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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종목은 어떻게 고를까요?

주식투자에 재무제표 활용하기(기업 비교)

단위: 억 원


상기 A와 B 두개 회사는 동종업계입니다. 자산규모는 A가 약 4조 원, B가 6조 원인 반면 매출액은 반대입니다. 여하튼 만약 이 두 회사에 대한 다른 정보는 모두 가리고 오직 재무제표만 봤을 때 어디가 더 나은 회사인지 판단해 볼까요? 재무제표만으로 이것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있다면, 주식투자할 때 어느 쪽이 더 좋은 종목인지 고를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재무제표로 좋은 기업을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이 있다면, 당연히 좋은 종목인지 가려볼 정확한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상기 정보는 보통의 주식 관련 정보 사이트에서 얻을 수 있는 재무적인 기초정보들입니다. A회사에 대한 2017~2020년 사항입니다.


1. A기업의 경우 2019년 → 2020년 사이 매출액 증가폭이 높습니다. 1.1조 원에서 66%가 급등합니다. 그러면서 높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기록합니다. 2020년이 무척 좋습니다. 그에 비해 자산 쪽은 그리 많이 규모가 커지지는 않았습니다. 


2. 잘 아시다시피 2020년은 코로나19 관련해 전 산업이 침체기였던 해입니다. 다만 일부 업종은 코로나 특수를 누렸습니다. 진단기, 마스크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렇다고 보면 2020년의 매출액 상승을 봐서 기업 A도 그런 쪽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하지만 현재 기준으로 2021년에  "2020년의 특수상황이 지속될 것인가?"는 다시 생각해 봐야할 지점입니다. 오히려  이 부분이 A기업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경기가 안 좋을 때 늘어난 수익 증가폭 또는 일시적인 조건에 의해 늘어난 매출액은  그 이듬해 계속될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3. 자산 쪽의 큰 변화가 없을 뿐더러 CAPEX 즉 설비투자 쪽은 2019년에 비해 다소 줄어 듭니다. 943억 원 → 866억 원 즉 시장 수요는 늘었지만, 시장 자체 사이즈가 늘지는 않았다는 반증입니다. 더 매출이 확대된다면 설비를 증설해야 합니다. 시장상황을 누구보다 회사가 객관적으로 판단했을 것입니다. 매출이 60% 이상 늘었는데도 더 공장을 짓지는 않는다는 걸로 해석해 봅니다. 


4. 영업활동현금흐름이 3~4년째 비슷합니다. 안정적인 이익창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매출액이 늘어난 걸 감안하면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상승해야 합니다. 그런데 비슷한 건 그동안 쓴 비용(자산화 시킨 것들) 외상매출 등이 반영되어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상승과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복잡한 회계처리를 몰라도 분명한 건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체크해야 합니다. A기업의 숫자를 보면 "매출증가에 비해 현금화가 폭발적이지는 않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위 표의 내용은 B기업의 상세 재무정보입니다.


5. B기업은 A를 보고 나니, 비교할 곳이 명확해 집니다. 우선 A와 견주어 곧바로 자산 쪽이 좀더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 기업 다 부채비율은 낮은 편이라서 재무건전성은 좋은데 우선 설비투자 쪽에서 B기업이 더 많은 규모(2020년 1620억 원)로 투자를 했습니다. 덩치를 많이 키워 놓은 회사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6. 그런데 매출액 규모는 A 1.8조 원 VS B 1조 원으로 더 작습니다. 몸만 크지 굼뜬 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A기업과 마찬가지로 매출액 증가는 54% 정도로 2020년 B기업도 상황은 좋았습니다. 다만 이익에 있어서는 A기업이 100% 증가를 보낸 것에 비해 영업이익 80%, 당기순이익 6% 정도입니다. 회사를 분석할 때 비교를 하면 동종업계와 다른 숫자의 변화를 좀더 캐내 보면 실체에 다가 설 수 있습니다. B기업은 왜 당기순이익이 덜 늘었는지를 캐보면 쏠쏠한 내용이 많을 것 같습니다.


7. A기업에서도 봤던 현금흐름의 경우에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3,223억 원으로 2019년에 비해 대폭 늘어 납니다. 영업이익 숫자에 비해서도 더 큰 수치인데 이건 앞으로도 실질적인 현금화가 착착 이뤄진다는 시그널이 될 수 있습니다. 미리 깔아 둔 설비투자에 감가상각도 어느 정도 해두었으니~ 돈을 걷어 들이는 시점이라는 게 아닐지? 살짝 긍정적인 느낌을 더 갔습니다.


[소결] 재무제표로 좋은 기업으로 판단할 수 있는 종목을 찾자 


A와 B 두 개 다 좋은 회사입니다. 낮은 부채비율뿐만 아니라 자산과 수익의 규모나 최근 4년간 증가추이를 보면 아주 우량한 대기업임을 금새 눈치 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회사가 좋은 것과 주식시장의 종목으로 좋은 건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섣부른 판단이지만 2개 기업 중에 A는 어느 정도 안정화가 이뤄진 회사이고, B는 그 사이 덩치를 더 키우고 이제야 돈을 걷어 들이는 자세를 취하는 기업 같아 보입니다. 결국 종목으로써 좋은 회사는 성장세와 앞으로 얼마큼의 이익을 더 걷을 수 있다는 느낌을 팍팍 풍기는 회사가 투자자로부터 각광을 받습니다.


좋은 종목을 고르는 Tip으로  재무제표를 이용해 비슷한 회사를 비교해 보는  방법을 알려 드립니다. 이니셜로 이름을 가렸던 A, B회사가 어딘지 한 번 봅시다.


A는 셀트리온입니다.

B는 삼성바이오로직스입니다.


재무제표 상의 크기와 이익 숫자를 비교했을 때는 A기업이 더 튼튼하고 우량한 기업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주가는 의외로 B기업이 더 좋습니다. 물론 삼성이라는 브랜드 프리미엄도 있겠죠. 하지만 자산총계를 놓고 본다면 사실 2개 기업은 비슷한 주가를 형성하는 게 맞습니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지금 우리가 비교한 재무제표 상의 숫자는 과거의 결산 정보라는 점입니다. 주가는 이런 과거의 판단보다는 향후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더 많이 반영됩니다. 

상기 글에서도 저는 A 보다는 B를 좀더 후한 점수를 주었습니다. 이유는 다시 한 번 위에 부분을 읽어 보시면 아실텐데 셀트리온 보다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향후 이익의 성장성이 더 커보였기 때문입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 즉 바이오 복제약 시장은 2019년 이후 글로벌 제약사의 저작권 만료에 따라 큰 폭으로 성장한 시장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업에 뛰어는 것도 10년 전에 이 때를 겨냥한 것으로 압니다. 얼마나 더 많은 복제약을 생산 라인에 올리는 것이 이제는 매출액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복제약 기술력을 선점하기 위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인력을 싹슬이 해 갔다는 말이 현업에서 돈다고 합니다. 정말인지 아닌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나오는 복제약의 숫자가 알려 주겠죠. 복제약도 신약처럼 까다로운 심사 단계를 거칩니다. 공장이 크더라도 결국엔 기술력이 받쳐 줘야 합니다. 최근에 셀트리온은 복제약이 아닌 코로나19 신약 개발에 매진하는 소식도 내놓았습니다. 설비 측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픽스 포함해 1위인 것으로 압니다. 복제약 시장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만 있지는 않습니다. 글로벌 제약사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여러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약 먹는 사람이 그렇게 많을까? 싶습니다만 그만큼 사람들의 수명은 늘고, 아직 정복되지 않은 암과 새로운 바이러스 등장이 시장성(?)이 있다고 봐야겠죠. 아무튼 제 재피셜은 이 정도입니다. 


재무제표로 좋은 기업을 고를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는 좋은 종목을 고르는데는 한계가 있긴 합니다.
그렇지만 좋은 기업만 놓고 그 중에 좋은 종목을 고르는 게
성공투자의 확률을 높이는 길일 것입니다. 

나쁜 기업의 좋은 종목이란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좋은 기업은 재무제표 상으로 탄탄한 숫자가 받쳐 줍니다. 비록 과거이지만, 시장상황이 어려워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좋은 기업을 좋은 기업이라고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기업이 다 좋은 종목이 되는 건 아닙니다. 지금 말고 특히 과거도 아니고 앞으로 더 많은 매출과 이익을 약속할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이 높은 기업 종목, 사람들이 이뻐하는 종목이 투자자에게 Good Stock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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