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IPO 관련해, 역대 최대인 1경 원의 투자금이 몰렸다고 합니다.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왜? 이렇지.... 최근에 주식시장이 별루 아니었던가?
투자자들이 '따상'을 노린다고 합니다. 물론 답은 간단하긴 합니다.
돈 벌기 위해서
다음 질문은 LG에너지솔루션은 1경 원의 투자금이 몰릴 가치가 있는 회사인가? LG에너지솔루션는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배터리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서 설립한 기업입니다.
가만있자 전기차 관련해서 그 LG 쪽에서 사업부 분할하고, 주가 오르고 뭐 이런 일이 최근에 있었는데....
LG전자, 12년 만에 상한가…
https://www.asiatoday.co.kr/view.php?key=20201224010015421
"LG전자는 캐나다 자동파 부품 업체 마그나와 합작해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마그나)'를 만들었다. LG그룹 계열사들이 애플의 IT기기에 들어갈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LG전자의 전장 사업 부문이 애플카 개발에도 참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시에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마그나'와 합작을 통해서 LG모터 기술을 전기차의 모터, 부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시도였습니다.
이번에 최종 공시된 1.14 정정 투자설명서를 보면 약 12조 원의 자금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들어 옵니다.
아! 물론 공모가 성공한다면 말이죠. 일반주주 공모일은 18~19일 양일간 진행이 된다고 합니다. 기관과 일반개미가 공모주 전체의 80%인 34,000,000주를 배정 받고, 임직원들이 20%를 받습니다. 공모가 성공하면, 임직원들이 퇴사할 거라는 뉴스가 나오기도 하네요. 한방에~ 몇 억 원의 시세차액을 챙길 수 있으니까요.
LG에너지솔루션 공모가 이렇게 핫한 이유는 이 회사가 전세계 배터리 공급 2위로 향후에도 더 많은 공급물량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중국 CATL사 이후로 시장점유율 21%를 갖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래 설명의 종속기업 등이 해외 곳곳에 있습니다. 전기차 생산기업과 협업하기 위한 위치 선점이죠.
(*1) 주식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당기 중 회사로부터 물적분할되어 설립되었습니다. 종속기업으로는 LG Energy Solution Michigan Inc., LG Chem Wroclaw Energy sp. z o.o., LG Energy Solution Australia Pty Ltd, LG Chem Nanjing Energy Solution Co., Ltd., LG Energy Solution Europe GmbH의 지분 100%와 LG Chem (Nanjing) Information & Electronics Materials Co.,Ltd.의 지분 80.79%, Nanjing LG Chem New Energy Battery Co.,Ltd., Ultium Cells LLC의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관계기업으로는 WUXI CL New Energy Technology Ltd.의 지분 30%, VINFAST LITHIUM BATTERY PACK LLC.의 지분 35%, Jiangxi VL Battery.,Ltd의 지분 34%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공동기업으로는 HL그린파워(주)의 지분 49%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연결회사는 주식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모여진 투자재원은 "북미 시장의 전기차 배터리 및 ESS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출자 금액 외 7,881억원(약 USD 681,000,000) 규모의 현지법인 차입 조달 금액을 포함하여 총 15,762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공모로 모은 자금 10조 원 중에 약 2.2조 원은 국내 공장시설 투자 그리고 운영자금입니다. 그 외에 7.8조 원은 타법인 투자재원이라고 사용목적을 밝히고 있습니다. 투자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과 의사결정도 있겠지만 단기적으로 공모주 시세차액을 노리는 분도 많을 것입니다. 이런 야심찬 계획에 함께 손모가지를 걸겠다는 분들이죠.
워낙 돈이 한 번에 몰리니, 이 때문에 다른 곳의 공모가 주춤하거나, 실제 전후로 주식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돕니다. 전후로 공모를 진행하는 회사들은 피해를 보지 않을까요?
여하튼 귀추는 주목할 부분이 많습니다만,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의 2021년 3분기 실적으로 지켜보면 허황된 사업은 아닌듯 싶습니다.
새롭게 회사를 세우자 마자 첫해 수출 9조 원, 내수 4조 원으로 13조 원의 매출액을 기록합니다. 또한 영업이익 6,927억 원을 내고 있습니다. 다만 이 회사의 자산총계 23조 원에 부채 14조 원인 상황에 이번 IPO를 통해 너무 회사 재무건전성을 좋게 만들어 주는 건 아닌지 '살짝 배가 아픕니다' ㅎㅎ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3개년간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으나, 2019년 및 2020년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같은 기간 지속적인 대규모 설비투자에도 불구하고 당사의 매출총이익률은 13.2%, 15.9%로 개선세를 보였으나, 판매비와 관리비가 증가하여 영업이익률은 -6.3%, -2.3%를 기록하였습니다. 2021년 3분기에는 가파른 매출액 성장세를 지속, 연환산 기준 매출액이 전년도 대비 42.3% 증가, 전년 동기대비 63.3% 증가하였으며, 일회성 수익(SK이노베이션으로부터의 라이선스 대가 9,922억원)이 포함되며 5.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흑자전환 하였습니다.
어찌하였든 바람이 불 때, 물 들어 올 때 노젓는 게 맞죠. LG에너지솔루션이 잘 나가면 나갈 수록 한국의 배터리 관련 기업들도 좋아질 것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에 직접 투자하는 것 외에도 '포스코케미칼' 같이 원재료 회사도 지켜보시는 센스!! 오늘은 급히 LG에너지솔루션 재무제표를 읽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