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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곰천사 Oct 18. 2016

중남미로 떠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

남미로 맨땅에 헤딩 -2

남미의 얼굴, 페루 마추픽추

남미대륙에 들어가기까지 준비해야 할 것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이번 여행의 비행 편은 스타얼라이언스(Star Alliance) 소속의 에어캐나다(Air Canada). 캐나다의 밴쿠버와 토론토를 거쳐서 브라질의 상파울루로 들어가는 출국 편,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돌아오는 귀국 편 항공권을 선택했다.  


다음으로 준비한 것은 각종 예방접종. 페루와 볼리비아를 비롯한 중남미의 몇몇 국가는 입국 시에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한다. 황열은 모기로 전염되며 발병했을 때 심하면 목숨을 잃게 되는 무서운 병. 그래서 노란색 카드의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가 없으면 국경에서 입국을 거절당하기 일쑤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황열을 비롯해 A형 간염과 파상풍, 그리고 장티푸스까지 예방 주사를 4대나 맞았다. 장기 여행, 그것도 위생이 불안정한 대륙으로 떠난다면 이 4가지 예방접종세트는 맞아두는 것이 좋다. 황열병 예방접종은 국립의료원과 각 지방의 검역소, 나머지는 보건소와 일반 병원에서 쉽게 접종할 수 있다.


여행자보험은 들지 않았다. 여행 기간이 너무 길어 보험료가 비쌌기 때문이다. 치안이 불안정한 나라가 많았지만, 행운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또 필요했던 것은 볼리비아 비자 관련 서류. 남미 대륙에서 볼리비아만 무비자 협정국이 아닌 관계로 인근 국가의 볼리비아 대사관을 통해 비자를 발급받아야 했다. 여권 사진, 여권 사본, 신용카드 사본, 황열병 예방접종증명서 사본 등을 배낭 깊숙이 챙겼으니 이것도 완료. 행여나 운전대를 잡는 일이 생길지 모르니 국제운전면허증도 잊지 않고 발급받았다.


“또 빠진 것이 뭐 있지?”


마지막으로 배낭은 최대한 간소하게 꾸린다. 여행을 시작할 1월의 남미대륙은 여름이고 여행을 끝마칠 5월 무렵의 멕시코 역시 여름이니 얇은 옷가지 위주로 꾸리면 될 터였다. 고산지역도 방문하니 타이레놀을 비롯한 비상 상비약도 넉넉하게 챙겼다. 넷북과 카메라, 휴대전화, 외장 하드, 전기면도기와 딸려오는 충전 기구를 담으니 이미 작은 배낭 한 가득이다. 게다가 두꺼운 남미대륙과 중미대륙의 안내책자를 넣고 두 개의 배낭을 앞뒤로 메 보니 벌써 지친다. 충분한 체력부터 길렀어야 했는데 출국 날짜가 코앞이니 이젠 별수 없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휴대전화 일시 정지 신청도 완료했다. 건강보험공단에 연락하는 등 신변정리도 모두 마쳤다. 


이제 떠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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