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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즈김치 Aug 26. 2024

그 사람 냄새

스웨터의 접힌 부분에

그 사람의 향기가 남아있다.

따뜻함의 유령,

시간의 손가락의 흔적

기억의 피부를 가볍게 누르는 것.    

 

낡은 책의 조용한 사향이다.

손으로 넘긴 페이지

여름 태양의 느낌을 아는 사람

그리고 겨울의 숨결—

꿀과 흙 같은 향기,

비에 젖은 흙처럼

꿈의 뿌리를 깨우는 것.     


밤의 고요함 속에서,

세상이 숨을 내쉴 때,

나는 그것을 잡았다 -

결코 사라지지 않고,

남겨진 속삭임처럼

베갯속 움푹 들어간 곳에서,

익숙한 코트를 품에 안고.     


들려준 이야기와 다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

온기에 감싸여

이제는 지나가버린 존재,

아직 살아있고, 여전히 숨 쉬고 있어

마음의 직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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