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에 관한 질문은 회사 ‘실명’과 구체적인 ‘사안’을 콕 짚어 물으면 좋습니다. 그래야 답변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쉽게 말해 줄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 질문은 모호할수록 원론적인 대답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주제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재무제표는 ‘실물 경제 주체’인 기업의 현실 기록(수치)이 있기 때문에 질문자가 신경만 좀 쓰면 질문에 구체성을 손쉽게 추가할 수 있습니다.
“○○회사, 2021년 3분기 상황인데…. 그때 매출액이 ***,***이었어……“
그런데 보통은 이런 식의 질문을 많이 합니다.
“시가총액이 비슷하고, 동일한 규모의 회사인데 자본이 많은 쪽에 투자하면 좋지 않나요?”
언뜻 생각하면 ‘자기자본’이 많은 회사가 좋아 보이긴 하죠. 하지만 각 회사의 상황이라든지 나머지 재무. 비재무정보를 대충이라도 알아야 정확한 정보나 조언을 줄 수 있습니다.
또다른 예를 들자면, “자산이 크면 클수록 좋은 회사가 아닌가요?”, “매출이 더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많이 나면 좋은 회사가 아닌가요?” 이런 질문에는 “그렇다”고 말하는 게 맞습니다. 그렇지만 2008년 이후 대우조선해양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좋은 건가요?”에는 여러 개의 ‘답’이 나올 수 있습니다.
회사 현금흐름표 숫자와 함께 본다면 영업이익이 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안 좋은 상황이라는 걸 눈치 챌 수도 있습니다. 재무제표는 다양한 측면에서 회사를 조망합니다. 대표적으로 재무상태, 손익, 현금흐름 등 3가지 재무제표가 회사를 나타냅니다. 그 안에는 자산, 부채, 자본, 매출, 이익, 영업활동현금흐름 등 수십 개의 수치가 등장합니다. 숫자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분석 또는 해석’하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고 어렵게 생각합니다.
물론 그 정도 수준이 되면 좋지요. 근데, 꼭 회계전문가가 되어야 재무제표를 읽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단지 숫자를 비교만 해봐도 기본적인 판단을 내리는 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좋은 질문을 위해서, 그리고 더 명확한 답변을 얻기 위해서도 사전에 궁금한 회사 재무제표 숫자를 직관적으로 읽어만 보세요.
모호함 보다는 구체적으로, 숫자가 주는 인사이트를 먼저 맛보길 권합니다.