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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S ELECTRIC Mar 25. 2022

무스펙 지방 공대생의 취준이야기

26살 남자 / 지방대 기계과 / 학점 3.2
TOEIC 700점 / TOEIC Speaking 5급 / 스포츠마사지 2급, 1종 보통 운전면허증

2007년, 내가 대학교 4학년이던 시절, 처음으로 취업이라는 고민을 하게 된 시점에 가지고 있던 SPEC이다. 무스펙 지방대 취준생은 아마 나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는 대학교 4학년이 되도록 진로에 대해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한, 정말 막막한 상태에서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내가 과연 취업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어렵게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아마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들 중에도 나처럼 취업 준비가 늦어 걱정하거나, 진로와 취업 이후에 대한 불안감에 사로잡힌 사람이 있을 것 같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늦깎이에 무스펙 취준생이었던 나도 LS ELECTRIC에 입사했다. 또한 매년 사내에서 실적을 평가하여 우수 사원을 뽑는데, 2021년에는 사내 전 인원 3,274명(2021년 09월 기준) 중 단 1명에게 주는 대상을 받았다.


물론 무스펙 상태로 노력도 없이 취업이나 회사 생활에 성공하게 된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고 도전을 계속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취업이든 회사 생활이든, 본인 마음먹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니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은 기업들이 AI 면접, 화상면접을 도입하는 시대라 내가 취준생이었을 때와는 취업 트렌드가 많이 달라졌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취업 준비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나름 늦깎이 취업성공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취준생들이 알았으면 하는 이야기를 몇 가지 해보고자 한다.



첫째,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일을 찾기


취준에서 가장 중요한 스텝은 직종 확정하기가 아닐까 싶다. 평생을 해야 하는 일을 결정한다는 부담감도 있고, 사실 직접 해보지 않고서 나에게 딱 맞는 직종을 미리 안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나 같은 경우는 간접경험이라고 할 수 있는 독서를 통해서 내가 원하는 직종을 찾았다. 김석찬이라는 저자의 ‘영업기술의 비밀’이라는 책을 읽고 기술영업이라는 직종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당시 기술영업이라는 분야가 생소하다 보니 관련 서적이 많지 않았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도서였지만, 저자의 생생한 기술영업 경험담이 잘 녹아있었다. 특히 새내기 기술영업 사원들을 위한 조언들이 공감이 많이 갔었던 것 같다.


사실 어떤 방법으로 직종을 찾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나처럼 책을 통해 찾을 수도 있고, 고용노동부 산하 취업지원 기관이나 교내 취업센터에서 실시하는 적성검사, 직무 상담과 같은 프로그램에서 나와 맞는 직종을 찾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미래에 직접 그 일을 한다는 상상을 해보고, 가장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직종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결정한 후에는 선택에 대한 의심을 하지 말고 확신을 가져야 한다. 흔들리지 않는 확신이 있어야 취업을 준비하는 짧은 기간 동안 내게 필요한 취업 준비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고, 목표에도 빠르게 다가갈 수 있다.



둘째, 취업스터디는 취준 초보에게 추천


취업 준비가 거의 끝난 사람들끼리 마지막 정비를 하는 모임이 취업스터디라는 착각을 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사실 취업스터디는 모임원들과 비교해 내 출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취업 준비가 안된 사람에게 더 필요하다.


나 역시 2007년 교내 게시판을 통해 모임원들 중 최악의 SPEC으로 스터디에 참여를 했었다. 준비가 안된 만큼 다른 모임원들에 비해서 취업은 늦었지만, 취업스터디를 통해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사람을 꼽으라면 아마 내가 아닌가 싶다. 지금 되돌려 생각해 봐도 취업스터디를 참여하지 않았다면 제대로 된 취업 준비를 할 수 있었을까 싶다.


일반적으로 취업스터디의 장점은 취업 정보 공유, 이력서/자기소개서/면접 준비 등이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취업스터디의 가장 큰 장점은 나와 같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동료가 생긴다는 점이다. 원서를 100개쯤 떨어지다 보면 쉽게 우울해지고, 취업에 대한 의지가 약해질 수 있다. 


이럴 때 그 회사는 내 가치를 모르고 떨어뜨린 거라며 나를 위로해 주고 함께 속풀이를 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게 취준 생활에서 생각보다 큰 힘이 된다. 이 자리를 빌려서 나에게 위로와 도움을 주었던 모임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연금술사 대사


셋째,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그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준다네.

파울로 코엘료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연금술사>에 나오는 말이다. 나 역시 취업성공이나 회사에서 대상을 받았던 비결이 있다면 간절함이 아닐까 싶다.


취업을 준비할 때의 일이었다. 입사를 하고 싶다는 간절함에 면접을 앞두고 본가 인근에 위치한 LS ELECTRIC 대구영업소를 찾아가, 입사 후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일하시는 분들께 직접 물어보았다. 면접 때 영업소를 찾아간 에피소드를 면접 필살기로 활용하면서 LS ELECTRIC 입사에 대한 간절함을 어필했고, 마침내 합격할 수 있었다.


영업활동 중에도 검증된 외산 제품이 선점하고 있던 완성차 공장에 국산 자동화 제품을 최초로 적용해 보겠다는 간절함이 있었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 영업사원들은 10Kg에 육박하는 데모 키트 특성상 제품을 들고 다니기보다는 카탈로그나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며 고객에게 제안영업을 한다. 하지만 우리 제품에 생소한 완성차 담당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직접 데모 키트를 가지고 다니며 고객 미팅을 시도했었다. 


한 번은 한겨울에 혼자서 부산에서 아산까지 4시간을 넘게 운전해서 고객에게 방문한 적이 있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고객 사무실까지 30분이 넘는 눈 내리는 길을 10Kg 넘는 데모 키트를 가지고 걸어서 왕복을 했다. 덕분에 독감에 걸려서 운전하고 내려오는 중 세종시 이름 모르는 병원에서 독감주사를 맞고, 모텔에서 1박을 했었던 추억이 있다. 되돌아보면 많이 아프고 힘들기도 했지만, 이런 간절함들이 더해졌기에 완성차 공장 최초로 LS ELECTRIC 자동화 전 제품을 적용하는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29살 남자 / 지방대 기계과 / 학점 3.2 / 어학연수 3개월, 해외인턴 6개월
TOEIC 830점 / TOEIC Speaking 6급 / 스포츠마사지 2급, 1종 보통 운전면허증

이러한 과정을 통해 무스펙이었던 나도 여러 가지 스펙을 쌓을 수 있었고, 취업에도 무사히 성공했다.


자기소개서에 기재할 수 있는 스펙이란 무궁무진하지만, 그중에서도 내 직종과 직무에 적합한 모습을 보여줘야 서류 합격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다. 그렇다면, 나처럼 LS ELECTRIC 자동화CIC에 입사하려면 어떠한 것들이 필요할까?


내가 그랬듯이 간절하게 LS ELECTRIC에 입사하고 싶어 하는 취준생들도 있을 것이다. 같은 길을 먼저 걸어온 선배로서, 미래의 후배들을 위하여 일명 ‘LS ELECTRIC 자동화CIC 취업족보’를 공개하겠다.



취업족보1. 어학 스펙업

LS ELECTRIC에 입사하기 위한 첫 번째 비결은 어학이다. 실제로 나는 2007년 LS ELECTRIC 서류 단계에서 탈락했지만, 2010년 어학 부분만 SPEC을 향상시켜 서류 합격을 할 수 있었다.


영어의 중요성은 아마 LS ELECTRIC에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특히 신입으로 지원한다면 사업부, 직종, 국내, 해외업무 상관없이 영어점수, 특히 영어 말하기 시험 점수가 높으면 입사에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경력직의 경우 직무에 따라 입사 때에는 영어가 필요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입사 후 진급, 고과에서 예외 없이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 미리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LS ELECTRIC홈페이지 교육일정표 발췌 사진


취업족보2. PLC 위탁 교육

다음 비결은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이다. LS ELECTRIC에서 판매하는 자동화 제품 중 현재 가장 핵심적인 제품을 하나 꼽으라면 PLC이라고 생각한다. 자사 핵심 제품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서류 및 면접에서 보여준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확률이 높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코로나로 사내에서 실시하는 OFF-LINE 교육은 모두 취소되었지만, 각 지역 위탁교육기관에서 실시하는 교육은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니 입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신청해 보았으면 한다. 교육 참석을 하면 수료증도 주고 제품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일석이조가 아닐까 싶다.


취업족보3. 직무 관련 경험

마지막으로 직무 관련 경험이다. 현재 LS ELECTRIC 자동화CIC는 인력이 부족한 편이다. 이 말은 신입이든 경력이든 하루라도 빨리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내가 아는 많은 팀장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팀원을 뽑을 때 학력, 어학, 자격증보다 직무 관련 경험을 가장 중점적으로 보신다고 한다. 특히 신입, 경력 상관없이 직무관련 경험을 쌓을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전기자동차, 2차 전지, 물류시장 쪽에서 경력을 만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향후 몇 년간은 해당 시장에 대한 LS ELECTRIC 자동화CIC의 투자가 집중될 것 같으니, 관련된 경력을 가지고 있다면 취업하는데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LS ELECTRIC은 좋은 회사인가요?”

사실 회사가 취준생을 평가하기도 하지만 취준생도 채용 과정을 겪으며 동시에 회사를 평가한다. 그런 측면에서 LS ELECTRIC에 입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LS ELECTRIC이 좋은 회사인지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을까?


연봉이나 워라밸, 회사에 대한 만족도는 개개인의 기준이 다를 것이다. 그러나 업계 평균에는 준하는 수준은 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의 비전이 뚜렷한 기업이라는 측면이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국내 ‘자동화’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측면에서 취준생들 사이에서 매력 어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추가로 내가 12년간 LS ELECTRIC에서 업무를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장점을 하나 꼽자면, 배울 것이 많다는 점이다. 전기나 전자 관련 전공을 하지 않은 사람도 사내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통해 얼마든지 기초지식을 쌓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큰 장점은 입사 후 주변을 둘러보면 ‘자동화’ Top class 전문가들이 많이 있다는 점이다. 이런 분들께는 내가 지식으로 쌓을 수 없는 그들만의 노하우를 어깨너머로 배울 수 있다. 이런 노하우가 쌓이다 보면 나 역시 ‘자동화 전문가’ 반열에 올라설 수 있다는 점에서 LS ELECTRIC이 취준생들 사이에 도전해 볼 만한 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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