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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즈김치 Feb 09. 2021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힘들 때 | 힘들게 힘내지 마!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을

오직 슬픔만이 돌아오잖아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외로움이 친구가 된 지금도

아름다운 노랜 남아있잖아~♬"

- 김광석,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아가야!

오늘 오랜만에 엄마랑 아빠랑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그날들' 공연을 보고 왔어.

2013년 이래로 꽤 인기 있는 작품인데, 아빠 엄마는 이제야 보고 왔어.

(너희 기르느라 문화생활도 못할 정도로 엄청 바쁘고 힘들었던 티 팍팍 내는 중., ^^;;)

지금은 고인이 된 가수 김광석 님의 노래를 가지고 구성한 창작 뮤지컬인데.,

너희 시절에도 쭉 이어져서 너희도 한 번 들어봤으면 좋겠어.

오늘 봤던 공연 중에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라는 노래가 나오더라.

이 노래는 아빠가 군 생활할 때 정말 많이 듣던 노래야.

김광석 님의 그 특유한 목소리가 있어. 힘든 데 익살맞은 목소리가 오히려 아빠한테는 많은 힘이 되었어. 그런데 공연에서는 아주 슬픈 장면에서 편곡되어 들리더라.

앞으로 네 인생에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빌지만, 힘든 일도 많을 거야. 

그럴 때 아빠는 주로 시간, 음악, 시에 의지했거든.,

이 노래가 아빠의 첫 추천 곡이야. 힘이 들 때 이 노래를 들어 봐.

노래 가사 중에 "벌거벗은 여인의 사진을 보며~"란 구절이 있어. 너희에겐 별 힘이 안 될 테니 아빠가 대신 우리 행복한 가족사진 많이 찍어 놓을게. 아니 지금도 열심히 찍고 있어. 아빠 컴퓨터 바탕화면 '기린가족' 폴더 안에 있으니 꼭 찾아봐!

그리고 보통 힘이 들 땐 사람 때문에 힘든 경우가 대부분일 거야. 아빠가 사는 2021년은 전 세계 인구가 76억 정도야. 단 몇 명이 등을 돌렸다고 세상 사람 모두가 너에게 등을 돌린 건 아니니까 오늘도 힘들게 힘내지 말고, 그냥 쉬어. 알았지? 사랑해!

아., 참! 노래 들을 때 웬만하면 혼자 듣길 추천할게.,처음 나오는 전주에 꼭 듬칫 듬칫 춤을 춰야하거든.,이게 이 노래를 듣는 매너야.,알았지? 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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