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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금 살까요?

Feat. '6만전자' 되면요…

4월 27일 쓰다 말다… 주말에 마무리 지은 글입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하락하다 보니, 주식 투자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지금 사? 설마 삼성인데…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사실은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삼성전자에 투자한 소액주주 정보는 금융감독원 DART에 올려진 삼성전자 <사업보고서> ‘주주에 관한 사항’을 찾아보면 알 수 있습니다. 소액주주 현황에는 '개인들의 주식수'와 '소액주주 명수'가 나와 있습니다.

소액주주란 총발행수의 1/100 미달하는 주식을 소유한 주주 기준이라고 하네요.

 


2021년 12월 31일 기준 삼성전자의 소액주주는 약 5백만 명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수가 5천만 명이니 10명 중에 1명이 삼성전자의 주주이군요. "지나가다 툭 부딪친 분"이 삼성전자 주주일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삼성전자가 이렇게 국민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2018.5.4 당시 1주가 200만 원이 넘었던 주식을 1/50 액면분할을 실시해 5만 원까지 주식가격이 낮아졌던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후에 삼성전자의 주가가 더 떨어져 3만 원까지 내려간 적이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삼만전자’라는 농담이 돌기까지 했었습니다.


여하튼 과거에 '황제주'라 불리며 사기 힘들었던 우리나라 대표기업 삼성전자 주식을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됩니다. 실제로 액면분할 하자마자 2018년 1분기 기준 241,414명의 소액주주는 → 2분기 이후 627,549명으로 확 늘어납니다.

그쵸! 5만 원이면 우리나라 대표기업 삼성전자의 주주가 된다는데...


삼성전자 소액주주가 얼마나, 어떻게 증가했는지 분기별 추이를 2018 ~ 2021년까지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소액주주 명수와 소액주주 소유주식 수를 통해서 소액주주 1인당 평균 보유 주식 수도 구해보았습니다.  


액면분할 이후 소액주주의 지분율은 58.05% → 62.9%(200년 1분기)까지 오릅니다. 물론 2019년 3분기에는 잠시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액면 분할 이후 주가가 지지부진 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곧 삼성전자에 대한 국민적 사랑(?)은 지속되었고, 2021년 8만 원이 넘자 2021년 3분기 소액주주 지분율 64.23%, 2021년 말에는 65.71%로 주가가 떨어져도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지속적으로 매수했습니다.


매수 금액의 규모 역시 변화가 있었습니다.


투자 액수가 개인별로 어떨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평균 보유주식 수를 구해 보았습니다. 이 그래프가 정확히 삼성전자 소액주주 분포를 나타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2020년 1분기를 기점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의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었고, 그 규모가 예전에 비해 적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프의 변곡점을 찾아 보면 2021년 1분기 이후에는 더 적은 금액의 삼성전자 투자자가 생긴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2021년 년말 기준으로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4~5천만 원입니다.


이런 생각의 증거 중에 하나는 2020년 1분기 이후 주식 거래량이 더 증가했습니다. 소액주주는 생각 보다 장기가 아닌 단기 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결론 짓겠습니다.


2022년이 되자, 증권사의 전망과 달리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6만전자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2022년 1분기 실적 전망치가 발표되었고, 예년에 비해 실적에 큰 변화가 없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하향세인 이유를 찾다 찾다 보니, 글로벌 경제의 외부 원인(러시아 우크라이나 분쟁, 코로나 이후 스테그플레이션), 삼성전자의 내부 원인(성장력 상실, 반도체 패권) 등 다양한 전망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204276240b


다소 뻔한 이야기지만, 그 원인 중에 하나로 삼성전자 소액주주의 숫자를 덧붙입니다.


주식시장의 주가를 설명하는 2개 큰 축이 있습니다. 회사의 기업가치에 주가가 수렴한다는 ‘내재가치론’과 시장의 평가와 심리가 더 중요하다는 ‘시장가치론’입니다.


삼성전자의 5백만 소액투자자 숫자는 삼성전자의 주가에 투자자의 심리가 영향을 많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시골의사’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박경철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리더스북 2008 책에는 투자시장에서 대중심리가 작동하는 매커니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상승은 하락에 비해 짧지만 고점을 인식하기 어렵고, 하락은 빠르고 길지만 저점에서 인식하는 기제는 쉽게 작동한다.”, “대중심리가 작동하는 두번째 공간은 투자자의 구성이다. 시장이 고점에서 하락을 시작할 때는 투자자의 총수가 변화한다”


아무도 주가의 향방을 맞출 수 없는 이유가 바로 대중심리와 대중심리를 현옥하는 주식시장의 구조적인 현실이라는 설명을 덧붙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과거 보다 더 많이 대중의 심리에 주가가 영향을 받는다는 건 분명할 듯싶습니다.


PS - 상기 글은 삼성전자 주식투자에 관련 짓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져 재무제표(사업보고서)에 나온 정보를 통해 연상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글쓴이 소개- 숫자울렁증 재무제표 읽는 남자 저자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094377  

♣참고 자료 출처 - 방대한 기업 데이터를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제공하는 딥서치 https://www.deepsearch.com/

♣이미지 출처 - 상기 사용한 모든 이미지는 Dart 또는 unsplash.co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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