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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S ELECTRIC Aug 09. 2023

프로 해외 출장러의 출장 가방 속 준비물

What’s in MY BAG 

[출장의 시작] 


첫 해외 출장은 일본이었다. 


일주일 전부터 바쁘게 준비했었다.

새로 산 여행 가방을 펼쳐 놓고 짐을 쌌고 빠트린 것이 생각날 때마다 가방 여닫기를 반복했다. 


며칠 회의 안건과 자료를 계속 들여다보고, 잠을 설쳐가며 발표 연습을 하고, 고객 질문을 예상하며 답변을 생각했다. 마치 시험을 앞둔 것처럼.


준비를 잘했다고 자신했지만, 낯선 도시에 도착하여 만난 적 없는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려니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회의 끝남과 동시에 피곤이 엄습했던 기억이 난다.  


[프로 해외 출장러의 출장 준비]

첫 출장을 다녀 온지 십여 년이 지난 지금, 

여러 나라에 자주 출장을 다녔고, 그때에 비하면 많은 것이 바뀌었다. 


출장 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무리하지 않는다. 여유를 갖기 위해 노력한다. 


무엇보다도 출장 가방을 꾸리는 데에 긴 시간이 필요치 않게 되었다. 

출장 가방을 준비하는 요령이 생긴 것이다.


[해외 출장 준비물 체크리스트]

No. 1 여권 
여권과 비자는 유효기간을 항상 확인한다.


요즘 같은 시대에 어디 가서 못 구할 것은 없다. 


사실 해외 출장은 여권(국가에 따라 비자)과 비행기 티켓, 업무용 노트북, 

카드와 약간의 현금이 있으면 나머지는 어떻게든 된다. 


하지만 출장 준비물을 잘 챙기면 없는 물건을 어디 가서 구하는 시간과 수고를 덜게 된다.


출장이 잦았던 3년 차부터 나의 가방은 늘 절반 채워져 있다. 

줄곧 동행하는 물건들 덕분에 낯선 곳에서도 적응하고, 업무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준비할 수 있다. 


No. 2 명함 
많이 가져왔는데 쓰려고 보면 없는 것이 명함.


만남, 그리고 만남을 위한 이동이 주요 업무인 해외 출장에서 명함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최근에는 QR코드나 메신저로 명함을 주고받기도 하지만, 보통 명함을 주고받으며 간단히 인사와 자기소개를 하는 것으로 회의가 시작된다. 사업설명회, 전시회와 같이 특별한 행사가 있는 경우, 평소보다 많은 사람과 명함을 주고받는다.


명함 지갑은 수시로 채워 두고, 다이어리나 다른 곳에도 명함을 조금씩 넣어두어 부족할 때가 없게 한다.  


No. 3 멀티 어댑터
상용 전원이 다른 경우를 대비해 준비하는 멀티 어댑터.


특정 국가에만 줄곧 다니다 갑자기 다른 국가로 출장 갔을 때 콘센트 모양이 달라 당황했던 적이 있다.


외국은 한국과 상용 전원이 다른 곳이 많고, 전원이 같다고 콘센트 타입이 같다고 할 수 없다. 만약을 대비하여, 멀티 어댑터는 핸드폰 충전기, 이동식디스크와 같이 노트북 가방에 챙겨둔다.


No. 4 어메니티 & 슬리퍼 
충전기, 화장품, 욕실용품, 상비약 등을 분류하여 담아두는 작은 주머니들.


자외선이 강한 해외에서 선크림은 필수. 

북미와 유럽에서는 치약과 칫솔을 포함한 어메니티가 전혀 제공되지 않는 숙소가 있다. 

욕실용품, 화장품, 빗처럼 평소 쓰는 물건들을 각각 작은 주머니에 담아 준비한다. 막상 출장지에서 구입하려고 하면 한국에 비해 턱없이 비싸거나 맞는 것을 찾기 어렵다.  


북미와 유럽 숙소에서는 거의 제공하지 않는 슬리퍼.


숙소에서 슬리퍼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실내에서 신발을 벗고 다니는 것이 익숙한 사람에게 실내화가 없으면 아쉽다. 하루 종일 밖을 돌아다니다 숙소에 돌아와 깨끗이 발을 씻고, 밖에서 신던 신발을 다시 신을 때의 느낌이란.


[팬데믹을 지나며]

코로나로 입/출국 시의 의무 격리 기간을 포함한 장기 출장이 불가피한 시절이 있었다. 


보조 식량, 기타 생활의 짐이 늘어나면서 가방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입국 시 요구하는 서류부터 복잡하고 종류가 다양했다. 


기본 상비약 외에도 마스크를 비롯한 코로나 방어 용품, 혹시 코로나에 걸렸을 때 복용할 약들까지 챙기면 가방 하나가 부족하다 싶기도 했다. 일만 생각했던 출장에서 생활, 그리고 안전이 중요하게 되니 어쩔 수 없었다. 

격리 기간으로 업무와 생활의 분리는 여느 때보다 더 어려운 문제가 되었다. 집, 가족, 친구들과 멀어지고 외부와 단절될 때마다, 흐름을 놓친 것 같고 일만 바라보고 달려가는 일상이 공허하게 느껴졌다. 


해외 체류 기간이 늘어나고 출장 가방을 준비하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무엇을 덜어내고, 무엇을 담아야 할까?’


No. 5 얇고 가벼운 책 
얇고 가벼운 책을 가지고 다니면,이동 시간이 길거나 생각이 많을 때 도움이 된다.


의무 격리 기간 중, 갇혀 있다 보니 안 읽던 책도 의외로 잘 읽혔다. 


그때부터 이동 시간이 길거나 고민이 있을 때, 책을 읽으며 잠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시간을 갖는다. 얇고 가벼운 문고판 책은 여러 권 챙겨도 부담이 없다. 지금 출장 가방에는 매월 북 러닝으로 수령하는 책, 자기계발서, 추리소설, 외국어 교재가 들어 있다. 


No. 6 체력  
체력단련을 위해 시작한 태권도.


노란띠를 땄을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비행기로 여행하고, 차로 이동하고, 시차, 날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해외 영업 사원에게 체력은 중요한 자질 중의 하나인 것 같다.

그 중요성을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절실하게 깨달았다.


운동을 시작하겠다 마음먹었을 때, 숙소 근처에서 태권도장을 발견했다. 

운동신경이 좋지 않은 편이고, 

유동적인 출장 일정에 꾸준히 수업 참석하기가 어려워,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노란띠를 땄다. 

이 작은 성공이 얼마만큼 성취감을 주는지, 해본 사람은 아마 알 것이다.


태권도하면서 일과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 일상의 걱정을 기합 소리와 발차기에 날려 보낸다. 

그러면 상쾌한 마음으로 다시 업무를 이어갈 수 있다. 


[새로운 출장의 시작]

No. 7 믿음과 감사, 그리고 자신감 
고객 회의 전에 꼭 착용하는 배지.


해외에서 글로벌 회사들과 경쟁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랜 시간 동안 시장과 사업에 대해 분석하고, 제품, 기술, 고객 대응에 경험이 풍부하고, 신사업에 대한 앞선 전략을 갖고 있는 업체와 경쟁하거나, 우리를 오해하고 깎아내리는 경쟁사나 고객을 만나면 분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다른 문화권에서 외국어로 소통하며 고객 요구사항을 해석하고, 그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납품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때도 많다.


그런데도 누군가는 더 품질 좋은 시스템, 더 나은 서비스로 LS TEAM을 찾는다. 함께 고생해서 수주한 프로젝트가 끝난 이후, 우리를 믿고 다시 찾아주는 고객을 만나면 그만큼 보람되고 기분 좋은 순간은 없다.

 

여태까지 경쟁에 굴하지 않고 고객을 설득하고, 사람들 앞에서 자신할 수 있었던 것, 그동안의 출장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혼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목표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는 동료들을 보고 출장 업무를 지원하고 격려해 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힘과 용기가 생긴다.


앞으로 출장에 잊지 않고 가져가야 하는 있다면, 팀워크에 대한 믿음과 감사, 그리고 자신감이 아닐까.


오늘 나는 해외 출장 준비물을 점검한다.새로운 각오로 새로운 출장의 시작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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