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은 어린시절의 동의어
1932년 창립한 덴마크의 레고는 전세계 어린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블록완구다. 그러나 지금 레고가 유명한 이유는 브랜드 재활성화의 혁신사례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레고는 2000년대 초반 부도 위기를 겪은 뒤 타깃층을 바꿨다. 당시 레고의 위기는 사업 다각화 실패와 선진국 저출산 추세, 디지털 게임의 인기가 맞물린 결과였다. 이에 레고는 본업에 집중하며 고객층을 성인으로 바꾸어 키덜트 문화를 활용하고, 해리포터, 스파이더맨 등 각종 IP 등과 콜라보를 통해 ‘레고의 부활’을 성공시킨다.
이 회사가 장난이 아닌 게 한국진출 년도는 심지어 아시안게임 이전 1984년이다. 징한 것들!!! 생각해 보니 옆집에 있던 레고를 부러워했던 내가 우리 아이들도 좋아한다고 마구 사줬던 기억이 난다. 레고 비싼 거 깨닫고 나서도 말이다.
▶회 사 명: 레고코리아㈜
▶회사개요: 회사는 교육용 및 아동용 플라스틱 완구를 제조 및 판매할 목적으로 1984년 1월 27일 설립되어 1986년 3월 14일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되었으며,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 298에 소재하고 있습니다. ▶대 주 주: LEGO A/S(덴마크) 100%.
보통 외국기업 투자회사의 경우 국내 유통을 위해서 설립된 경우가 많습니다. 레고코리아㈜ 역시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재무제표 상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은 유형자산입니다. 레고코리아의 2020년 기준 유형자산 2억 원에 불과한데 재고자산은 255억 원입니다. 레고 상품을 창고에 보관하다가 유통시키는 일을 주로 하는 회사입니다.
사장님은 마이클 에베센 씨입니다. 그 외 재무상태표 상으로 특징적인 부분은 별로 없습니다. 레고코리아 자산총계는 544억 원으로 절반이 재고자산입니다. 재고 항목에는 평가충당금과 미착품이 있을뿐입니다. 해외서 들어 오고 있는 중인 상품과 시장가치가 하락해 다시 팔리기 힘든 상품에 대한 충당금이 잡혀 있습니다. 이 회사의 재고관리가 아주 중요할 것 같습니만….. 레고 부속이 수백가지니까요.
실제로 유형자산 항목을 보니 비품밖에 없습니다. 아하! 회사 재고관리나 유통(배송) 등도 다 외주를 주는 것 같습니다. 이 회사 직원들이 몇 명일까요? 51명 정도라고 합니다. 앗 그런데 판매관리비가 349억 원이나 되어서…. 인건비가 많이 들지 않는데 어디서? 찾아보니 광고선전비가 175억 원이나 사용되고 있습니다. 레고 모르는 사람이 있나? 싶지만 새로 출시되는 레고를 매번 알리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소요됩니다.
레고코리아의 영업이익이 최근 좋아졌습니다. 영업이익율이 7~8%로 2019년 101억 원, 2020년 10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합니다. 과거 5년간 평균치 25% 이상 증가된 실적입니다. 매출액 상승세도 있지만 이익율이 개선된 원인은 원가나 판매관리비 세부항목을 더 구체적으로 살펴 봐야할 거 같습니다.
한 때 레고의 경쟁상대는 닌텐도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이 또한 과거의 증언입니다. 요즘 넷플리스는 자신의 경쟁상대를 ‘인간의 수면시간’이라고 합니다. 레고는 코로나 덕분에 특수를 누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실제로 2019~2020년이 좋습니다. 레고의 부활은 아이들이 아니라 성인들이 사주기 시작해라고 합니다. 장난감을 사달라고 눈치 봤던 어린이가 이제는 자기 카드로 망설임 없이 20~30만 원의 고가 레고를 플렉스합니다. 전세계 레고 실적이 좋은 이유는 중국시장에서 레고 신규매장이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한국도 코로나 시기에 레고매장이 7 → 15곳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국내 장난감 대형 업체와 비교를 해봐도 유일하게 지속적인 이익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단기적인 결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IP와 결협해 끊임없이 스토리텔링을 만들고, 고가상품을 사주는 키덜트가 있는한.... 레고만한 장난감 회사가 없을 듯싶습니다. ^^ 레고를 갖고 놀던 어린시절을 추억하는 일종의 팬덤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말이죠.
※상기 내용은 FY21~17 연결감사보고서 첨부된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를 참조해서 작성한 내용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검토한 내용이오니, 간혹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