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의 생태계의 위기, 글로벌 공급망 재편
오늘날 글로벌 최대 화두는 ‘생태계 위기’이다. 생태계의 관점은 ‘인간의 생태계’와 ‘산업의 생태계’가 있다. 인간의 생태계 위기는 ‘환경오염과 한정된 자원의 고갈’에서, 산업의 생태계 위기는 ‘글로벌 공급망(Global Value Chain) 재편’에서 시작되었다.
인간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환경오염과 한정된 자원의 고갈을 막기 위해서 전 세계가 함께 법적인 제약조건을 만들며 한마음 한 뜻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의 생태계의 위기인 ‘글로벌 공급망(Global Value Chain) 재편’은 대응하는 방법이 각국마다 이해관계가 달라 이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특히 산업 생태계 이슈는 2018년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대두된 이후 COVID-19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을 겪으면서 더욱 심화되었다. 이 과정에서 일반 국민에게는 생소했던 원자재들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다양한 공급망 원재료의 주요 생산국, 기업의 수급 현황, 관련된 회사의 주식 등이 주목받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2차 전지의 필수 소재인 리튬을 알고 있으며, 천연가스, 석유 등의 주요 에너지원의 현황을 꿰뚫고 있다. 이러한 주요 원자재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성이 부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공급망(Global Value Chain, GVC) 이란?
글로벌 공급망(Global Supply Chain)은 제품을 생산하고 공급하기 위한 복잡한 네트워크 또는 생산체계이다. 이것은 원자재, 부품, 원재료, 생산시설, 물류, 유통, 소매업체 및 최종 소비자를 포함한다. 예를 들면, 아이폰은 미국(애플)에서 소비자에게 공급이 되지만 완제품은 중국에서 생산이 되며 주요 부품은 우리나라, 독일, 일본 등에서 제작이 된다. 주요 부품의 세부 항목의 생산은 제작 국가 외에 여러 국가의 협력업체로 전달이 된다. 글로벌 공급망은 제품의 제조 및 유통을 위한 전체 과정이며 다양한 국가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선진국은 생산 원가를 낮출 수 있어 비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신흥국은 경제 성장과 함께 선진국의 발전된 기술을 이전 받을 수 있다는 이점으로 지속해서 확산되었다. 오늘날 많은 국가와 기업은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큰 성장을 이뤘고 인터넷과 같이 촘촘히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이유로 글로벌 공급망은 세계 경제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 할 수 있으며 연쇄적인 붕괴가 일어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수출에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인 우리나라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흐름을 인지하여 민첩하게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과거에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생산기지와 소비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였지만,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는 요즘 특정 국가에 대한 높은 공급 의존도를 위험 요인으로 바라보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지금 중국 수출의존도가 25%에 달하는 우리나라는 미국과 유럽의 첨단 소재의 탈중국화 시도를 가장 눈여겨봐야 한다.
베트남은 왜 ‘포스트차이나’, ‘세계공장’이라고 불리는가?
현재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공급망 관리를 위해 규제를 앞다퉈 시행 중이다. 특히 올해 미국과 중국의 배터리 공급망 경쟁이 최대였으며 자국을 위한 규제장벽을 만들고 표준을 재정립하는 변화가 크게 나타났다. 대표적 예로 미국의 CHIPS Act(미국 반도체 지원법), IRA(인플레이션 절감법)와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을 들 수 있다. 또한 미국은 지난 2022년 10월 국가안보전략회의(NSS) 보고서에서 ‘중국은 국제질서를 재정립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경쟁국’이라고 정의하였다.
탈중국화의 의미가 내포된 국제 정세 변화에 공급망 변동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년간 세계의 공장역할을 하며 글로벌 성장을 주도했던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나라로 전 세계는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다.
"포스트차이나(Post-China)"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베트남을 가리킨다. 전 세계 다양한 글로벌 기업이 지속해서 베트남을 제조업 기지화하며 공장을 이전 및 확대하고 있는 현상으로 설명이 된다. 이를 기반으로 베트남은 중국과 유사한 경제 성장 속도와 꾸준히 높은 GDP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2016년에는 6.7%의 성장률을 달성하여 처음으로 중국의 성장률을 추월하였다. 또한 작년 성장률은 8.02%로 2011년 이후 11년만에 가장 높았다. 올해는 약간 주춤하는 수치를 보이지만 약 6%로 낮은 수치가 아니며 세계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도르사티 마다니에 따르면 2024년과 2025년에는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추측한다.
모두가 베트남의 높은 성장률의 기반은 양적, 질적으로 우수한 인적파워라고 이야기한다. 베트남은 올해 약 1억명에 달하는 인구로 동남아시아 3위, 전 세계에서 15위를 기록했다. 베트남 인구 구조의 가장 큰 특징은 젊은 인적자원이 가장 많다는 것이다. 노동을 할 수 있는 인구(약 15세~65세)가 전체 인구의 68.4%를 차지한다. 해당 비율이 50가 넘는 ‘인구 황금기’가 펼쳐진 것이다.
이처럼 젊고 풍부한 베트남 노동력을 기반으로 베트남은 수출 중심의 경제 성장을 추구하며 제조업 위주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실업률 3%대의 완전 고용 상태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 중국의 절반의 인건비로 기업에게 새로운 사업을 시도할 수 있는 배경이 되어 준다.
질 좋은 값 싼 노동력은 외국인직접투자(FDI : Foreign Direct Investment)유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낙수효과를 제공하여 내수 경제발전에 동력이 되고 있다. 또한 베트남은 FDI기업 의존도가 높은 경제특성을 고려해 자국 내 현지기업 육성을 과제로 삼아 첨단기술 투자 및 기술이전 사업에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등 FDI기업의 기술이전을 유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정부의 전략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FDI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한 삼성전자 경우 작년 말 R&D센터를 설립하여 베트남에서 첨단산업의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22년 10월 LS ELECTRIC 박닌 신공장 준공
1997년대 중반 LS일렉트릭은 국내 중전기산업 기업 중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하여 하노이 공장을 설립했다. 베트남 내부 대형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며 베트남에서 LS일렉트릭의 저압기기는 2013년 이후부터 판매율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러한 성장을 기반으로 LS일렉트릭은 하노이 공장의 2배규모(약 9천 평)로 박닌에 신공장을 준공했다. 하노이 공장에서 작년에 매출 1천억 원을 돌파한 만큼 향후에는 베트남 박닌 사업장을 중심으로 아세안 수출의 전진 기지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뿐만 아니라 LS전선, LSMnM, LS엠트론 등 LS그룹 전체가 베트남에 일찌감치 진출한 한국 대표 기업이다. 따라서 우리 그룹에서는 베트남 현지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동참한다는 취지로 올해 5월 한국인과 베트남인이 결혼한 가정의 여성 취업과 자녀교육 문제를 돕기 위한 센터를 설립하였고 코로나19로 일시 중단했던 LS 대학생 해외봉사단 파견을 재개했다.
많은 기업들에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활동은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필수항목이다. 오늘날 자본주위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기업은 엄청난 부를 축적하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에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따라서 기업은 사회적 지위와 비중에 맞는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지역사회와 근로자에 대해 공공적인 책임을 다하는 활동과 기업이 획득한 부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활동은 결과적으로 기업에 대한 호감도 및 태도를 개선시켜 기업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막상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은 흔하지 않는다. 이런 맥락에서 LS일렉트릭의 베트남 CSR활동은 보기 드문 바람직한 사례이다. 이와 같은 사례는 회사의 구성원으로써 애사심과 자부심이 고취되었다. 앞으로도 베트남을 아세안 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삼아 더 많은 투자와 산업 발전의 확대하는 만큼 해당 국가와 동반성장 할 수 있는 방안을 심도 있게 고민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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