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을 들어라!
"사랑이 떠나가도 가슴에 멍이 들어도
한 순간뿐이더라 밥만 잘 먹더라
죽는 것도 아니더라."
노래 <밥만 잘 먹더라> by Homme 중에서.,
정체모를 심리적 무게가 나를 짓누르는 느낌이 들 때면
애국가처럼 가슴에서 입술로 여과 없이 터지는 가삿말이다.,
누가 그러더라.,
"눈물은 내려가고 숟가락은 올라가는 법"이라고.,
"숟가락만 들면 어떻게든 살아간다"라고.,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서로를 따라 죽을 용기가 없다면
숟가락을 들자.,
몇 년 전 내 지인이 대학원 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을 때
남편이 하늘나라로 먼저 떠난 적이 있었다.,
모든 걸 잃어버린 것 같은 슬픔에 잠겨
어떤 의욕조차 없는 그녀에게 지도 교수는 모질게
논문 작성을 독촉했다고 했다.,
당장의 슬픔을 잊기 위해선.,
당장의 할 일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필자 또한 20대 초반 집이 부도로 망했을 때.,
부모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돈을 버는데만
집중했더니., 어느새 시간이 나를 위로하더라.,
숟가락을 들자., 밥 많이 먹자.,
그렇게., 우리 건강하게., 이겨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