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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즈김치 Feb 23. 2021

난 오늘 너를 울려야겠어!

그러니까 내일은 울지 마!

오늘 치과에 다녀왔어. 

사실 두 번째야. 

저번에 갔던 병원은 니가 겁에 질려 우는 데도

눈 하나 깜빡 않는 의사 선생님이 너무 매정해 보여 

내가 데리고 나왔어. 

오늘 갔던 곳은 조그만 놀이터도 있고, 선물도 주고,

치료할 때 애니메이션도 보여주는 그런 곳이었어.

선생님도 아이 치료 경력이 많아서인지 왠지 더 듬직해 보였고.,

썩은 이빨이 6개나 있다는 의사 선생님 말에 아빠가 아빠 마음을 얼마나 때렸는지 몰라.,

그래서 아빠는 결심했어. 

오늘부터는 네가 울면서 양치 안 하겠다고 떼를 쓸 때 절대 흔들리지 않겠다고.,

아빠를 원망하는 눈물이 훨씬 덜 아프더라.,

아빠 살겠다고 하는 거니까.,니가 좀 이해해줘!


이것뿐만이 아닐 거야.

너보다 좀 더 인생을 살아봤다는 이유로 네가 아플까 봐 걱정되는 일은

막으려고, 또는 억지로 시키려고 노력할 거 같아.,아빠는.,

아빠도 정말 아가가 좋아하는 것만 해주는 아빠가 되고 싶은데.,

아무래도 안될 것 같아. 아빠의 아빠가 그랬듯, 아빠의 아빠의 아빠가 그랬듯

앞으로 덜 아플 널 위해 난 오늘 너를 울려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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