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자산(有形資産)은 기업의 영업활동과정에서 장기간에 걸쳐 사용되어 미래의 경제적 효익이 기대되는 유형의 자산을 말합니다.” “종류로는 ①토지 ②건물 ③기계장치 ④구축물 ⑤선박 ⑥차량운반구 ⑦공구와 기구 ⑧비품 ⑨건설중인자산이 있습니다.”
[유형자산 인식] 유형자산을 재무제표에 기재할 때는 해당 유형자산의 값어치를 측정해 ‘365번지 빌딩’이 아니라 23억 원이라고 숫자로 적습니다. 이때 최초 살 때의 가격을 ‘취득원가’라고 하며, 사업을 끝낼 게 아니라면 사업체 또는 공장이 세워져 있는 토지는 장부에 ‘원가’로 적습니다. 왜냐면 팔지 않을 것이니 10~20년이 지나서 땅 값이 올랐다고 해도 그대로 적어도 무방하다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감가상각] 유형자산은 고대로 가지고 있는 것도 있지만, 새롭게 ‘취득’ 또는 ‘처분’하는 변화가 있는 유형자산이 있습니다. 차량운반구 = 자동차, 집기비품 = 온갖 사무용품 및 공장에서 사용하는 기구들…. 그런데 유형자산의 가치는 시간이 지나면 중고가 되어서 값어치가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이를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게 바로 ‘감가상각’입니다.
[생물자산] 상기 유형자산 중에 ‘동물’, ‘식물’이라는 항목이 보이는데, 이 회사는 삼성물산으로 합병된 에버랜드라 저런 항목이 유형자산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수산물 또는 가축을 다루는 회사는 유형자산에 ‘생물’ 자산이 있기도 합니다.
[제조업 상징] 유형자산은 대부분 제조업 업종에서 자산 중에 비중을 많이 차지합니다. 커다란 공장이 필요한 회사는 유형자산 항목에 토지, 건물, 구축물, 기계장치 등이 기본 세팅입니다. 그런데 게임회사나 IT 기업일 경우 공장이 ‘컴퓨터’ 잖아요. 유형자산의 비중이 회사 자산총계 대비 무척 작습니다. 금융사를 제외한 경우 보통은 유형자산이 그래도 꽤나 금액이 나가는 편인데 말입니다.
[손상차손] 아무리 눈에 보여도 사업에 쓸모가 없으면, 돈을 버는데 사용하지 않는다면 유형자산으로 존재자체를 지워야 합니다. 기존 유형자산의 값어치가 늘 ‘새것’ 같을 순 없죠. 자동차도 사자마자 바로 중고차 되지 않습니까?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가치를 반영하는 ‘상각’도 있지만 ‘손상차손’이라 해 급작스럽게 시장가치가 변하거나, 아예 사용할 수 없는 유형자산은 100% 숫자를 지울 수 있습니다. (처분, 폐기 등)
*손상차손 : 시장가치의 급격한 하락 등으로 유형 자산의 미래 경제적 가치가 장부가격보다 현저하게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이를 재무제표상 손실로 반영하는 것.
[내용연수] 자연스러운 감가상각을 위해서 유형자산마다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을 미리 정합니다. 그게 바로 ‘내용연수’입니다. 예시로 든 상기 회사는 차량을 사면 5년 후면 장부 상으로는 차량 가치를 떨어버린다고 정해 두었네요.
[건설중인자산] 비행기 회사의 유형자산 항목에는 항공기, 엔진 등 업태에 특성에 맞춘 자산이 보입니다. 유형자산 중에 ‘건설중인자산’이라는 표현이 가끔 보이는데요 이건 건설사라면 당연히 짓고 있는 건물이지만 항공사는 제작중인 항공기, 조선社는 건조 중인 배를 뜻합니다.
[투자부동산] 유형자산과 비슷한 자산으로는 투자부동산과 무형자산이 있습니다. 본업의 사업에 필요한 유형자산이 아니라 판매 즉 부동산일 경우 렌트해 월세를 받을 수 있는 건물, 사무실 등은 투자부동산이라고 따로 구분합니다. 여하튼 안정적인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유형자산 변동이 크지 않습니다. 만약 어떤 회사의 유형자산 수치가 급변한다면,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입니다.
[유형자산 변화] 회사가 위치한 산업 필드에 따라 유형자산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생각했던 것과 다른 유형자산 사이즈를 가질 때는 비슷한 회사랑 비교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상기 예시로 든 내일신문은 신문사입니다. 토지, 건물이 다 작은 편이었는데 당기에 187억 원의 토지 취득이 있습니다. 혹시 사옥 매입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바이오 회사 유형자산] 가끔 바이오 회사들 재무상태표를 보면 유형자산이 매우 적습니다. 제약, 바이오 제품을 양산하는 게 아니니 공장이 있지 않습니다. 실험실과 실험장비가 대형이나 고가일 경우가 드뭅니다. 바이오 신약 제품일 경우 임상실험에 드는 비용이 어마어마 합니다.
[해자 유형자산] 유형자산 항목 중에 ‘구축물’이라는 게 있는데 대형 크레인과 같이 공장 내에 설치되어 있는 설비를 뜻합니다. 그보다 중후장대 산업의 유형자산을 보면 상기 현대제철처럼 유형자산 총계가 20조 7,846억 원입니다. 이런 정도의 유형자산을 마련하려면 엄청난 자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경쟁자들이 진입하기 힘든 ‘해자’가 되는 게 유형자산일 때가 있습니다.
*해자 - [ 垓子/垓字 ] 요약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을 둘러 파서 못으로 만든 곳.
[현대차 유형자산] 우리나라 자동차 대표기업 현대자동차의 유형자산도 만만찮은 금액입니다. 약 33조 원이 넘습니다. 도대체 공장이 얼마나 클까요?
[유형자산 분포] 회사 이름을 가린 유형자산 주석입니다. 어딜까요? 그러나 약 1조 원의 유형자산 장부금액 그리고 토지, 건물만큼 자치하고 있는 기계장치 장부금액 3,773억 원, 263억 원의 공기구비품을 보면 대략 제조하는 상품을 위한 공장에 장치가 복잡하고, 많이 필요한 회사라는 걸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회사는 한미약품)
[자금조달과 유형자산] 유형자산 취득은 매년 회사가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서 몸집을 유지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유형자산 덩치가 큰 회사일수록 자금조달 관련된 ‘재무활동현금흐름’이 중요합니다. 큰 돈이 움직이는데 자금조달 때 금융비용이 조금만 줄어도 회사 손익에 영향을 끼칩니다.
[유형자산의 단점] 조선회사가 불황일 경우에는 수십조에 달하는 유형자산이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업황이 안 좋아 도크나 공장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는다면, 유지하는 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에 손실을 감수해야 합니다. 유형자산이 큰 회사의 장점은 업계 경기가 좋을 때는 과점시장의 공급자로 엄청난 이익을 가져올 수 있으나, 반대의 경우에는 아무리 비용을 줄이고, 긴축재정을 한다고 해도, 유지비가 무시 못할 수준인 게 단점입니다.
[유형자산 적용] 선박이 유형자산인 회사는 어떤 데일까요? 유형자산은 회사의 정관상 사업을 위해서 꼭 필요한 유형의 자산이 항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선박제조사가 아니라 ‘선박’을 이용하는 해운회사입니다. 마치 아파트 건설사의 재고자산이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된다는 발상을 하시면 됩니다.
[유형자산 처분] 간혹 기타이익이 크게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결국 자산 중에 규모가 큰 것을 매각할 때 이런 일이 생깁니다. 지금도 ‘유형자산처분이익’ 8조 6,375억 원이 생기어 기타이익으로 반영되는 주석입니다. 기억 나실지 모르겠지만 한국전력의 삼성동 부지가 장부가액 2조 원인데 10조로 팔렸지요. 그때 저런 앞으로는 절대 다시 나올 거 같지 않은 기타이익 기록입니다.
이 외에도 유형자산 관련해서 여러가지 이슈와 쟁점이 있습니다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저자 소개
지은이 이승환
회계사나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도 회계와 재무정보를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데 관심이 많다. ‘재무제표 읽는 남자’라는 필명으로 브런치, 아웃스탠딩, Zum금융 등에 기고하였으며, 재무제표를 쉽게 보는 방법을 꾸준히 알리고 있다. 지은 책으로 『숫자 울렁증 32세 이승환 씨는 어떻게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가 됐을까』, 『취준생, 재무제표로 취업뽀개기』, 『핫한 그 회사, 진짜 잘 나갈까』, 『재무제표로 찾아낸 저평가 주식 53』 등이 있다. 가장 최근에 쓴 책은 아래 『나는 회계 몰라도 재무제표 본다』2023 경향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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