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ELECTRIC 전력 연구소는 영업직군이 수주한 PJT에 대해 엔지니어링팀 혹은 현장PJT팀에서 요청이 올 경우, 계통 Risk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기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이 기기가 고객이 보유한 전력 네트워크 내의 어디에 위치하고,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현재의 고장 가능성을 수치화하여 이 설비가 고장 났을 경우 계통에 파급되는 영향도 또한 Risk로서 관리해 주는 컨설팅이야말로 고객에게 판매한 설비의 생애주기 전반을 케어해주는 LS ELECTRIC 토탈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다.
Asset Manager로서 설비의 다양한 고장 징후를 파악하고 고객에게 계통을 주제로 대화하는 것에 능숙해야겠지만, 우리가 판매한 설비에 문제가 생기고 난 이후 접수되는 컨설팅 요청 건은 마냥 쉽지만은 않았고, 만나는 고객을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연구원 경력이 1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어려운 문제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고객 계통에 관한 연구 및 컨설팅 사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몇 사례를 얘기해 보고자 한다.
1.노후화된 호텔, Risk 관리로 차근차근 교체해서 예산 부담 뚝!
본 사례는 50년이 다 되어가는 국내 네임드 호텔을 운영하는 고객으로, 22.9kV 10,000kW 수전 계통망을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계통의 심장과도 같은 수전용 Main 변압기가 권장 수명을 훨씬 넘어 30년 가까이 운용되고 있었고, 곧 다가올 대대적 설비 교체에 따른 예산 부담을 느끼고 계신 상황이었다.
전기라는 에너지는 사람으로 따지면 마치 음식과도 같아서, 고객의 사업분야, 직종의 특성, 최종적인 엔드유저가 어떠한 형태인지에 따라 계통을 운영하는 우선순위가 달라지고, 저마다의 철학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노후 계통의 설비 교체 플래닝에는 "계통성능-비용-Risk"라는 3개 지표 사이의 밸런싱 작업이 수반된다.
이번 고객은 호텔운영자로서 만에 하나 설비 고장으로 정전이 생길 경우, 호텔을 사용하는 고객의 불편함을 고려하여 정전에 대한 신뢰성을 우선 순위로 삼았었다.
또한 호텔인만큼 안전을 최우선순위로 두어, 고장설비로부터 파급되는 소방 라인의 전력공급 두절 상황을 방지하는 데에 초첨을 두어 교체계획 컨설팅을 진행하였다. 고장 가능성이 높은 설비를 5대 정도 가정하여 분석 시뮬레이션을 돌려 고장전류의 통전경로를 파악하고, 보호협조 상 차단기 동작 시퀀스를 파악하여 소방 라인에는 Redundancy를 두어 전력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플래닝 전략을 세워주었다.
그렇게 총 3번에 걸친 고객사 인터뷰 및 엔지니어링 미팅을 통해 현 시점의 계통에 대한 취약점과 고객이 걱정하는 노후화에 따른 Risk 누적 이슈를 과학적 근거와 LS ELECTRIC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실사례를 들어가며 "대화"를 지속하였더니 컨설팅 사업 막바지에는 큰 만족감을 느끼시며 자사와의 "인연"을 계속 유지하고 소중히 여기시는 것이 느껴졌다.
또한, 매달 고객을 만나 뵙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본 사업 외 기술적인 질의도 해결해드리면서 이번 계통의 노후 설비 교체는 우리 LS ELECTRIC의 변압기 및 차단기를 사용하시겠다는 의사를 피력해주셨고, 처음에는 단순한 컨설팅으로 시작한 사업이 기기 영업과의 시너지까지 낼 수 있다는 입증 사례로 확보할 수 있었다.
2. 초고압 반도체 플랜트, 상태진단 기준 노하우와 열화 데이터로 전문성 입증!
이번 사례는 154kV를 수전하는 국내 대형 반도체 플랜트의 154kV 유입변압기 및 170kV GIS 설비에 관한 컨설팅 사례로서, 설비 한 대 한대가 억 단위로 시작하는 고가의 장비이고 고객사 또한 관계자들이 28명에 달하는 큰 규모의 교체 계획 수립 사업이었다.
고객은 계통 운영자부터 경영진까지 다양한 Role 담당자들이 미팅에 들어오셨고, 특히 환경안전팀 담당자는 전기안전 직무고시에 해박하고 한전의 송전급 설비 운영 가이드라인을 줄줄 꿰차고 있는 전문가였기에 당사의 Risk 관리 전략 및 논리적 근거에 대한 질의를 산더미처럼 쏟아내시며 미팅에 임하셨다.
24년 6월에 시작한 본사업은 연말이 되어서야 마무리될 수 있었고, 장장 6개월에 걸친 인터뷰 기간 동안 LS ELECTRIC에서는 아래 2가지 어필 사항에 근거하여 최상의 만족도를 끌어낼 수 있었다.
1) 전기안전관리법에서 정한 점검항목을 우선적으로 적용, 초고압 변압기 및 GIS의 상태진단에 사용되는 필수 진단항목 사용
2) 진단항목별 기준치는 고객사에서 적용하고 있는 기준치와 LS ELECTRIC의 설계-제작-가속열화실험 및 진단에 대한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하는 기준치를 우선 적용, IEEE/IEC 및 KEPCO 기준치 적용
항상 자체적으로 수립하던 교체 계획에 우리 회사는 어쩌면 제 3의 업체일 수도 있었기에 처음에는 불신으로 임하였지만 연말에는 신뢰 가득한 태도로 우리 멤버들이 갈 때마다 식사 자리를 만들며 내년도 교체 계획 또한 컨설팅을 맡기고 싶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것을 보며 그간 6개월의 노력이 큰 보람으로 다가오는 것이 느껴진 경험이었다.
“자산관리 기반 Risk 관리 솔루션”
당사가 채택하고 있는 Risk 관리 솔루션은 개별 전력 설비 상태를 추정·평가하는 Managing Asset 접근법과 달리, 잔여 수명 및 Risk에 대한 관리(Management)를 통해 Asset Owner, Stakeholder, Operator 및 Service Provider 모두의 이해관계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자산 관리자가 계획을 수립하고 조정하는 솔루션 방법론이다.
최근 발표되는 각종 표준들(IEC TS 63224-2025, ISO 55001:2024) 역시 전력계통 적용을 위한 Asset Manager의 역량을 강조하고 있는데, 특히, Risk 평가에 앞서 전력망 토폴로지 설계 기반 종합적 Risk 분석이 선행되어야 하고, 계통 신뢰도 계산에 있어서 전력계통 N-1설계 및 시스템 보호를 고려하여 계통 영향도를 모델링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처음에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교체 계획 수립 미팅도, 반복되는 성과와 고객들의 만족 경험이 쌓이다 보니 Asset Manager로서의 자신감 또한 착실하게 자라나고 있는 기분이다.
걱정과 불신으로 시작되는 고객과의 첫 컨설팅 미팅은 막바지에 다다르면 끈끈한 인연이 되어 자사 제품을 더 사용하고 싶게 만드는 브랜드 충성도로 귀결되는 것을 보면 그 기쁨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 칼럼을 통해 우리 제품을 사용하시는 고객에게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LS ELECTRIC 제품을 사용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