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났다고 믿으려 해도
하루쯤은 다시 그립고
지웠다고 말해도
어디선가 문장이 또 열린다
이름 모를 감정,
속으로 개켜 넣으려는데
주머니가 밖으로
못생기게 튀어나온 것처럼
길쭉하게 뻗어 나와 엉킨다
잘라낼 가위가 없다
웃음도, 상처도
한 줄로 이어진 리본처럼
나는 그냥 묶는다
서툴지만 풀리지 않게
손끝에 조용히 숨을 불어넣는다
오늘도 풀리지 않는 기억 하나
조용히 매만지다
조심스레
추억으로 매듭지어본다
<노스펙 자소서> 출간작가
웹소설 '처맞으며 레벨업'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