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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S ELECTRIC Oct 14. 2024

제조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디지털 노마드가 될 수 있을까

최근 몇 년간 기술 발전과 원격 근무의 확산으로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노마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특정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많은 사람들이 재택 근무를 경험하면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업무 방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소셜미디어는 디지털 노마드의 자유롭고 유연한 라이프스타일을 이상적으로 보여주어 더 많은 사람들이 이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디지털 노마드의 장점에 대해 알아보자

1.유연한 라이프스타일

디지털 노마드는 전통적인 9 to 6 근무 시간이나 고정된 근무 장소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자유롭게 설계하며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더 나은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실현할 수 있으며, 일과 여행을 동시에 즐기는 삶을 누릴 수 있다. 이러한 유연성은 직장과 일상생활의 경계를 허물며, 더 큰 자율성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요구를 충족시킨다.


2.글로벌 네트워킹 및 경험 확대

다양한 국가와 도시에서 근무할 기회는 디지털 노마드에게 글로벌 네트워킹의 장을 열어준다. 이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협업의 가능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시야를 확장할 기회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전 세계 여러 도시에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와 커뮤니티 이벤트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어, 정보와 경험을 쉽게 공유할 수 있다.


3.비용 절감의 기회

디지털 노마드는 생활비가 저렴한 국가나 도시에서 거주하면서 비용 절감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태국의 치앙마이,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베트남의 다낭과 같은 동남아시아 지역이나 멕시코시티, 콜롬비아의 메데인과 같은 중남미 도시들은 비교적 저렴한 생활비와 더불어 안정적인 인터넷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업무와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큰 비용 부담 없이 생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절감된 비용은 다른 중요한 투자나 개인적인 경험에 할애할 수 있다.



이러한 디지털 노마드는 타 업계에 비해 혁신적이고 유연한 업무 문화를 지향하며, 원격 근무나 자율 근무 같은 방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던 IT 업계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소프트웨어 개발, 데이터 분석 등 인터넷 기반의 업무 특성, GitHub, Slack 같은 협업 도구와 플랫폼의 발전이 디지털 노마드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이 흐름은 IT 업계를 넘어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교육, 마케팅, 디자인, 금융 등 여러 분야에서도 디지털 노마드가 등장하고 있으며,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원격 근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그 범위는 더욱 넓어지고 있다. 각 산업은 이에 맞춰 맞춤형 도구와 플랫폼을 개발하며, 디지털 노마드의 작업 환경을 더욱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디지털 노마드는 더 이상 특정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점차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조업 종사자도 디지털 노마드가 될 수 있을까?

디지털 노마드가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제조업처럼 물리적 제품을 다루는 산업에서는 이 개념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제조업은 본질적으로 물리적 작업과 현장 관리가 필수적인 산업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떠올리는 제조업의 전통적인 이미지(기계가 돌아가고, 작업자가 직접 제품을 조립하며, 관리자가 현장을 관리하는 모습)속에서는 디지털 노마드라는 개념이 쉽게 자리잡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조업에서도 디지털 노마드가 충분히 가능하다. 그 핵심은 바로 ‘스마트팩토리’에 있다.

스마트팩토리는 마치 자율주행차와 같다. 예전엔 자동차는 무조건 운전자가 직접 차에 타서 핸들을 잡고 운전해야만 했지만, 최신 기술 덕에, 운전자는 차에 타지 않고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동을 걸고, 경로를 설정하며, 심지어 문제가 발생하면 원격으로 진단할 수도 있다. 


스마트팩토리화(化)를 통해 제조 현장의 모든 기계를 자동화하고,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생산 공정의 연결성을 극대화하여 공정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원격 제어가 가능해진다. 관리자나 엔지니어가 현장에 상주하지 않더라도,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공정을 조율할 수 있다. 공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의 인프라가 구축되면, 물리적인 현장에 머물러 있을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심지어 사전 예방적 유지 보수도 가능해져, 공정이 멈추기 전에 미리 대응할 수 있다. 빅데이터와 AI는 예측 모델을 통해 더 효율적인 생산 전략을 제시하고,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위치에서 여러 공정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

이는 제조업의 디지털화를 넘어서, 더 나아가 디지털 노마드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중요한 변화이다. 



아직 남은 과제들

물론, 이러한 변화가 당장 모든 제조업 종사자를 디지털 노마드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술적으로 아직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는 있지만, 공장이 이를 완전히 도입하고 구현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또한, 생산 공정의 복잡성이나 산업 특성에 따라 자동화나 원격 제어가 어려운 경우도 여전히 존재한다.


고도로 정밀한 수작업이 필요한 제조 현장이나, 대형 설비의 유지 보수는 여전히 현장 전문가의 개입이 필수적일 수 있다. 그리고 스마트팩토리를 운영하기 위한 데이터 보안 문제도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원격 제어와 데이터 공유가 활발해질수록 해킹이나 정보 유출에 대한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이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술적 방안이 필요하다.


또한, 디지털 노마드로의 전환은 기술뿐만 아니라 업무 문화와 생각의 변화도 필요하다. 제조업에서 물리적 현장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종사자들이 새로운 형태의 업무 방식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제조업 환경에서 기술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고, 자동화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원격 관리 체계를 수용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게다가 공장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상실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기술 혁신이 재편하는 제조업 직무의 변화, 그리고 기회

그러나 과거를 돌이켜 보면, 기술 발전은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면서도 새로운 직무를 창출해 왔다. 산업혁명 당시 기계의 도입으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결국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이 기계에 의해 대체되며 사람들은 더 복잡하고 창의적인 역할을 맡게 되었다. 오늘날 로봇의 도입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물류 로봇이 자재와 완성품을 자동으로 이동시키면서 사람들은 로봇 유지보수, 자동화 시스템 관리, 프로그램 개발 등 고부가가치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이는 단순한 육체 노동에서 벗어나, 더 전략적이고 기술적인 역할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술 발전은 일자리를 위협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새로운 기회를 열어 주는 과정이기도 하다. 앞으로 기계와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며, 그 속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역할과 업무 형태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디지털 노마드'라는 개념도 변화 속에서 등장한 것이다. 제조업 종사자들에게 이러한 변화는 도전이자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의 장이 될 수 있다. 변화에 대한 준비와 적응이 뒷받침된다면, 제조업에서도 디지털 노마드로서의 전환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와 같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은 공장이라는 물리적 공간의 제약을 넘어 원격으로도 효율적인 업무 처리가 가능하게 하며, 제조업의 한계를 점차 허물고 있다. 필자 역시 디지털 노마드가 된 모습을 종종 상상하곤 한다. 이제, 제조업 분야에서도 디지털 노마드가 가능한 시대가 서서히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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