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내일은 울지 마!
오늘 치과에 다녀왔어.
사실 두 번째야.
저번에 갔던 병원은 니가 겁에 질려 우는 데도
눈 하나 깜빡 않는 의사 선생님이 너무 매정해 보여
내가 데리고 나왔어.
오늘 갔던 곳은 조그만 놀이터도 있고, 선물도 주고,
치료할 때 애니메이션도 보여주는 그런 곳이었어.
선생님도 아이 치료 경력이 많아서인지 왠지 더 듬직해 보였고.,
썩은 이빨이 6개나 있다는 의사 선생님 말에 아빠가 아빠 마음을 얼마나 때렸는지 몰라.,
그래서 아빠는 결심했어.
오늘부터는 네가 울면서 양치 안 하겠다고 떼를 쓸 때 절대 흔들리지 않겠다고.,
아빠를 원망하는 눈물이 훨씬 덜 아프더라.,
아빠 살겠다고 하는 거니까.,니가 좀 이해해줘!
이것뿐만이 아닐 거야.
너보다 좀 더 인생을 살아봤다는 이유로 네가 아플까 봐 걱정되는 일은
막으려고, 또는 억지로 시키려고 노력할 거 같아.,아빠는.,
아빠도 정말 아가가 좋아하는 것만 해주는 아빠가 되고 싶은데.,
아무래도 안될 것 같아. 아빠의 아빠가 그랬듯, 아빠의 아빠의 아빠가 그랬듯
앞으로 덜 아플 널 위해 난 오늘 너를 울려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