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뒤카스: 위대한 여정

나는 요리에 대해서도, 미식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알랭 뒤카스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전혀 모른 채, 다큐멘터리 영화 <알랭 뒤카스: 위대한 여정>를 보았다.

그는 프랑스의 셰프로, 미슐랭 식당을 21개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거물급 셰프라고 한다. 그런 그가 베르사유 궁전에 ORE라는 레스토랑을 차려, 왕의 식탁을 재현하려는 시도를 한다. 그리고 영화는 그런 그의 발자취를 1년 여간 따라가며, 그가 어떤 사람이고 어떠한 철학으로 요리를 만드는지 차분히 설명한다.

영국에서 일본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레스토랑을 가진 그는 레스토랑을 앉아서 관리하지 않는다. 전 세계를 스스로 돌며 레스토랑의 운영 실태와 식단을 점검하며, 원산지에 직접 가 재료의 상태를 체크하는 등 발로 뛰는 셰프다. 또한 동남아에 학교를 차려 많은 셰프 꿈나무를 육성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베르사유의 레스토랑의 건축, 메뉴 개발을 관리하기도 한다.

알랭 뒤카스, 영국에서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의 철학을 요리에 반영하려고 애쓴다. 자연주의, 식량의 평등, 혁신. 육류의 사용을 줄이고 신선한 채소를 찾으려 애쓰고, 난민들을 위해 요리를 하며, 언제나 새로운 메뉴 개발을 위해 힘쓴다. 이렇게 깐깐한 철학을 가졌으면서 성공한 셰프, 그리고 성공한 경영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랍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알랭 뒤카스, 일본에서

<알랭 뒤카스: 위대한 여정>에서 우리는, 짧은 시간이나마 그의 삶을 엿본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셰프가 어떻게 살아가며, 또 어떤 삶을 개척해 나가는지. 자신의 삶에 대한 그의 태도는 우리에게 개인의 차원에서, 또 사회적 차원에서 많은 의의를 남긴다. 어떻게 자신의 꿈을 실현해나가며, 거기에 자신만의 철학을 반영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보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