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대우건설과 DL이앤씨㈜ 비교하기

*DL이앤씨㈜ ← 舊대림산업(주) 건축부문



대우건설, DL이앤씨 2021년 재무제표  


재무제표 숫자를 조금만 알아도 우선 비슷한 회사 비교가 가능합니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가 어느 회사가 더 좋은지 궁금합니다.  

그쵸! 궁금할 수 있잖아요. ^^


2개 회사는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진 건설회사입니다. 토목(도로, 교량, 항만, 철도, 지하철, 수자원, 환경, 신재생에너지 등), 주택건축(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 비주거시설(상업시설, 오피스 등), 플랜트(Oil&Gas, Petrochemical, 화력발전, 원자력발전 및 유관사업, 신재생에너지, 산업설비 등), 기타 사업으로 부동산 투자개발을 갖고 있습니다.

2개 회사가 건설사로 대중적으로 알려진 건 역시 아파트 덕분입니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DL이앤씨(舊 대림산업) ‘e편한세상’이 대표 브랜드입니다. 또한 양사의 주택건축 매출액 비중은 2022년 1분기 기준 약 67%입니다. 좀더 재무제표 수치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규모나 재무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재무상태를 비교해 보면 FY2021 기준 대우건설의 자산총계는 10조 4,579억 원이고, DL이앤씨는 8조 7,016억 원입니다. 자산항목 중에 큰 숫자를 가진 매출채권, 미청구공사, 투자부동산, 유형자산 등은 2개 기업이 엇비슷합니다. 차이가 나는 건 재고자산 정도인데 대우건설이 약 1.6조 원, DL이앤씨가 9,395억 원의 재고를 갖고 있습니다. 자산총계 차이는 부채 때문입니다. 대우건설은 7.2조 원의 부채를 갖고 있고, 부채비율은 225%입니다. DL이앤씨 부채가 4.2조 원인 걸 감안하면 DL이앤씨가 덜 빚지고 자산을 적게 갖고 있는 셈입니다. DL이앤씨의 부채비율은 93%입니다. 자본은 DL이앤씨가 1.3조 원 더 크고, 이익잉여금은 대우건설이 약 4,000억 원 더 많습니다. 재무상태표 상으로는 대우건설이 더 크지만, 부채가 더 많고, 이익잉여금이 좋습니다. DL이앤씨는 자기자본이 많으니 재무적으로는 상대적으로 더 튼튼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손익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매출액은 대우건설이 약 8.6조 원, DL이앤씨가 약 7.6조 원입니다. 매출원가율이 대우건설이 85.7%로 조금 높아 영업이익은 DL이앤씨 쪽이 좋습니다. 2021년말 기준 DL이앤씨 영업이익 9,572억 원, 대우건설 7,383억 원입니다. 기타비용, 금융원가 등 각종 영업외손익을 반영하고 나니 대우건설은 2021년 4,849억 원의 당기손이익을 냈습니다. 반면 DL이앤씨는 6,35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합니다. 매출액은 대우건설이 더 많지만, DL이앤씨가 적게 팔더라도 더 많은 이익을 냈으니 장사는 DL이앤씨이 더 잘한 듯보입니다. 손익도 DL이앤씨가 알차다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현금흐름 상으로는 의외의 수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대우건설이 약 1.7조 원으로 DL이앤씨 보다 월등이 높습니다. 건설업도 수주산업이기 때문에 현금 유출입의 시차가 존재합니다. 현금흐름표 상의 ‘기말의 현금’ 즉 운전자본이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건설사는 큰 프로젝트(부동산 개발)을 위해서 자금의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는 양사 모두 괜찮습니다. 대우건설 1조 원, DL이앤씨 2조 원으로 2개 회사 모두 풍부한 자금력을 갖고 있습니다. 


어디가 좋은 회사일까요?


대우건설과 DL이앤씨는 공교롭게도 2021년 지배구조의 큰 변화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대우건설은 2011년 산업은행이 관리를 시작한 뒤 10년이 훌쩍 지나, 2021년 소리 소문도 없이 중흥건설로 인수되었습니다. 중흥건설은 약 2조 1,000억 원에 대우건설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50.75%를 인수하였습니다. 금호아시아나에 6조 원에 팔렸다 산업은행에 다시 매각된 흑역사를 가진 대우건설입니다. 그렇지만 국내 굴지의 건설사로써 해외 토목에도 경쟁력을 갖춘 회사입니다. 중흥건설은 지역 건설사였는데 이로써 국내 3위 대형 건설사로 발돋움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대우건설 인수에 재무적 투자자가 없이 중흥토건과 중흥건설 2개 회사의 자본만으로 M&A가 성사되었다는 점입니다. 아직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기는 하지만 건설경기만 잘 살아난다면 중흥건설이 국내외로 무시못할 기업이 될 거 같습니다.

재무제표가 알짜로 보였던 대림산업은 역시나 건설사 유일하게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을 기록할 정도로 튼튼한 회사입니다. 대림그룹이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서 DL그룹으로 조정되면서 건설부문이 DL이앤씨㈜ 새 이름을 얻게 됩니다. 현재까지 DL이앤씨는 분할 첫해 코로나19 상황에도 최대 영업이익을 내는 등 순조로운 경영활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2년 접어들어 양사의 실적을 1분기 보고서로 한 번 체크해 봅니다. 2022년 1분기 실적이 최근 공시되었는데, 이를 살짝 비교해 보면 DL이앤씨 매출액 1.5조 원, 대우건설 2.2조 원을 기록합니다. 동기 대비 DL이앤씨는 줄어들었고, 대우건설은 소폭 상승했네요. 1분기 승패는 대우건설이 좀더 나은 걸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직 9개월치가 남아 있으니까. 2022년 전체적으로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허나, 2개 회사 모두 잘 1분기를 보낸 것은 맞습니다. 


주가 측면에서는 양사가 모두 그다지 좋지 않은 듯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가총액 DL이앤씨 약 2조 원, 대우건설 약 2.5조 원으로 비슷한데 아파트 가격이 이렇게 고공인데 주가는 왜 저럴까요? 물론 2021년 경영구조가 둘 다 많이 변해서 아직은 시장의 신뢰가 부족한 걸까요? 아님 현재 국내외 경기가 침체되다 보니 영향을 받은 걸까요? 그 대답을 하려고 재무제표 수치 비교를 한 것은 아닙니다만 건설 쪽은 자재와 금융 비용의 증가, 한국형 뉴딜 정책(주택건설 250만 호)에 따라 전망이 다르게 나오고 있습니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 케이스를 통해 알리고 싶은 재무제표 좋은 점은 비슷한 규모의 2개 회사를 비교하면 더 도드라지게 회사의 특징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엑셀을 다루실 수 있다면 재무제표 숫자를 직접 읽고, 표나 그래프로 만들어 보길 권합니다. 기업에 대한 해석과 분석이 필요하신 경우 단지 재무제표만 확인해도 어느 정도 방향을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재무제표는 ‘해답’입니다!


※상기 내용은 FY21~17 연결감사보고서 첨부된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를 참조해서 작성한 내용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검토한 내용이오니, 간혹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글쓴이 소개- 숫자울렁증 재무제표 읽는 남자 저자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094377  

♣참고 자료 출처 - 방대한 기업 데이터를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제공하는 딥서치 https://www.deepsearch.com/ 

♣이미지 출처 - 상기 사용한 모든 이미지는 Dart 또는 unsplash.com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삼성전자, 지금 살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