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성비를 곁들인
하계휴가. 직장인들에겐 생각만 해도 설레는 말이다. 무더위와 습한 날씨로 지친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자신만의 힐링을 하러 떠나는 기간이다. 필자를 포함하여 N성향의 사람들(MBTI, 상상력이 풍부한)은 자신만의 여름 곡을 들으면서 하계휴가를 계획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만의 플레이리스트를 상상하면서 이 칼럼을 읽는다면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무더위에 일주일 남짓 Refresh할 수 있는 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것, 색다른 일들을 하고싶어 한다. 누군가는 자기계발의 욕심이 생기기도 하고, 자주 가던 여행지를 제2의 고향삼아 다녀오기도 한다. 요새 코로나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못 했던 많은 욕망(?)을 풀 기회가 생겼고,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할 수 있는 ‘하계휴가 알차게 보내기 List - ①이색 Activity ②집콕 Plan‘를 공유하고자 한다.
여행의 경우는 개인의 취향과 돈이 많이 드니 가성비 활동들로 정보를 줄이고자 한다. 필자는 앞으로 소개할 것들 중 그 무엇과도 상업적인 관계가 없으며, 대부분 경험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공유하는 것이니 편하게 읽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색 Activity 1: 댄스 챌린지
요즘 MZ세대라는 말을 아무 때나 갖다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학생의 신분과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소위 요즘애들이 노는 방식 중 필자가 가장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것은, ‘챌린지 찍기’였다. 인생네컷 같은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방식은 90년대 후반에 유행했던 스티커사진과 유사하다고 치더라도, 영상촬영은 끽해야 UCC를 올리는 정도였다.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의 릴스, 틱톡 등 짧은 영상에 내용을 담는 컨텐츠가 유행하면서 자연스럽게 노래안무의 후렴부를 따라추는 문화도 빠른 시간안에 퍼지고있다.
혼자 또는 친한 사람들과 함께 연습실을 대여하고 한두시간 춤 연습을 한 뒤, 경치 좋은 공공장소에서 챌린지를 찍어보는 건 어떨까? 부끄럽다면 연습실에서 찍는 것도 좋다. ‘주위에 연습실이 도대체 어디에 있지?’ 싶다면 스페이스 클라우드에서 ‘연습실’을 검색하거나 네이버에 ‘지역명+춤 초보 강의 (예: 사당 춤 초보 or 사당 연습실)’ 등을 검색하면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서울 근교에선 스트릿우먼파이터에 나왔던 댄서들의 강의도 몇 만원이면 수강할 수 있으니 한번 검색해보는 걸 추천한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건, 함께하는 사람들이나 본인이 이룬 걸 ‘영상’으로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고 몇 달 뒤 영상을 보면 또 재밌는 추억거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처음에는 오그라들 수 있다는 것이 함정이기는 하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쉽고 초보가 따라하기 쉬운 챌린지 목록: 찰리푸스 – I don’t think that I like her, NCT Dream – Candy (HOT의 캔디를 리메이크), 뉴진스 – OMG 등
이색 Activity 2: 문화센터공방
댄스 챌린지가 너무 낯설고 부끄럽다면 내향적인 사람들을 위한 활동도 준비했다. 아이를 키우는 집이면 인근 백화점이나 아울렛 등에서 다양하게 진행하는 문화센터 활동들이 익숙할 것이다. 한 번도 안 가본 사람들은 ‘도대체 여기가 뭐 하는 곳이지? 상품권 바꿔주는 곳인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요즘 흔히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한 번 사는 짧은 인생 이것저것 소액으로 배울 수 있을까? 그럴 때는 집에서 가까운 백화점의 문화센터 사이트를 한번 방문해보자. ‘이런 강의가 있어?’하는 것부터 여러가지 배울 수 있는 게 많다.
가장 좋은 점은 재료비를 제외하면 만원~2만원 수준이면 하루는 때울 수 있다는 점. 얼마나 가성비 좋은 모험인가! 필자는 아이패드를 갖고 있어 이모티콘 클래스로 처음 시작해봤는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금액 때문에 별 기대도 안 했는데 퀄리티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문화센터 특성상 부업으로 강의를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초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우리는 왕초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또한, 경험 상 대부분 정말 열과 성의를 다해서 알려주시는 강사분들이 대부분이니 저렴하다고 너무 얕보지 말고 한번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하루만에 만들 수 있는 완성품을 집에 가져가는 뿌듯함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확신한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문화센터 강의 목록: 쿠키 or 디저트 만들기, 비누 만들기, 도자기 공방
집콕 Plan1: 애니메이션 영화
도무지 더워서 에어컨이나 선풍기 킨 침대 밖을 나가고 싶지 않다면 누워서도 즐기기 좋은 영화들을 추천해볼까 한다. 여름에 떠오르는 영화 장르로는 액션, 공포 등이 떠오른다. 그러나 해당 장르 등은 취향을 타기도 하고 진입장벽이 생각보다 있다. 개인적으로 ‘가족영화’라고 하면 오락적인 영화보다는 애니메이션이 생각이 난다. 흔히 ‘애들이 보는 영화’라고 생각해서 안 보는 경우가 있는데, 생각해보면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은 대부분 대형 스튜디오이며 제작을 하는 사람들은 성인들이다. 오히려 말 같지도 않은 실사 영화가 유치한 경우가 훨씬 많다. 지브리 같은 일본풍 애니메이션도 좋지만 ‘디즈니’의 영화들을 추천한다.
요즘 실사화로 괴상한 영화를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들도 사실 많다. 하와이의 폴리네시아 문화가 투영되어 모험의 이야기를 다룬 ‘모아나’는 하와이 특유의 전경이나 뷰가 잘 묘사되어 있어 여름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다. 보기만해도 시원해지는 바다 그래픽을 감상하면서 모아나의 일대기를 경험하며 같이 모험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두 번째로 추천하고 싶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코코’다. 이 영화는 멕시코 시골에 사는 어린 아이가 고대의 존재들(망자의 이야기)을 만나는 스토리로 진행되는데, 토이스토리3의 감독이 프로듀싱을 맡아서인지 눈물콧물을 쏙 빼는데 아주 일가견이 있다. 사실 전체관람가로 진행되는 유쾌한 애니메이션인데 K산파에 적응된 사람들은 새로운 H(헐리웃)산파맛에 정신을 못 차릴수도… 이 외에도 국내 흥행에 성공했던 ‘인사이드 아웃’이나 처음부터 끝까지 귀엽고 노래가 좋은 ‘주토피아’ 등 취향껏 골라보는 것도 추천한다.
집콕 Plan2: 게임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하계휴가 보내는 방법은 ‘게임’이다. PC, 콘솔, 모바일 등 다양한 게임이 가능한데 그 중에서도 캐주얼하게 여러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닌텐도 게임을 추천하고자 한다. 게임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도 누구나 쉽고 빠르게 배우면서 할 수 있는 컨텐츠가 많기 때문이다. 사실 게임기 40만원에 게임 한 장에 몇 만원을 더하면 꽤 비싼 가격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호캉스나 어디 여행가는 걸 생각하면 이만한 가성비가 따로 없다. 하다못해 애들을 위해 놀아주기 위해 체험학습 같은 걸 신청하면 그런 비용도 어마어마 하지 않은가? 온 가족이나 연인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비용으로 생각하면 어쩌면 게임은 가성비가 가장 좋은 컨텐츠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부담된다면 닌텐도를 빌려주는 보드게임 카페도 요즘 있으니 사용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가장 먼저 추천하는 가족 게임은 ‘마리오 파티’ 시리즈이다. 각 캐릭터를 선택해서 주사위로 가장 먼저 도착지에 도착하면 이기는 아주 기본적인 보드게임의 형식을 띄고 있는데, 캐릭터마다 능력도 다르고 특정 포인트에 도달할 때마다 소소한 미니게임들이 준비되어 있다. 참가자들끼리 소리를 질러가며 견제하기도 하고, 손을 휘두르며 노를 젓기도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루가 지나 있을 수도 있다.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젤다의 전설’ 시리즈를 추천한다. 게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대부분 들어봤겠지만, 최근 출시된 2개의 모든 시리즈가 호평을 받은 게임은 잘 없다. 2017년에 출시된 ‘야생의 숨결’과 올해 나온 ‘왕국의 눈물’ 모두 엄청난 자유도와 게임 퀄리티를 자랑해서 콘솔게임계의 레전드를 쓰고있다. 기본 스토리를 바탕으로 사용자들의 미친 몰입감을 유도하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즐겨보기를 추천한다. 평균 플레이 시간이 40시간정도라고 하는데, 2주 정도를 즐겁게 쓰는데 몇 만원이면 생각보다 가성비가 좋은 컨텐츠라고 확신한다.
이렇게 간단하게 여름을 나는 즐거웠던 경험들을 공유해보았다. 가평 빠지에 놀러 간다든가 워터파크, 바다, 계곡 등 피서를 하는 방법은 사실 많은데, 어딘가로 놀러가는 정보까지 담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색다른 내용들로 준비했다. (물놀이를 가는 건 주변의 J들이 알아서 계획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 매해 처서매직을 기다리는 우리들처럼 빨리 무더위가 가시기를 바라며 독자분들의 알찬 하계휴가를 보내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