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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S ELECTRIC Mar 30. 2022

미소의 나라 철도여행을 꿈꾼다

어느 철도 전문가의 태국 이야기

(후아람퐁은 태국 철도 중앙역으로 차이나타운, 황금불 사원이 주변에 있으며, 차오프라야강이 멀지 않는 위치이다.)


후아람퐁 역이라고도 불리는 방콕 역은 밤엔 쪽빛 조명을 받는 우아한 신 르네상스풍의 건축물이다. 1916년 완공한 역사로, 반 원통형 지붕을 많은 원형 기둥이 받치고 있는 형상이다. 대합실에 뿌려지는 햇살은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걸어 들어와 승객들에게 철도 여행의 설렘을 말하고 있다. 


서울역 대합실크기와 비슷한 역내에는 세련된 20여 개의 나무 의자가 배치된 승려 구역과, 100여 개의 플라스틱 의자가 설치된 일반 구역으로 구분된다. 대합실 양측엔 여행의 별미, 작은 스낵 코너가 즐비하다. 대합실 바닥에 반쯤 누워 열차를 기다리는 유럽의 배낭족들을 보면 차창 가로 스칠 낯선 풍경에 대한 기대로 심장이 두근거린다.


(후아람퐁 역 대합실 및 플랫폼)


후아람퐁 역은 북쪽으로는 골든 트라이앵글, 남쪽으로는 말레이시아 접경, 동쪽으로는 라오스와 캄보디아 접경, 서쪽으로는 미얀마 국경도시로 연결하는 태국의 중앙역이다. 근래 역 주변에는 새로운 목적을 갖는 사람들로 붐빈다. 곧 다시 볼 수 없어질 105년의 나이테를 지닌 후아람퐁 역을 배경으로 인생 샷을 찍는 사람들이다. 


지난해 12월, 후아람퐁 역을 폐쇄하고 주변을 상업 지역으로 개발한다는 뉴스가 발표되었다. 외국인인 내가 역 폐쇄 및 상업 지역 개발에 찬반을 논할 입장은 아니지만, 2015년 Global 시장을 목표로 개발하여 설치한 LTran IX2-520V 전자 연동장치가 재개발과 운명을 같이할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LTran IX2-520V은 LGEIS-520 모델을 기반으로 LS ELECTRIC이 2015년 개발한 글로벌형 전자 연동장치이다. 여기서 전자 연동장치란 철도역 내 및 역간 열차 운행을 제어하는 Computer 설비를 말한다.  


LTran IX2-520V 전자 연동장치는 2개의 다른 CPU 채널이 별도의 연산 값을 비교 검증 후 명령이 출력되는 2 out of 2 아키텍처와 최고 안전 등급 SIL 4를 받은 AI 기술의 집합체이다. 이 전자 연동장치가 바로 역내 열차의 안전 이동을 책임진다.




(후아람퐁 역 전자 연동장치 준공검사)


후아람퐁 역은 열두 개의 플랫폼과 조차장이 거미줄처럼 복잡한 역사이고, LS ELECTRIC의 랜드마크라는 자긍심이기도 하다. 또한 미소의 나라 태국에는 이 밖에도 지난 20여 년간 LS인의 섬세함과 따뜻함이 이룬 Bang Sue(방쓰) 열차 통합관제센터*와 신통방통 LTran IX2-520V 형제들이 수많은 곳에서 숨 쉬고 있다.


시암 왕국의 고도 Ayutthaya(아유타), 아름다운 휴양도시 Pattaya(파타야), 캄보디아 국경 도시 Aranyaprathet(아란야프라텟), 태국 맛의 고향 Esan(이싼)* 등 70여 곳이다. 시쳇말로 태국에서 LS ELECTRIC 기술을 밟지 않고 태국 철도여행을 못 한다고 할 수 있다.


*열차 통합관제센터: 100여개 역내 및 역간 열차 운행 원격 제어소

*이싼: 캄보디아 접경 태국 북동부 지역 


신 교통망의 핫 플레이스인 Bang Sue(방쓰)에 있는 LS ELECTRIC의 걸작, 방쓰 열차 통합관제 센터는 수도권 63개 철도역을 실시간 제어한다. 후아람퐁 역을 대신하여 고속철도, 통근열차, 일반 철도의 새로운 시발역인 Grand station과 77개 짱왓*을 여행할 수 있는 북부 버스 터미널이 이곳에 있다. 굳이 장거리 버스 여행을 고집하신다면 Mo Chit Bus 터미널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을 이용하면 된다. 


*짱왓: 태국 행정구역 상 상위 구역


20년이라는 시간을 버티고 있는 북부 노선 14개 역에는 제1세대 LS ELECTRIC 전자 연동장치, LGEIS-520II가 탑재되어 있다. 이 노선에는 UNESCO 세계 문화유산인 아유타 역사 공원의 관문 아유타 역이 있다.

우리의 경주나 부여를 연상할 수 있는 이 도시는 AD 1350년에서 AD 1767년까지 417년간 시암 왕국의 수도였다. 수준 높은 여행가라면 천 개의 부처님의 미소가 쓰러져 있는 이곳을 빠트리지 않을 것이다.




(아유타 역사 공원)


신혼여행 또는 효도 관광으로 한 번쯤 여행했을 가성비 좋은 동남아 여행지 Pattaya(파타야). 파타야로 가는 길인 동남부선에도 LS ELECTRIC이 함께하고 있다. 타이거 공원이 있는 Sri Racha(스리 라차), 국제물류의 허브 Leam Chabang(람차방) 등 7개 역에 제2세대 전자 연동장치, LSEIS-520III가 여행자를 반긴다. 동남부 땅끝 마을 Sattahip(사따힙)까지 LS ELECTRIC 전자 연동장치가 설치되면 파타야 해안을 따라 설렁설렁 달리는 철도 여행도 가능해질 것이다.


태국과 캄보디아와 국경무역이 활발한 Aranyaprathet(아란야프라텟)을 잇는 동부선 14개 역에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3세대 전자연동장치 LTran IX2-520V를 설치 중이다. 국경 카지노 리조트에서 잭팟을 터트리거나, 단돈 300Bath*로 상하의 한 벌 구할 수도 있는 아란야프라텟도 여행자 버킷 리스트에 올려보자.


*Bath: 태국 화폐단위 약 37원/Bath 


맛의 고향 이싼 지방도 흥미로운 여행지이다. LTran IX2-520V가 30개 역 2개 노선으로 이싼 지방의 심장 Nakhon Ratchashima(나콘 랏차시마)를 연결한다. 해바라기 축제와 촉차이 목장이 있는 Saraburi(사라부리)를 거처 나콘 랏차시마에 이르는 노선은 보기 드문 산악 구간이다. 긴 호흡으로 이싼 지방 철도 여행을 한다면 태국이 자랑하는 맛 솜땀*도 곁들이시기를 추천한다.


*솜땀: 파파야, 액젓, 땅콩 등으로 만든 태국식 샐러드


콰이강을 지나는 죽음의 철도, 철길이 열리는 매끄렁 시장, 파삭 촌라짓 댐을 가로지르는 호수 열차. 지면에 미처 담지 못한 여행지에도 믿음직한 LS ELECTRIC의 철도 기술이 길잡이가 될 것이다.

코로나로 움츠린 시간을 과거로 묻고 미소의 나라로 철도 여행을 떠나자. 둔탁한 나무 의자에 여행자의 피로를 의지하고, 쉬엄쉬엄 스치는 철도역에서 만날 수 있는 LS인의 여운에 시원한 미소로 답례하자. 후아람퐁 역과 함께했던 LS ELECTRIC의 재간둥이는 그곳에서 사라질지라도, 박물관에 남아 LS ELECTRIC 글로벌 철도사업의 영광을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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