피해줄까봐 둘째 잡고

장난감 보여주며 시간을 끌고 버텼다. 그러다 내가 체력적으로 더 안 좋아지고 새벽마다 층간소음에 대한 압박감이 세지면서 결국 고민끝에 아랫층에 내려가

초인종을 눌렀다. 언니가 이 아침 시간에 무슨일이냐며 놀래시길래 나는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말을 이었다.


"저.. 제가 새벽마다 둘째랑 방안에서 두시간넘게 있으니까 너무 괴롭고 힘들어서..정말 죄송한데.. 일년반만 버텨주실수 있을까요..? 집도 내놓았고 서울로 이사가는데 저도 조심하고싶은데 둘째가 막 울고 나가고싶어해요. 저도 아침마다 아기한테 잡고 버티기가 너무 힘들더라구요..아기한테 소리지르게되고..그래도 아침에 최대한 조심하겠습니다. 매트도 추가로 구입했고 최대한 소리나지않게 노력할게요. 근데 완벽하게 소음차단은 아직 저도 버거워서 .."


내가 계속 안절부절하고 횡설수설하니까 언니가 안쓰러워보였는지 나중에 차한잔 하러 놀러오라며 알겠다고 하셨다. 너무 진심으로 감사했고..나도 최대한 아침은 둘째가 소리나지않게 노력많이 했다. 밤은 어차피 둘째가 7시반쯤 자기에 밤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둘째가 돌이 되고 떡도 이웃들에게 비대면으로 문고리에 걸어넣았다.

그리고 아랫층언니에게 직접 감사인사와 함께 떡도 드렸다.

지금은 서울에 있지만 이해해주시고 봐주신점에 너무 감사했다. 그래서 서울에 있는 아파트에는 두꺼운 매트 깔 예정이고 슬리퍼도 온 가족이 신기로 해서 좋은 슬리퍼도 주문예정이다. 이사가 5월말이다보니 현재 레지던스에 있는 상태라 아이들에게 계속 9시에 자도록 습관화시키고 있다.

아침에는 일어나지마자 무조건 티비틀어준다. 그래야 아이들이 얌전히 있기때문이다. 그래서 밥 먹여주고

아침 8시반에는 어린이집등원 한다.

이렇게하면 아랫층에 피해를 안주겠지 싶지만

속마음은 아직 불안하고 걱정된다.

사실 어제 레지던스에서 민원이 왔었다.

어제 이른 저녁6시쯤 남편이 레지던스에 도착했다며

아이들이 자고있으니 내려오라고 연락받아 나가려는

순간 문앞에 웬 쪽지가 붙어있었다.

맙소사 층간소음 스트레스받는다는 쪽지였다.

말도안돼.. 이때 나는 너무 억울했고 속상했다.

얘들 거의 띄지않았고 오후9시이후로 소음 전혀 없는데다가

오전 8시반부터 오후7시까지는 아이들 어린이집 있기에

전혀 소음 문제는 없는데 웬 쪽지..

앞집인가싶어 여쭤보니 자기는 그런 쪽지 쓴적 없다 하셨고,

밑에층에도 내려가보니 할머니이셨는데 전혀 소음 소리 안 들렸다고 하시면서 쪽지쓴적 없다하시는것이였다.

그럼  도대체 누가.. 나는 레지던스 탑층에 지내기에 윗층은 없는 상태라 앞집도 밑에층도 아니면 다른층이라는건데

쪽지에는 몇호인지 안써져있어서 나는 바로 레지던스 사장님께 전화드렸다. 사장님은 내가 얘들 키우는 힘든점도 아시고 어린이집에 오랫동안 있는것도 아시기때문에 너무 걱정하지말라고 진정시켜주셨다. 그래도 맘 편하지않는 나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나는 정말 노력했는데 도대체 소음이라니 ..사장님은 아신다며 충분히 노력하셨고 에티켓 지키셨기에 누군지는 모르지만 알아보시겠다고 하셨다.

아기 키우는 나는 참 괴롭고 미칠 심정이다..

아파트 이삿날이 다가오면서 걱정되기 시작했다.

최대한 해볼수 있는데까지 해보고 좋은 이웃이길 간절히 바라는마음이지만 내가 이렇게 노력함에도 쪽지가 오다니..층간소음 정말 무섭고 싫다..

세금때문에 2년은 지내야하기에 2년후에는 층간소음 스트레스  안 받는곳으로 이사할 생각이다.

남편도 동의했다. 아무튼 2년동안 아랫층으로부터 민원이 안들오길 간절한 마음이기에 최선을 다해 조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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