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루의 일곱빛 무지개 인생

영화 <고양이 여행 리포트>

고양이 '나나'와 집사 '사토루'

사토루와 그의 고양이 나나는 5년 간 한 지붕에서 동고동락한 사이다. 원래 나나는 길고양이었고 사토루는 나나의 말에 의하면 그녀의 '팬' 이었지만, 그가 차에 치여 죽을 뻔한 나나를 구해준 뒤 둘은 함께 살게 된다. 하지만 사토루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더 이상 나나를 기를 수 없게 되었고, 둘은 나나에게 적합한 집사를 찾아 여행을 떠나게 된다.

사토루의 초등학교 친구 코스케

첫 번째 후보, 초등학교 친구 사진사 코스케. 그는 사토루의 첫 고양이인 '하치'를 주웠던 친구다. 원래 코스케가 하치의 주인이 될 예정이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무산되고 결국 사토루가 하치를 기르게 된다. 엄한 아버지 아래서 자란 코스케는, 아내가 고양이를 기르고 싶어하지만 여전히 아버지가 반대해서 망설이고 있다.

코스케와의 추억, 그리고 그와 아버지의 관계를 떠올린 사토루는 '너에게는 나나가 아니라 새로운 고양이가 필요할 것 같다.'며 나나를 데리고 돌아온다. 코스케는 사토루의 말을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아내에게 새 고양이를 사자고 말한다.

사토루의 고등학교 친구, 스기-치카코 부부

두 번째 후보, 고등학교 친구 스기와 치카코. 시험이 있는 날, 물에 빠진 개를 구해주고 있던 사토루를 도와주게 된 것을 계기로 셋은 친해지게 된다. 고양이 애호가라는 공동점이 있는 사토루와 치카코는 서로에 대해 호감을 느끼게 되고, 치카코의 소꿉친구이자 그녀를 짝사랑하던 스기는 그런 둘에게 질투를 느낀다.

스기는 사토루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다. '나는 치카코를 좋아하고 있다'고. 사토루는 그렇게 예쁜 소꿉친구가 있는데 좋아하지 않는 게 이상하다며 웃는다. 그리고 자신은 전학을 자주 다녀서 치카코와 사귄다느니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스기에게 말해준다.

사토루는 스기와 치카코가 운영하는 '스기 펜션'에서 묵으며 아련하게 옛일을 추억하고, 이들이라면 나나를 믿고 맡길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기의 개가 '나나가 이 집에 있으면, 스기가 계속 사토루를 떠올리게 되어 불행해진다'고 말하며 나나를 위협한다. 둘의 갈등 때문에 결국 스기와 치카코 부부도 나나를 맡지 못한다.

나나와 사토루, 노리코

세 번째 후보, 사토루의 이모 노리코. 그녀는 사토루의 부모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사토루를 돌봐준 어머니 같은 존재다. 그녀는 고양이 공포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식같은 조카를 위해서 나나를 맡아주기로 한다. 그리고 사토루 역시 이모의 집에서 살게 된다.

사토루는 이모, 나나와 함께 마지막을 보낼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한다. 그는 사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었다. 얼마 안 가 사토루는 증세가 악화되어 나나를 이모 집에 남겨둔 채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노리코와 나나가 사토루의 문병을 간 어느 날, 나나는 '노리코, 잘 살아.' 라는 말을 남기고 그녀에게서 도망친다. 언제나 그가 입원한 병원 근처에 있기 위해서. 사토루는 그런 나나에게 '내 마지막 고양이가 너라서 참 좋았어.' 라고 말해준다.

얼마 뒤, 사토루는 세상을 떠나고 노리코와 나나는 곁에서 그의 마지막을 지킨다. 1년 후 사토루의 기일, 코스케와 스기-치카코 부부, 그리고 다른 친구들이 모여 사토루를 추억한다.

부모님의 산소에서, 나나와 사토루

나나는 그들을 보며, 사토루와 함께 그의 부모님 산소에 갔던 기억을 떠올린다

"일곱빛 무지개, 아름답지?"

사토루는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무지개처럼 아름답게 반짝였다. 부모님, 하치, 코스케, 스기, 치카코, 노리코 같은 사람들, 그리고 그와 마지막까지 함께한 고양이 나나로 가득찬 일곱(七=나나) 빛깔 무지개.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뜨는 것처럼, 사토루는 떠났지만 친구들, 그리고 나나의 추억 속에 그는 여전히 찬란한 색채의 무지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