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재무제표는 누구에게 필요한가?

혹시 나는 아니라면… 굳이


회계사가 되거나, 회계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경우 외에 누가, 왜, 어떻게 회계를 공부해야 하는지. 이 부분이 명확하지 않다면, 재무제표 공부는 금방 질려버릴 수 있습니다. ‘회계’ 돈 세는 거? 장부 쓰고, 입출금 차액 맞추는 거? 듣기만 해도 나랑 그다지 상관도 없을 텐데…..  게다가 일상생활에 하등 도움이 될 일도 없을 거 같습니다.  


회계 관련 책이나 재무제표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회계를 알면 돈이 보인다.”라고 합니다. 경리나 재무팀 일해서 월급 받는다는 이야기는 아닌 건 맞는데 도대체 어떻게??

직접적인 이야기는 회계를 알면 손해를 피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기업에 관한 어떤 판단을 내릴 때 최소한 이해타산을 따져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제가 꼽는 재무제표를 꼭 알았으면 하는 분들은 대표적으로 개인투자자, 구직자ㆍ이직자, 중간관리자, 기자들입니다. 이런 분들이 회계지능(회계감각)이, 재무제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계는 결국 개인보다는 조직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객관적인 재무정보로 재탄생될 때 유용합니다. 소규모로 사업을 할 때는 재무제표가 관리와 정보전달의 유용성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10명 20명 이상 사람들이 많아지면, 돈이 나가고 들어오는 기록(장부, 재무제표)가 매우 필수적인 기록물로 커뮤니케이션 언어로 활용됩니다. 또한 재무정보를 생산하는 과정과 결과물 자체가 이후 기업이 더 성장하는 데 가치를 가질 수 있습니다. 

개인 조직이 아니라, 이익 추구를 위해서 점점 성장하고 커가는 구성체라고 한다면 기업인데 기업 안쪽 보다는 밖에서 해당 기업에 진입하려는 이들에게는 공개된 재무제표가 정말 필요한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즉 회사에 투자하거나, 해당 회사에 종업원으로 되려는 순간! 그 순간에 결정적인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사장님을 통해서 회사 속속들이 다 들어보면 좋겠으나 그건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래서 뽑은 사람들이 4부류인데, 개인투자자, 구직자ㆍ이직자, 중간관리자, 기자들이다.


2019년부터 우리나라에는 이상한 동지들이 많아졌습니다. 일명 동학개미! 전에 없이 늘어난 개인투자자들은 기존의 투자자들과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투자에 대한 좀더 진심! 그리고 미국주식까지 넘볼 수 있는 ‘손 안의 투자창’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도 여전히 “주식투자 내 앞에서 말도 마라! 나 상패 3번 이상 당했어.” 이런 무용담을 펼쳐 놓을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이런 분들이 아니겠지만, 투자를 하면서 한 번쯤은 삐긋해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현명한 투자를 지향해도 가끔은 시장이 광기를 부릴 때도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비논리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비타500에 3천만원 담아서 로비자금을 전달했다는 뉴스에 광동제약 주가가 뜨고, 곧 감사의견 거절로 상패될 회사의 주가가 반등하기도 합니다. 북한의 사과 한 마디에 상한가를 갔던 방산 테마주는 그날 바로 하한가로 곤두박질 치기도 합니다. 일부 테마주의 이야기 같아 보입니다만, 그 외에 투자가 주식참여자들의 심리게임과 같다는 분도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개인투자자들이 좀더 많이 Dart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들어가 투자 회사의 감사보고서, 재무제표를 쳐다보길 바랍니다. 그러다 보면 실제 회사의 사정을 더 정확히 알고, 묻지마 투자, 일단 2배가 되야지! 식의 투기가 점점 사라질 것입니다. 미국주식을 선호하는 이들은 말합니다. 국내 주식식장이 너무 변동성이 높으니, 그래도 신뢰할 수 있는 주식시장인 미국에 투자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일리 있는 말입니다. 투자가 할만한 우량한 기업에 넣은 수익율이 오히려 손해를 자꾸 준다면 어떤 논리로 투자를 할 수 있겠습니까? 


하여튼 내 돈을 직접 투자하는 경우도 기업의 기본 재무정보인 재무제표에 무관심 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취직 또는 직장이라는 인생의 큰 결정을 내리는 구직자, 이직자도 회사의 재무적 정보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습득해야 합니다. 매출액, 부채비율 등 오래 갈 기업인지, 현재 성장이 되고 있어 사람을 뽑는 것인지, 아니면 망해가는 중에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급하게 사람을 구하는 것인지 잘 알아보고 지원해야 합니다. 현재 회사의 불만으로 홧김에 회사를 옮기려 들 때도 본인 회사와 갈 회사를 비교해 보면, 다른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는 알아서 나쁠 게 없습니다. 투자를 하거나, 취직 선택 그리고 회사생활, 기업기사를 쓰는 경우 그 순간이 올 때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게 그 회사의 재무정보입니다. 만약 재무제표를 볼 줄 모른다면, 정 안되면 볼 줄 아는 주변 사람한테 꼭 질문해야 합니다.


중간관리자와 기자는 구체적으로 설명을 못했습니다. 그러나 비슷한 논리입니다. 중간관리자 이상이 되면 회사를 전반적으로 그려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기자는 회사의 이야기를 다루는 직업입니다. 이야기를 숫자로, 숫자를 스토리로 만들 수 있다면 재무제표가 기자에게는 기사거리가 충분히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회계공부를 하는 목적과 필요성에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중요하다고, 하면 좋다는 말에 무턱대고 덤비지 마시길 바랍니다. 활용도를 정확히 생각하시고 접근해야 쓸모 있는 인생 재무제표를 만날 수 있습니다.  


글쓴이 소개- 숫자울렁증 재무제표 읽는 남자 저자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094377  


작가의 이전글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하지 말자! 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