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5년 전 오늘, 연평도 포격 사건을 잊지 못한다. 해병대 1사단에서 상병으로 근무할 때 벌어진 일이다. 북한은 연평도의 군부대와 민가에 1시간 7분 동안 170여 발의 포탄을 퍼부었다. 평화롭던 연평도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다. 그날 우리는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 그리고 민간인 두 분을 잃었다. 수많은 장병과 주민들도 다쳤다.
나 역시 헬멧과 방탄복을 착용하고, 총과 탄약을 손에 쥔 채 장갑차에 올라탔다. 엔진 소리 위로 들리던 해병들의 울음과 함성, 서로를 다독이던 눈빛이 아직도 선명하다.
이 경험은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했다.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귀한지는, 잃어보지 않고는 모른다.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말하고 싶다. 딱 1분이라도, 우리의 '오늘'을 지키기 위해 희생된 분들을 떠올려보면 어떨까.
그리고 이런 마음이 스친다.
지금 살아 있는 우리가 건강하게, 나답게 ‘오늘’을 살아내는 일. 그것이 희생된 분들께 드리는 가장 조용하고도 확실한 감사일지 모른다.
- 필승 1103기 이상대 해병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