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이해하기 Case Study
지난해 SK바이오팜을 필두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올해 첫 공모주 엔비티 경우 4397:1 이라는 경쟁률 기록해 그 열기를 뜨겁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공모주에 왜 이렇게 자금이 몰릴까요? 인기가 있을까요? IPO 기업에 대한 기대감에 공모 첫날에는 주가 상승이 많기 때문입니다. ‘공모주 받기 = 안정적 수익’ 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는 양상이 좀 달라졌습니다. 공모주는 ‘따상’이라 일컫는 공모가의 2배가 시초가로 형성되는 등 안정적에서 벗어나 대박 수익율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소수만 알던 공모주 시장에 모두가 공모를 받기 위해, 증권사 계좌가 폭증합니다. BUT 높은 경쟁률에 증거금 1~2억 원 내더라도 1~2주밖에 배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공모주 청약방식도 변경한다고 합니다만…. 한 가지 알아야 할 현실은 모든 공모주가 따상을 기록하지는 않습니다. 빅히트 경우도 공모 첫날 35만 원까지 오른 건 순간이고 이후 공모가에 비슷한 수준으로 하루 만에 60% 이상의 ↓ 변동폭을 기록합니다. 증권사들 예측했던 목표주가보다 낮은 결과입니다. 공모주 투자자는 스스로를 보호를 위해 공모 대상 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재무적 이해를 체크하고, ‘Only 촉이야! 공모주 투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1] 청약일정
회사에 대해서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공모청약일과 상장일을 체크합니다. 특히 수요예측일은 기관들이 공모주에 대한 평가로 확정공모가를 정하는 날입니다. 공모주 청약일은 보통 2틀입니다. 오늘 내일 1.19(화)~1.20(수)은 씨앤투스성진(마스크 제조 업체)의 청약일입니다. 확정공모가는 32,000원이며 상장일은 1.28 이달 말쯤입니다.
[2] 자금의 용도
IPO 즉 회사가 상장을 하는 이유는 자금의 수혈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멋 내려고 상장하지 않습니다. 상장요건을 채우는 과정과 시간은 1~2년이 보통 소요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모절차를 밟는 이유는 상장사로써 자금조달의 여러가지 방법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모를 위한 투자설명서 “V. 자금의 사용목적”에는 공모자금의 사용계획이 자세히 언급되어 있습니다. 씨엔투스성진은 512억 원의 공모자금을 시설자금 305억 원, 운영자금 166억 원, 채무상환 20억 원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시설과 운영에 더 많은 투자를 한다고 하네요.
[3] 회사 주력 사업
물론 이 부분이 제일 먼저 알아야 할 사항입니다만, 회사가 어떤 산업 그리고 제품을 만드는지 기본적으로 이해 해두어야 합니다. 주식시장을 ‘미인선발 대회’라고 비유합니다. 공모기업이 요즘 핫한 사업을 진행하면 더욱 좋습니다. 씨엔투스성진은 2003년 5월 27일 설립되어 필터 및 마스크 제조 및 유통업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며, 주력 제품은 'HEPA 에어필터'와 '보건용 및 산업용 마스크'입니다. 2020년 초부터 시작한 COVID-19의 여파로 자체 브랜드인 마스크 아에르를 생산하여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환하였고, 오프라인에서 편의점, 마트, 약국, 그리고, 올리브영을 포함하는 드럭스토어 등 국내 대형 유통라인들을 통해 공급하고 있습니다.
[4] 재무제표 리뷰
사업 아이템만으로도 기업공개를 할 수 있습니다. 기술특례상장의 경우 적자 있어도 재무제표로도 상장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외의 경우에는 자기자본 30억 원 이상, 매출액 50~100억 원 정도 넘어야 합니다.(그 외 조건이 많습니다. 이하 생략) 비상장사는 바로 직전 년도 말기준의 재무제표만 볼 수 있지만 ‘투자설명서’에는 가장 최근 재무제표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씨엔투스성진은 2020. 3Q까지 재무제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 사 명: 씨앤투스성진 ▶회사개요: 주식회사 씨앤투스성진과 그 종속기업(이하 "연결회사")의 지배기업인 주식회사 씨앤투스성진(이하 "지배기업")은 플랜트엔지니어링 및 도장설비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이후 2012년 12월 28일 주식회사 이지스를 흡수합병하여 마스크 및 필터제조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였습니다. 또한, 2015년 3월 31일 지배회사는 주식회사 성진을 흡수합병하여 회사명을 주식회사 씨앤투스성진으로 변경하였습니다. 2017년 12월 1일을 분할기일로 하여 마스크 및 필터제조업 등을 수행하는 사업부문을 영위할 존속법인인 주식회사 씨앤투스성진과 플랜트엔지니어링 및 도장설비업 등을 수행하는 사업부문을 영위할 분할신설법인인 필트리움 주식회사로 인적분할하였습니다. 본사는 부산시 강서구에 있으며 공장은 각각 부산 강서구 및 경기도 이천에 있습니다. 당3분기말 현재 회사의 보통주 납입자본금은 3,796백만원이며, 의결권이 있는 상환전환우선주를 포함한 주요 주주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 주 주: 하춘욱 44.2%.
①자산총계가 딱 3분기만에 두배가 됩니다. 1055억 원. 가장 증가한 곳은 유형자산과 단기금융상품입니다. 돈을 벌어서 재투자와 금융자산에 파킹해 두었습니다.
②매출액이 마찬가지로 2배 이상 증가했는데 더 놀라운 건 영업이익 549억 원입니다. 2019년 겨우 흑자로 전환(19억 원) 했던 것에 비하면… 마스크가 이 회사를 살렸습니다.
③번 돈으로 부채도 갚아서 재무구조가 부채비율 384% → 52%로 확 줄었습니다. 재무활동현금흐름 확인하니 단기차입금 99억 원, 전환사채 27억 원, 유동성장기부채 42억 원을 갚습니다.
④영업이익이 549억 원인데 당기순이익이 229억 원으로 생각보다 적습니다. 파생상품손실 185억 원이 그 원인입니다. 뭘까요??? 파생상품….
[5] 투자위험요소
공모주는 보통 2:8 또는 3:7 비율로 기관이 더 많은 공모주식을 받게 마련입니다. 회사의 IPO를 주관하고 그리고 여러모로 시장몰이를 하기에 투자를 더 할 기회를 갖습니다. 그렇다면 공모주에 뛰어드는 개인들은 불리한 입장입니다. 정보나 공모주 물량에 있어서. 공모 첫날부터 대량의 주식이 시장에 풀리면 당연히 가격은 하락합니다. 보호 예수 물량 그리고 전환사채 관련 사항은 꼭 체크합니다. 특히 전환사채, 전환상환우선주 등은 이후 주가를 희석화 시킬 위험성이 있습니다.
씨엔투스성진 상장 이후 전환사채의 전환권 행사로 발행될 수 있는 주식수는 384,466주이며 상환전환우선주의 전환권 행사로 발행될 수 있는 주식수는 408,900주입니다. 이런 정보 역시 투자설명서에 있으며 특히 꼭 봐야할 부분은 <투자위험요소>입니다.
COVID-19 백신 출시에 따른 마스크 소비 감소 위험 : 현재까지 COVID-19 백신에 대한 유효한 효능을 입증할 수 있는 임상시험에 돌입하거나 그 효과가 확인된 제품은 7종류로 확인되며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백신 중 임상시험 2상 이상에 돌입한 백신은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향후 COVID-19 백신이 개발됨에 따른 COVID-19의 종식은 개인의 전염병 예방 목적으로 착용한 보건용 마스크에 대한 매출 급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COVID-19의 종식에 따라 정부가 2020년 11월 13일부터 시행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한 규제조치가 완화될 경우 보건용 마스크의 구매가 큰 폭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당사의 재무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씨엔투스성진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보건용 마스크 제품 매출액은 2019년의 8,835백만원 대비 대비 2020년도 3분기 73,191백만원으로 약 728% 가량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보건용 마스크가 COVID-19에 대한 효과적인 방역수단으로 여겨지면서, 범국민적인 수요가 발생하였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COVID-19의 3차 유행으로 인해 2020년 11월 13일부터 다중이용시설 및 대중교통, 집회, 의료시설 등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곳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였습니다. 허나, 2020년 12월 2일 현지시각 기준 영국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인 BNT162를 승인하였으며,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가말레야(러시아), 캔시노(중국) 등도 백신개발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셀트리온 또한 코로나 19 항체치료제에 대한 임상 2상 분석을 진행중에 있으며, 해당 분석이 끝나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사용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백신 및 치료제의 개발로 인해 COVID-19이 종식될 것인지 여부, COVID-19이 종식된 이후에도 일상에서의 마스크 착용 및 손씻기 등의 국민감염예방 행동수칙이 꾸준히 지켜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간에도 엇갈리는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COVID-19의 영향이 존재하지 않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의 별도 기준 당사 보건용 마스크 매출액은 862백만원에서 8,835백만원까지 연평균 220%의 높은 성장을 보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COVID-19 완화 내지는 종식으로 인해 2020년 대비 2021년의 보건용 마스크 판매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씨앤투스성진은 지난해 3개 분기만으로 549억 원을 벌어들인 회사입니다. 영업으로 벌고, 이번엔 재무적으로도 512억 원의 자금조달을 하려고 합니다. 정말 물들어 올 때 노 팍팍 젖는 꼴입니다. 자금은 회사 사이즈를 키울 기회입니다. 그러나 투자리스크에서 스스로 지적하듯이 마크스는 경쟁자도 많아질 것이고, 규제와 향후 백신이 풀리고 나면 예전만큼 소비가 늘지는 않을 것입니다. 특히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2020년 만큼의 실적을 예상하기 힘듭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촉’은 이 회사 대표의 특수관계자 지분 분배입니다. 공모 전까지 대주주의 지분은 55%였는데 9명의 특수관계자와 성진의 우리사주까지 지분이 늘었습니다. 세금만 잘 내셨다면 문제 없는 일이고, 대표도 공모 이후에 주가가 더 좋아 질 것이라고 예상한 건 아닐까요? &^^ 2020년 연말부터 유가증권 시장 3,000포인트를 넘어섰으니, 공모주도 아직은 바람을 타겠죠? 저는 긍정적인 쪽에 한 표! 이거 촉을 세우지 말고 객관적으로 재무제표 보시라고 권하는 건데 마무리는 쫌~ 감사합니다.
글쓴이 소개- 숫자울렁증 재무제표 읽는 남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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